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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Topic: 2013.4.8-11 용남들의 Idylwild 여행기
moonbyun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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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2013.4.8-11 용남들의 Idylwild 여행기
on: April 14, 201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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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9:30AM에 오렌지 카운티의 부에나팍에 모여 각자의 차에서 RV로 짐을 옮겨 싣던 중 높이 솟아 있는 파인트리의 마른 나뭇가지가 바람에 떨어지는데 다행이 일행을 피해 떨어져 다 들 안도의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이번 나들이 액땜 했다 싶었습니다.

열 시 반에 출발하여 57번 Frwy와 10번 Frwy를 동쪽으로 70마일 달려 정오쯤 목적지인 Cherry Valley의 CRA RV Camping Resort 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번 3박4일의 정착지인 이 캠핑 Resort는 인근에 관광 명소가 많고, 사방이 탁 트인 벌판에 있지만 5마일 정도 거리에 큰 grocery도 있는 등 편리한 면도 있습니다. Lot 간격이 근접 해 불편하긴 했지만 아침에 나가 저녁 늦게 돌아오는 용남들의 나들이에는 큰 지장이 없는 듯 했습니다.

이번 3박 4일 일장을 위해 김용남 주방장이 여타 용남씨들에게 일일이 물어보고 짠 식단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8 April/ lunch – 주방장(자장면)/dinner -윤용남씨(김치찌개)
9April/break - oatmeal 야채(문용남씨) / lunch-cucumber/chicken sandwich(주방장)/dinner – 낙지볶음(권용남씨)
10 April/break – 풋 배추 국(주방장)/lunch – 부대찌개(주방장) / dinner-메기매운탕(현용남씨)
11 April/break – 떡 만두 국(주방장)/lunch – Spaghetti 또는 외식

권용남씨는 자기가 요리하면 낙지가 배꼽 빠지게 웃을 거라며 겁을 먹은 모양인데 주방장이 도와 주마하고 살살 달랜 모양이고, 현용남씨는 우정 본인이 메기를 구해 와야 된다고 하여 자기가 맡은 식단은 철저히 준비하려 하는 그의 진솔함이 엿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첫날은 특별한 계획이 없었던 터라 주방장의 푸짐한 자장면을 포식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낚시 ‘연습’도 할 겸 리조트 내의 작은 연못에 낚싯대를 들고 이리 저리 자리를 바꾸며 던져 보았습니다. 이곳 연못에는 ‘Catch & Release’라는 푯말이 크게 걸려 있어 끓여 먹을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지만 입질을 전혀 안 하니 낚싯대 걸어 놓고 일행은 클럽하우스에 들어 앉아 커피를 마시기도 했습니다. 낚시 초년생을 자처하는 김용남씨는 그러나 연신 신이 나 있었습니다. 낚싯대 casting 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 자체가 즐거운 그에게서 마음을 젊게 하는 긍정적 호기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첫 날 저녁은 애 써 냉동 안 한 메기를 구해 온 현용남씨의 메기 매운탕 맛을 보기로 했는데 요리사의 열성과 ‘기’를 불어 넣는듯한 cooking 자세에 모든 이들이 벌써 맛 보기도 전에 입맛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다만 수제비 하느라 밀가루를 떼어 넣으며 엄지로 얇게 눌러 넣는 게 아니고 꿀떡처럼 덩어리로 떼어 넣어 (본인도 아차! 하고 얇게 하기 시작 했으나 이미 거의 다 들어 간 상태라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 용남들이 수제비를 요리조리 피해 국자를 뜨는 촌극도 있었지만 현용남씨의 메기 매운탕은 성공작이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쿼터 동전으로 Black Jack을 하는데 아홉 시면 눈이 가물가물 해 지는 권용남씨도 늦은 저녁까지 ‘안 자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다음날 아침은 문용남씨의 야채 건강식으로 배를 채우고 주방장이 샌드위치를 만든 다음 25마일 가량 떨어진 Idylwild로 하이킹 및 낚시를 떠났습니다. 하이킹은 Idylwild Cove 인근의 한 코스를 택했는데 일 마일쯤 올라 가 양지 바른 곳을 자리 잡아 주방장의 샌드위치로 점심을 들었습니다. 계곡 저편엔 소위 ‘자살바위’라는 바위가 보였으나 어느 누구도 필히 그곳을 가야 될 이유는 없었습니다.

하이킹을 끝내고 20마일 정도 산을 따라 drive 하여 오늘의 낚시 장소인 Lake Hemet 에 도착하였는데 그 넓은 호수에 낚시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의외였습니다. Gate에서 송어를 잡으면 $10 award가 있다는 말도 들은 터에 다들 열심을 품고 낚시를 했으나 Lake Hemet의 물고기들은 입질도 안 했습니다. 지렁이 미끼도, 윤용남씨가 애써 준비해 온 꽷묵 떡밥도 헤멧 물고기들은 거들떠 보지 않았습니다. 일행은 호수 이름처럼 ‘헤매다가’ 그곳을 나섰지만 그런대로 ‘낚시’ 했다는 성취감을 가지고 drive 하던 중 Idylwild 지나자 곧 나타나는 Lake Fulmor 에서 한 번 더 낚시 하기로 하였습니다. Lake Fulmor는 매우 아름다운 호수로 특히 호수 한 켠에 우뚝 서 있는 거대한 바위가 곰 형상을 하고 있어 눈을 끌고 있었습니다. 고기는 못 잡았지만 누구 말마따나 ‘세월’을 낚았다 생각하면서 캠핑장소를 향했습니다.

오늘 저녁은 권용남씨가 사 온 ‘절단 낚지’ 볶음인데 처음은 주방장이 옆에서 코치 하는 듯싶더니 나중에는 아예 주방장이 요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 앞에서 두 손을 앞에 모으고 열심히 듣고 있는 초등학생처럼 주방장 하는 것을 눈 여겨 보면서 ‘보조’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권용남씨는 아주 진지 했습니다. 차세대 주방장으로 추대 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다음날은 캠핑장소에서 10마일 떨어진 Yucapia Valley Golf Club을 향했습니다. 골프장은Par 72, total 6800 yards의 긴 18홀로 꽤 괜찮은 골프장이었는데 김용남씨의 지극 정성 인터넷 booking 덕에 카트까지 포함 $22불에 좋은 골프를 치게 되었습니다. ‘라스베가스’라는 내기를 하면서 쳤는데, 잃던 따던 18홀 통틀어 $5를 넘지 않으면서 ‘동기부여’를 해 주는 게임 이었습니다.

저녁은 윤용남씨의 김치찌개였는데 찌개거리로 묵은 김치를 특별 주문 해 가져온 성의가 대단했습니다.

원래는 저녁 후 근처 Cabazon Outlet Mall 에 가 wife들 선물 하나씩 사자는 계획 이었으나 저녁을 먹고 나니 Mall 가기에는 너무 늦었고, 그래도 예까지 왔으니 모롱고 카지노 구경은 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말에 권용남씨를 제외한 모든 용남들의 의기가 투합되어 10여 마일 떨어진 모롱고를 향했습니다. 막상 도착하였으나 Black Jack판은 판돈이 너무 커 엄두들을 못 내고 2센트짜리 슬롯머신을 하고 왔습니다.

마지막 날은 Desert Hot Springs의 온천수 목욕 가기로 한 날이었는데 장소 물색에 차질이 생겨 Lake Fulmor에 다시 가 낚시의 ‘한’을 풀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에 점심 용 fried chicken한 박스를 사 들고 lake에 도착 하니 마침 오늘 아침에 stock 했다 하여 잘 왔다 싶었습니다. 그러나 power bait라는 요상한 미국식 떡밥도, 오는 길에 사 온 소시지도, artificial bait인 Lure도 물고기들을 attract하지 못 했습니다. 입질조차 않는걸 보니 아마도 전에 다녀 간 한인들이 김치를 던져 주어 한국인 근처에는 얼씬도 않기로 결의 한 모양입니다. 낚시 도중 저 쪽에서 대낙으로 폼 잡던 윤용남씨가 갑자기 옷 입은 채로 물속으로 다이빙을 해 들어 가 다 들 깜짝 놀랐는데 알고 보니 낚싯대 받침을 물가 흙 턱에 몸을 숙여 꼽다 받침 대가 부러지면서 그대로 물속으로 자맥질 해 들어갔다는 것이었습니다. 경사 진 그곳은 수심이 깊어 온 몸이 퐁당 빠진 격이었는데 젖은 옷을 그대로 입고 있을 수는 없어 온통 벗어 바위에 널어 놓고 계속 낚시하는 윤용남씨의 기개는 가히 눈물겨운 풍경이었습니다. 옷 입은채 빠져 천근 무게였을텐데 용케 올라 선것은 우리가 떠날 때 한 '액땜'덕이 아닌가 합니다.

이번 낚시는 성적이 지극히 저조했지만 출발은 좋았습니다. 용남들의 열성을 보아서는 몇 달 지나면 낚시 도사들이 곧 나타날 것을 확신합니다.

오후 다섯 시 조금 지나 Cherry Valley 를 떠난 일행은 일곱 시에 Buena Park 에 도착하여 비치 스파 옆 돈가스 식당에서 결산 식사를 하며 accounting을 맡은 윤용남씨로부터 7불씩 환불을 받았습니다. 93불로 3박 4일에 골프까지 쳤으니 괜찮은 거지요. 물론 짧은 차량 운행 거리, no RV camping fee, 주방장의 철저한 자체 요리 운영 등이 한 몫 했지만 말입니다.

이번 나들이도 참여한 용남 각자의 열정과 젊은 마음, 이해심과 배려, 협조하는 마음들이 코러스를 이루어 ‘신바람’ 나들이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문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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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Re: 2013.4.8-11 용남들의 Idylwild 여행기
on: April 14, 201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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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환상적인 여행!!

느낌만 가지고 몇달을 비운 머리(*?) - 부딧쳐 비우는 참선의 경지 -
로 살수 있읍니다

감사 감사

용찬

moonbyun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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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Re: 2013.4.8-11 용남들의 Idylwild 여행기
on: April 17, 2013,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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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모서리를 30분안에 두 번씩이나 이마로 박는것은
그 이마 속의 뇌가 '참선의 경지'에 도달 해 이마 밖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는 '무관심' 의 경지에 있는겁니다.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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