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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오래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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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오래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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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byun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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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오래 살기                                                                  타운뉴스 발행인 안창해

오랜만에 친구와 만났다. 지난번에 허리를 다쳐 고생한다는 소식을 들었던지라 만나자마자 건강에 대한 안부부터 물었다. 친구는 갑자기 부인이 심하게 앓는 바람에 이리 뛰고 저리 뛰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병이 나았다면서 부인은 아직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의 부인은 밀러 피셔 증후군(Miller-Fisher Syndrome)으로 투병 중이었다. 스트레스나 불면증이 심한 사람들에게 주로 발병하는 이 병의 주요 증상은 안구 운동 장애로 눈을 움직이는 근육이 마비되어 복시(이중 시야)를 겪게 된다. 눈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고, 한쪽 또는 양쪽 눈이 특정 방향으로 고정되어 보이는 경우가 많다.

또 평형을 조절하는 신경에 영향을 주어 균형 유지가 어려워진다. 걷거나 서 있을 때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머리를 돌리거나 특정한 움직임을 할 때 증상이 악화된다. 아울러 반사 신경 작용을 하기 어렵다. 예를 들면 무릎을 톡톡 두드렸을 때 다리가 튕겨 오르는 반사 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

친구는 부인이 현재 약을 복용하면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으며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하게 기억하진 못하지만 가끔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헛구역질이 나기도 했다. 눈이 거북해서 야간 운전을 불편하게 느끼기 시작한 지 한참 되었다. 어깨, 허리, 팔다리가 쑤시고 아프다. 주변 사람들은 하루라도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 받으라고 말하지만 나이 들어 그렇겠거니 하고 참고 지냈다.

친구를 만난 그 다음날 한의원에 들려 부황을 뜨고 침을 맞았다. 그 후 한 번 더 치료를 받고나니 통증도 가벼워졌고 팔다리를 편히 돌릴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다. 1년여 만에 체육관을 찾아가 수영도 하고 왔다.

한국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20년 기준 남자 80.5세, 여자 86.5세로 전체 평균 83.5세이다. 건강수명은 73.1세로 기대수명과 건강수명과의 차이는 무려 10년에 달했다. 기대수명이란 0세의 출생자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년수이고, 건강수명은 질병이나 부상으로 고통 받은 기간을 제외한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기간을 뜻한다. 즉 죽기 전에 질병이나 부상으로 고통 받는 기간이 평균 10년이나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의 기대수명을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2030년에 태어나는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이 90.82살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조사 대상국 남녀 중에 기대수명이 90살을 넘는 집단은 한국 여성이 유일했으며, 다른 국가들과의 차이도 현격했다. 프랑스(88.55), 일본(88.41), 스페인(88.07), 스위스(87.07) 등이 여성 기대수명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2030년생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도 84.07살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오스트레일리아(84.00), 스위스(83.95), 캐나다(83.89), 네덜란드(83.60) 등이 남성 장수국가 최상위권에 올랐다.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여성 83살, 남성 80살로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연구를 주도한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의 마지드 에자티 교수는 “인간의 평균 기대수명은 90살을 돌파하기 불가능하다고 봤는데, 복지제도와 의학 발전 덕분에 장벽이 계속 깨지고 있다”며 “한국인들이 교육과 영양의 혜택을 많은 사람들이 평등하게 누리며, 고혈압을 잘 관리하고 있고, 비만율이 세계 최저 수준”이라며 한국인 기대수명이 급증한 이유를 설명했다.

​ 하지만 평균수명이 증가했다고, 혹은 증가할 것이라고 해서 마냥 좋아만 할 수는 없다. 그로 인해 건강수명과의 폭이 커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는 사는 동안 질병으로 고통 받는 기간이 길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오래 사는 것뿐만 아니라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

​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인가? 개인 각자는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적절하게 운동하고 정신적으로도 늘 즐겁게 생활해야 한다. 이런 개개인의 노력으로 국민의 건강을 위해 부담해야 할 비용이 줄어든 만큼 국가는 노후연금 지급, 고령자 돌봄 서비스 등 더 나은 복지 제공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인생. 이제는 미래의 일이 아니다. 우리 눈앞에 펼쳐진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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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문병길

 
Posted : 11/02/2025 10:08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