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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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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byungk
(@moonbyun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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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대통령 령으로2024123일 저녁에 발동되었다가 7시간여 후 다음날 새벽 거대 야당과 일부 여당 의원들 동조 하에 결의된 계엄 해제 직후 다시 대통령 령으로 전격 해제된 대한민국 전국 비상계엄령은 마치 온나라에 아닌 밤중의 홍두깨 격으로 파장을 몰고 온 듯 그 후유증이 크다.  시국이 너무 어수선해 올 게 왔다고 생각한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국가 최고의 통수권자가 극단의 짧은 시간에 온나라를 들었다 내려놓은 '전에 경험 못하던' 이변이었다.

 그 후 며칠간의 뉴스 속보로부터 계엄군 내부에서 최고 통수권자의 명령을 하달 받은 군 장성급들의 불복종 또는 지휘 체계의 허점이 들어 나고, 비상계엄에 관한 국회의 대정부 질의 청문회에서 관련 군 고위 장성급들의 발뺌이나 배반 등으로 과연 대한민국이 외세 침입 같은 위기상황을 대처할 안보능력이 있는가 하는 불안이 앞서는 거였다.

 새벽에 계엄병력이 철수하는 장면을 보며 이게 뭐 야?! 뭔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했다가 새해가 된 지금은 나라를 활활 태우는 뜨거운 불길처럼 번지며 한반도를 달구고 있다.

 

예기치 않던 일련의 돌발 사태를 보면서 30년전 본인이 겪은 한 에피소드를 반추한다.

 

 미국 오클라호마 시의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였는데 그날은 멈출 수 없는 일로, 밤 열두시까지 사무실에서 일하다 귀가한적이 있었다. 당시 살고 있던 집은 시에서 북쪽 외곽, 차로 20여분 거리의 에드먼드라는 조그만 대학 도시였는데 시 경계를 벗어나면 중간에는 집도 없고 오클라호마 특유의 벌판만 펼쳐지는 시골 고속도로 뿐이었다.

 그날따라 막 시 변두리를 벗어나려는 데 길가에 한 흑인 노인이 어둠속에서 홀로 목발을 짚고 히치하이크의 제스처를 하고 갓길에 서 있는 거였다. 나는 앞뒤 생각 없이 급히 고속도로 갓길로 차를 밀어붙이며 세웠다.

 곧이어 몸이 불편한 목발의 노인이 어둠속에서 차로 와 뒷자리에 타는가 했더니 곧이어 어디서 나타났는지 젊고 건장한 흑인 청년 하나가 연이어 훌쩍 올라타는 게 아닌가!

순간 내 머리는 하얀 공포에 숨이 막혀버렸다.

 당시 오클라호마 에서는 가끔 고속도로에서 선의의 운전자에게 강도로 돌변한 히치하이크의 뉴스들이 터지면서 인면수심(人面獸心)만도 못함을 개탄케 하는 사건들이 회자되고 있었다.

 -! 당하는 거 아닌가!’ -  긴장된 나는 걷잡을 수 없는 공포에 휩싸 버려, -나는 이제 불구 노인역의 흑인과 어둠속에서 나타난 젊은이로 된 2인조 강도단을 만났다! - 라고 속으로 외쳤다.

 사방은 칠흑에 인가도 없고 지나는 차들도 뜸하다. 주저할 틈이 없다.  다음 마을이 에드먼드 하나뿐이니 -어디가시나요방향이 틀리는군요- 어쩌고 할 수도 없다.

더구나, -당신들, 속임수를 쓴 거 아냐! – 하며 내리랄 수도 없다.

 핸들을 움켜 잡으며 순간 결정했다. 차를 최대 속도로 에드먼드를 향해 달려 이자들이 어찌 할 수도 없게 만드는 거다!  요행이면 고속도로 경찰이 미친듯 달리는 나에게 딱지 떼러 세우는 거고.

 가속 페달을 차 바닥까지 짓눌러 밟으며 20분 조히 걸릴 거리를 단 몇 분만에 질주했다. 소위 말하는 총알 택시운전을 한 거였다. 드디어 마을 입구, 사방이 환하게 조명된 자동차 딜러 앞에서 갓길에 차를 멈춘 뒤 돌아보며 나는 그만 경악하고 말았다.

뒤 좌석의 두 흑인은 공포로 창백 해져 흑인임에도 얼굴이 하얗다시피 질려 있는 게 아닌가.

 “, 어디가 댁이시지요?” 계면쩍게 묻는 내 말에 두 사람은 -아 됐어요, 됐어요-를 연발, 부들부들 떨며 에둘러 차문을 열어 제치고 황급히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거였다.  순간 나는 쑥스럽게 가슴을 쓸어내리며 아직도 두근거리는 가슴에 손을 얹고, -... 미안! – 을 독백하곤 그들이 사라진 어둠에 시선을 둔 채 멍 했다.

 그 둘은 평생 처음 보았을 지 모를 고속도로에서의 어느 싸이코 아시안 운전자에 아연실색 했고, 나는 착한 흑인 부자(?)를 강도로 정해 놓고 죽자사자 달린 거다.

 -깊어 가는 밤에, 여러 차례 히치하이크에 실패하고 난 흑인 부자는 궁여지책으로 도로 갓길에서 '비정의 연극'을 하여 차를 얻어 탄 것 까지는 좋았는데, 놀란 토끼 아시안은 극단적인 공포감으로 차를 세사람의 폭탄으로 둔갑시키다. -  일련의 잊지못할 사건으로 뇌리에 오래 머문 씁쓸한 에피소드였다.

 

 대통령의 6시간 비상 계엄령과 TV생방송에서 선포의 목적, 그리고 속속 나타나는 다음 날들의 정부 측 무질서를 보고 나의 30년 전 에드먼드 고속도로 해프닝을 되짚어 본 것은 나의 해프닝을 언감생심 대통령의 계엄령에 빗대려 하기보다 일어난 계기가 지극히 단말마의 결단이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과 함께 그 시행 과정에서의 난맥상 또한 큰 다름이 없어 보였으며, 기왕에 온국민의 가슴을 여미면서까지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면 끝장을 내는 시늉이라도 제대로 할 일이지 경고를 주기 위함이었다 하니 소외당한 느낌이기도 했다.

 나는 오밤중에 두 사람을 태우고 차를 몰아 댔지만 대통령은 6시간 오천만 국민을 태운 채 광폭 운전 한 거였으며, 나에게 고속도로 경찰차가 따라붙는 행운(?)도 없었던 것처럼, 화들짝 놀란 민심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여유가 없는 동안 그를 공격하는데다 전력 질주하는 거대야당에게는 절호의 찬스가 주어져 급기야는 한 나라의 대통령을 헌법 족보에도 없는 내란죄 또는 내란 수괴 죄강제 연행할 기세로까지 치닫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최근 며칠 동안은 헌재 측의 내란죄항목 삭제 종용으로 강제연행의 구실이 부적절한 비상계엄 선포로 한정되는 바람에 윤대통령 구속이 헌법재판받기 위함보다 정치재판으로 변질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공수처와 경찰은 대통령 손에 채울 수갑을 떠 넘기며 한남동 대통령 관저 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하튼 만천하에 창피한 노릇이다.

 대통령은 거대야당의 국정 횡포와 선거부정을 밝혀 낼 길은 대통령 고유 권한인 비상계엄령 발포 밖에 없었다는 성명을 낸 바 있으며, 거대 야당의 폭거에 백의 종군하겠다는 결의를 천거했고, 아울러 최하로 내려갔던 그의 지지도도 숨돌린 자유 우파 보수 부대들의 호응과 민주우방국들의 관심속에서 조금씩 만회 중이다. 그러나 또 하나의 무시못할 대한민국 국민인 종북 주사파는 일당 백의 엄청난 조직과 거대야당의 기세와 물러서면 죽는다는 필연으로 이 기회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런 필사의 각오로 그들의 담합은 극한선을 넘나들며 보편성을 잃고 있지만 그들 또한 우리다.

 나라는 온통 열병을 앓듯 골병이 들고 있다. 오염된 리더를 추종할 수밖에 없는 거대야당의 탄핵남발과 국정농단, 기회주의적 무 소신의 소수여당, 뿔 뽑힌 대통령의 안쓰럽고 외로운 호소, 그리고 연일 서울을 메우는 두 다른 이념의 수십만 시위행진 각축전에서 한국의 앞날은 예측 불허의 늪으로 빠져만 가고 있다.

 에드먼드 자동차 딜러 앞의 사라진 두 흑인부자가 남긴 어둠을 향해 가슴 두근거리며 멍하니 초점잃은 시선을 주듯 나라의 내일 일에 모두가 멍해 있거나 열 불 나 있는듯하다.

 아울러 선관위 부정을 윤 대통령이 얼마나 밝혀 냈는지 뚜렷한 발표는 없으나 자신이 부정선거 경험을 톡톡히 치렀다고 벼르고 있는 미국의 트럼프가 1 20일 취임을 전후해 윤대통령이 계엄을 통해 밝히려 했던 한국의 작년 4월 대선 부정선거와 어떻게 괴를 같이 할지가 관심사이기도 하다.

 전라도 무안 공항에서는 지난 해 마지막 일요일에 비행기 비상착륙 사고로 179명 사망자가 생기는 참사가 일어나 그렇지 않아도 뒤숭숭함을 더하는데 무슨 일에도 정치 냄새가 스며들면 역한 냄새를 내뿜는 한국의 정치 가와 그릇된 뉴스미디어들에 의해 이 참사가 정치 테이블의 각축전 자료로 변질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바라고 바라건 대...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가? 억세고 억세며 억센 나라.  칠전팔기의 나의 조국 대한민국, 또 하나의 -한강의 기적-이 만들어 지기를!

20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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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mulidae.com의 사고와 무관함

 
Posted : 07/01/2025 10:19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