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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Topic: 2012.12.12. 용남들의 DeathValley/LasVegas 나들이
moonbyun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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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2012.12.12. 용남들의 DeathValley/LasVegas 나들이
on: March 18, 201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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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img]용감한 남편들의 Death Valley 나들이 여행기

2012년 12월 12 (수요일)

12일 출발 전에 자의 반 타의 반 주방장의 감투를 쓴 김용찬 동문이 여행 중의 식단을 정리하고 참가자 전원(권봉성동문, 김홍묵동문 윤두현동문, 문병길동문)에게 음식 자료 준비를 안배하여 일인당 삼 사십 불어치 정도를 미리 구입 준비토록 하였습니다. 각자 준비물에는 음료수, 술, 과일, 주전부리 음식들도 포함되어 있지요. 차분하고 철저한 준비였습니다.

12일 아침 7시 30분에 Buena Park과 La Mirada 경계의 Beach SPA 앞에 모여 짐들을 RV에 옮긴 후 차들을 근처 타운 홈의 gated parking lot에 주차시키고 8시 20 분에 출발 하였습니다. 일행 중 한 분이 출발 날짜를 다음날로 잘못 기억하는 통에 댁에서 느긋이 자고 있다가 부랴부랴 짐 싸 들고 210Frwy와 57Frwy가 만나는 지점에서 기다리는 RV에 join한 에피소드만 제외하고는 아주 순조로운 출발 이었습니다. 원래 아침은 맥도날드에서 하기로 했었으나 집에서 새벽에 싸 준 김밥이 있어 그것으로 달리는 RV 안에서 먹었는데 아침에 좀 늦게 출발 해 시간 보충할겸 잘 되었다 싶었습니다.

210번에서 15번 Frwy를 타고 두어 시간 달리는 동안 윤두현동문과 권봉성동문은 바둑 삼매경이었습니다. RV 가 출렁거리며 돌들이 제멋대로 구른다고 불평 하더니 나중에 조용해졌습니다. 어느 편이건 불리해지면 운전수에게 부레익을 약간 밟도록 귀뜸하라 알렸는데 장시간 조용 하였습니다. 알고 보니 자석 바둑판으로 바꾸어 두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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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시간 정도 달려 Barstow를 지나 rest area에서 RV를 세우고 라면을 끓여 먹는데 주방장이 조수를 임명하고 몇 분 안에 준비 완료 하여 일행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면발이 꼬들꼬들하고 얼큰 하게 잘 끓여져 모두들 맛있게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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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번 Frwy 상의 Baker city에서 127번으로 바꿔 북으로 두어 시간 달려 첫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캠핑장이 고급스레 정돈된 곳은 아니었지만 화장실과 샤워시설들이 깨끗했고 office 아가씨도 친절하였습니다. 초록은 아니지만 RV 옆에는 널찍한 잔디와 picnic table 이 있고 옆 RV와 뚝 떨어져 있어 좋았습니다.

멀리 산 위에는 Death Valley 의 약자인 DV가 새겨져 있어 어디에 와 있는지 확실히 알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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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V를 네개의 jack up으로 level을 마치고 RV가 출렁거리지 않게 안정 시킨 후 수도와 전기, Sewer pipe 를 연결하면 달리던 RV는 이제 조그만 one room 하우스로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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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어두워지기 시작하여 주방장의 지휘하에 저녁 준비 에 들어갔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갈비 바비큐와 찌개인데 저녁은 김용찬 주방장이 김홍묵동문을 조수로, 권봉성 동문을 설거지 당번으로 지목하고 윤두현동문과 문병길동문은 바비큐 그릴 준비를 맡아 바쁜 가운데 주방장이 손이나 철저히 닦고 찌개거리를 주무르는지 감독 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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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밥통에 부을 물의 양을 가지고 얼마가 적절한지 난상 토론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조금 춥기는 했지만 밖에서 하는 식사는 일미였습니다. 주방장은 찌개에 물을 붓기 전에 고기를 일단 아시 볶는 세심한 '기술'을 발휘 하는데 이런 정성으로 찌게 맛이 훨씬 돋구어 지는 것이었습니다. 김홍묵동문의 head lamp는 수저 tool로 밥과 찌개 부품들을 입에 마추어 넣는 작업에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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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후 온탕에도 들어 가고 산보도 하는 등 여유있게 담소도 하면서 자유시간을 만끽하다 열한 시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약간 쌀쌀한 Death Valley 의 첫 밤 이었습니다.

12월 13일(목요일)

아침 일곱 시 쯤 기상하여 침구를 정리하고 샤워 들 한 후 주방장과 조수들이 끓여 낸 소고기 무 국을 상에 차려놓고 RV 안에서 맛있게 들었습니다. 집에서도 못 얻어 먹는 것을 먹는다고 '감격'하며 너스레를 떠는 이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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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하이킹에서 먹을 샌드위치를 주방장이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일행은 RV에서 떼어 놓은 CRV에 타고 Death Valley tour 에 나섰습니다. 처음 내린 곳은 ‘Bad Water’라는 곳으로 바로 옆의 산 중턱에 ‘Sea Level’이라는 표시가 쓰여 있고 일행이 선 곳에는 282 피트 below sea level이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헌팅톤 비치 해수면보다 82.5미터 밑에 있는 셈이니 Rocky 산맥이 아니었더면 우리는 지급쯤 모두 물 속에 있는 셈 입니다. 조금 걸어 내려 가 보니 바닥이 반질반질하고 마치 소금을 다져 놓은 거 같아 신비의 해저 빙판을 걷는 기분 이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더운 곳이며 그 옛날 탐험시절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 이런 이름이 붙은 모양인데 지금 일행은 오히려 한기를 느끼고 있으니 아이로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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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가니 Devil’s Golf Course 가 나타나기에 꺾어 들어 가 보니 정말로 골프를 했다가는 치는 볼 마다 lost ball 이 될 험한 바닥이었습니다. 염분을 머금은 바위 면이 세월의 물로 녹는 동안 결정이 생기고 그들이 다시 비 바람에 깎이고 태양열에 구워져 거북이 등 같은 소금 누룽지의 광야를 이루었으니 그야말로 ‘악마’나 라운딩 할 골프장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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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일행은 9마일 길이의 Artist Drive 로 접어 들면서 차를 갓길로 세우고 걸어 올라가니 Death Valley 의 진면목인 ‘색의 오케스트라’ Artist’s Palette 가 colorful한 파노라마를 펼치는 것이었습니다. 바위 안에 포진하고 있는 각양각색의 광물들이 보남파초노주빨을 하고 있는 겁니다. 특히 산화된 철 성분이 바위를 염색하다시피 하는 빨간 색은 거인이 화폭에 물감을 쏟아 부은 듯 강렬 했습니다. 구름이 해를 가려 아쉬웠습니다만 형형 색색의 바위는 살아 있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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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용남’들이 포즈를 취할 만 했습니다. 용남은 용감한 남편의 준 말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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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여기서 hiking을 하면서 점심을 할까 했습니다만 점심 하기에는 좀 일러 일행은 여기서 50여 마일 복 쪽의 Mosaic Canyon을 향하기로 했습니다. 산과 산 사이 광활한 사막위로 능선을 따라 구불구불 뻗은 아스팔트를 drive 하는 기분은 천금을 주고도 못 살 상쾌함 이었습니다. 게다가 비위 맞출 마누라도 없겠다, 지루하다 칭얼대는 손주 놈들도 없겠다, 다들 죽이 맞는 ‘젊은 마음’ 의 senior들이니 이 순간은 그저 만족한 순간입니다.
그러나 물론 ‘아! 마누라와 같이 왔더라면…’ 하고 아쉬워 하는 용남들도 있었겠지요

Mosaic Canyon은 수천 수만 년 동안 바위가 물의 힘에 의해 미로의 계곡을 형성한 환상의 canyon입니다. 차곡차곡 쌓인 퇴적층이 긴 세월 동안 무게의 압력으로 바위가 되고, 어느 순간 지각작용으로 융기 된 후 풍화되고 흐르는 물에 깎기면서 아름다운 결을 드러내는 곳, Mosaic Canyon은 수천 수 만년의 지구 나이테를 한 눈으로 보는 벅찬 장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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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사십 분 바위 틈새 계곡을 걸어 올라 가 주방장이 정성 들여 해 준 샌드위치와 칩, 사과, 음료수, 삶은 달걀 등을 꺼내 점심을 하였습니다. 우리를 계속 따라온 까마귀 두 마리가 극성스레 주변에 서성대지만 먹이를 주지 말라는 푯말이 있어 참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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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은 다음 목적지인 Mesquite Flat Sand Dunes를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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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Sand Dune은 Death Valley 의 명물로 높이가 85피트 되는 모래 산이 바람에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모래의 곡선을 창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빤히 보이는 능선도 두 시간 가량 걸어야 잡힌다는데, 모래 위를 걷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다 걸어 들어 가는 만큼 나와야 될 부담으로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뒤로 돌아!’를 복창하는데 이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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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길에 Furnace Creek Inn 의 terrace 에 둘러 앉아 멀리 하얗게 눈이 덮인 롴키 산 정상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의 맛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Shoshone(쇼소니)로 돌아 오는 길에 들린 Dante’s View는 한눈으로 Death Valley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그야말로 단테의 천국view였습니다. 이곳은 아침 해를 등 뒤로 받으며 내려다 보면 장관이라는데 오후인데다 온통 구름 위에 떠 있다시피 해 파노라마를 만끽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간간이 구름 틈새로 쏘아대는 햇빛은 스포트 라이트 효과를 만끽하며 탄성을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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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이 Shoshone에 도착 했을 때는 어둠이 막 깔리기 시작 했습니다만 주방장의 두루치기 및 찌개요리가 시작되고 조수로 발탁된 사람들은 마치 초등학교 학생들처럼 열심히 주방장 명령에 따랐습니다. 그러나 가끔 짜다 달다 하면서 ‘하극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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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삼겹살 미리 녹이는 것을 깜빡 하여 본드가 되어버린 고기를 억지로 떼면서 챠콜에 굽다 보니 흐물흐물 죽 덩어리가 된 일도 있었지만 주방장의 두루치기 맛이 모든 것을 커버하고 남았습니다.

저녁에는 RV 에서 노래방 노래도 조금 하고 영화 감상도 하는둥 밤 늦게까지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14일 (금요일)

아침은 토스트로 할 계획이었으나 주방장이 라면으로 스위치 하는 바람에 다 들 그것도 좋다 싶었습니다. 여하튼 ‘얼큰’한 것은 다들 좋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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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 당번이 임무를 끝내고 RV를 정리 후 CRV를 매달고 Shoshone를 떠난 것은 아침 10시가 조금 지나서였습니다. 캠핑장소 바로 옆의 Chevron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데 보통 개론 당 3불 50전 하는 것을 5불씩이나 받아 과연Death Valley다 싶었습니다.

Las Vegas로 향한 길에 해발 5000피트의 네바다 산줄기를 넘는데 눈발이 날려 짧은 여행길에 골고루 본다 싶었습니다.

Las Vegas 북쪽이지만 아직도 번화가에 있기로는 유일한 Circus Circus KOA RV캠핑 ground 에 도착한 것은 오후 한시가 되어서였습니다. Shoshone에서 아침을 늦게 하여 배들이 두둑한 터라 오는 길에 맥도널드 visit을 skip 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다 들 시장기를 느끼면서도 나가 사먹기는 귀찮고 하여 라면으로 때우고, 저녁 부페식당 식사 때까지 자유시간을 가지기로 하였습니다.

자유 시간에는 RV에서 한잠 자는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일부는 카지노 구경 다니기도 하고 누구는 아이패드를 들고 다운로드 받는다고 스타벅스를 뒤진 사람 등 가지각색이었지만 다 들 건강한 심신으로 오후 여섯 시 경에 Circus Circus부페 식당에 모여 식사를 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주방장의 ‘횡포’에서 벗어난 모든 사람들이 부페의 자유를 즐기는가 싶었습니다만 부페 식당 음식이 그리 썩 좋은 것은 아니어서 주방장에게 새삼 감사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식사를 끝내고 일행은 5분 거리의 캠핑장소로 걸어 와 CRV로 3마일 떨어진 V Theater로 이동 하였습니다. 45분 가량 진행된 V Ultimate Variety Show는 과연 볼만한 show였습니다.

12월 15일 (토요일)

해장국으로 아침을 하고 모두들 심호흡을 한 다음 Las Vegas를 뒤에 두고 LA를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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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때가 조금 지난 오후 두 시 경 Barstow 의 In-and -Out에서 대망의 햄버거를 사 먹고 오후 여섯 시에 일행이 4일전에 떠났던 Buena Park에 도착하여 각자의 차를 찾은 후 다 들 인근 ‘장모집’에 둘러 앉았습니다.

여행 내내 ‘회계’를 맡아 수고한 윤두현 동문으로부터 일인당 233불 들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Show 비용 (두 당 90불)빼고 각자 식사 자료 준비 비를 더하면 일인당 200불 미만이 된 셈 이어 예상 범위 안에 들어 간 셈입니다. 경비가 절약된 이면에는 ‘사먹지 않고 해 먹기’에 초지 일관 한 주방장의 공로도 크다 하겠습니다.

가볍게 말을 나누는 가운데 차제에 하나의 클럽을 만들되 그 이름을 MV Club으로 하자 하였습니다. MV를 Moon Valley의 약자라 하는 이도 있고 Mulidae Venture의 약자라는 이도 있었습니다. 여하튼 MV클럽에 들어 오셔서 매 해 2-3회 정도 이런 나들이를 하는 것은 어쩌면 꽉 막힌 미국 생활과 부부동반 아니면 큰 일 나는 줄 아는 이곳에서 일탈 해 보는 삶의 양념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부인들께서도 남편 놔 주고 좀 편하게 며칠 보낼 수 있으니까요.

남편들만의 나들이가 그런대로 심신 건강하고 무사 귀환 한 것을 자축합니다. 불편한 점도 많았겠지만 묵묵히 따라 하며 어울려주고 즐거워하며 신바람 내 준 일행들에 감사와 찬사를 보냅니다. 즐거운 연말과 밝은 새해가 되기를!

문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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