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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 계시판 - Mulidae Forum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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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Mulidae Discussion Board</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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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가 알던 여름은 더 이상 오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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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2 Aug 2026 19:10:32 +0000</pubDate>
                        <description><![CDATA[우리가 알던 여름은 더 이상 오지 않는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토요일 오후, 손자와 공원에 가려고 자동차에 올랐다가 깜짝 놀랐다. 안전벨트의 쇠 부분이 손으로 잡기 어려울 만큼 달궈져 있었고, 가죽 시트에서는 화상을 입을 것 같은 열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아스팔트에...]]></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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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id="avWBGd-23">
<p dir="auto"><span>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토요일 오후, 손자와 공원에 가려고 자동차에 올랐다가 깜짝 놀랐다. 안전벨트의 쇠 부분이 손으로 잡기 어려울 만큼 달궈져 있었고, 가죽 시트에서는 화상을 입을 것 같은 열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아스팔트에서는 뜨거운 열기가 피어올랐고, 손자의 얼굴은 금세 붉게 달아올랐다. 공원을 포기하고 마켓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 순간, 우리가 알던 여름은 끝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span></p>
<p><span>올여름, 지구는 열병을 앓고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는 40도를 넘는 폭염 속에 산불이 마을을 집어삼켰고, 한국은 연일 기록적인 무더위와 열대야에 시달렸다. 남의 일이 아니다. 지난달 LA 카운티에도 여러 차례 폭염 경보가 내려졌고, 우리가 사는 라미라다와 풀러턴, 부에나팍 일대도 한낮 체감온도가 화씨 100도를 훌쩍 넘는 날이 이어졌다.</span></p>
<p><span>얼마 전에는 냉방기 없이 지내던 80대 한인이 탈진으로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이제 폭염은 ‘그저 무더운 여름’이 아니라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자연재난이 되었다.</span></p>
<p><span>도대체 왜 이렇게 된 것일까. 가장 큰 원인은 인간이 만들어 낸 기후변화다. 수십 년 동안 태워 온 석탄과 석유가 지구를 거대한 온실로 만들었다. 여기에 고기압이 한곳에 오래 머물고, 뜨거워진 바다에서 올라온 수증기가 더해지면서 더위는 더욱 심해지고 공기는 습해졌다.</span></p>
<p><span>도시도 문제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인 도시는 낮 동안 빨아들인 열을 밤새 내뿜으며 열대야를 만든다.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으니 우리 몸은 쉬지 못한다. 폭염은 기후 위기와 도시환경, 그리고 우리의 생활방식이 함께 만들어 낸 복합적인 재난이다.</span></p>
<p><span>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거창한 구호보다 생활 속 실천이 먼저다. 물을 자주 마시고, 더운 시간대의 야외활동을 피하며, 냉방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은 요령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안전수칙이다. 무엇보다 주변의 기후 취약계층을 살펴야 한다. 혼자 사는 어르신, 야외에서 일하는 사람들,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이웃들이 우리 한인사회에도 적지 않다. “에어컨은 잘 나오세요?” “물은 충분히 드셨어요?” 안부를 묻는 한 마디와 시원한 생수 한 병이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지켜주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에어컨 겨는 것조차 전기요금이 부담스러운 이웃도 있다. 폭염 속 에너지 비용 역시 우리가 함께 살펴야 할 문제다.</span></p>
<p><span>지방정부의 대응도 재난 수준으로 강화되어야 한다. 폭염을 태풍이나 산불처럼 관리하고, 예산과 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LA 카운티와 OC 카운티 각 시가 운영하는 쿨링센터, 즉 무더위 쉼터는 영어 안내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한인회관과 교회, 마트까지 한국어 홍보를 확대해야 한다. 취약계층을 찾아가는 돌봄 서비스와 응급의료체계도 여름철 상시 시스템으로 정착시켜야 한다.</span></p>
<p><span>단기 처방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도시 자체를 식혀야 한다. 나무 한 그루를 더 심고, 학교 운동장과 교회 앞마당에 그늘막 하나를 더 설치하는 일이 백 마디 구호보다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국가적으로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저탄소 산업으로의 전환을 더 미룰 수 없다. 기후에는 국경이 없는 만큼 국제사회의 협력도 뒤따라야 한다.</span></p>
<p><span>올여름의 기록적인 더위는 자연의 경고를 넘어 이미 그 대가를 치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오늘 우리가 어떤 생활방식을 선택하고, 어떤 정책을 지지하며, 어떤 도시를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10년, 20년 뒤 우리 자녀들이 맞이할 여름은 달라질 것이다. 기후 위기는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계절을 바꾼다.</span></p>
<p><span>마켓에서 사온 뽕따와 빠삐코를 손에 들고 손자와 나는 그날 오후를 즐겁게 보냈다. 손자의 환한 웃음을 보면서 나도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손자는 아이스크림 하나로 무더위를 날려버리는 재주가 있었다. 그 재주를 오래도록 간직했으면 좋겠다.</span></p>
<p>    타운뉴스 2026.8   안창해 컬럼         발행인 안창해</p>
<p>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p>
<p>옮긴이 문병길</p>
<p>&nbs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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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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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광복 앞당긴 존슨 미 초대 대사에 건국훈장 추서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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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15 Aug 2026 05:33:57 +0000</pubDate>
                        <description><![CDATA[]]></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769]]></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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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듦이 있어 피어남이 아름다운 장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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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15 Aug 2026 03:30:40 +0000</pubDate>
                        <description><![CDATA[우리는 피는 것에만 관심을 둔다. 활짝핀 장미를 찍고, 예쁠 때 사랑을 고백하고, 빛나던 때를 기억한다. 시든 장미 앞에서는 입을 다문다. 버려야 할 것, 치워야 할 것, 한물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영상 속 장미는 시들었으나 떠나지 않았다. 꽃잎은 바짝 말라 종이처럼 구겨졌다. 물기를 잃어 갈색으로 변했고, 곧 부스러질 듯하다. 한때는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763
762
<p><br />우리는 피는 것에만 관심을 둔다. 활짝핀 장미를 찍고, 예쁠 때 사랑을 고백하고, 빛나던 때를 기억한다. <br /><br />시든 장미 앞에서는 입을 다문다. 버려야 할 것, 치워야 할 것, 한물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br /><br />영상 속 장미는 시들었으나 떠나지 않았다. <br /><br />꽃잎은 바짝 말라 종이처럼 구겨졌다. 물기를 잃어 갈색으로 변했고, 곧 부스러질 듯하다. <br /><br />한때는 부드러웠을 꽃잎의 결이 이제는 쭈글쭈글해졌다. 갈색 씨방은 더 이상 아름다움을 위한 장식이 아니다. 다음생을 위한 단단한 결심처럼 보인다.<br /><br />흥미로운 건 배경이다. 뒤편의 풀잎들은 싱싱하게 살아 있다. 선명한 초록, 물기를 머금은 잎맥. 삶은 저렇게 무심하게 계속된다. <br /><br />왕성한 생의 한복판에서 이 장미들은 시간을 거스르듯 멈춰 서 있다. <br /><br />그래서 더 외롭고, 그래서 더 고귀하다. 피는 것은 본능이지만, 시드는 것은 태도다.<br /><br />활짝 필 때는 누구나 본다. 햇빛과 물과 박수갈채를 받는다. 하지만 시들고 나서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다. <br /><br />그때 꽃은 스스로 자신을 결정한다. 떨어져 내릴 것인가, 아니면 끝까지 붙잡을 것인가. <br /><br />영상 속 장미들은 후자를 택했다. 구겨졌으나 무너지지 않았고, 말랐으나 가벼워지지 않았다.<br /><br />시듦은 실패가 아니다. 완성이다. 우리는 시들지 않으려 애쓰며 산다. 주름을 가리고, 지친 티를 감추고, 끝없이 피고자 한다. <br /><br />하지만 자연은 말한다. 모든 피어남은 시듦을 전제로 한다고. 시듦이 있기에 피어남이 아름다운 것이라고.<br /><br />영상 속 시든 장미들이 아름다운 이유는 예뻐서가 아니다. 시듦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온전히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br /><br />그 담담함과 다 살고난 후의 모습이 아름답다. <br /><br />시듦의 미학이란, 사라짐의 미학이 아니라 남아있음의 미학이다. <br /><br />Aug 14, 2026 <br />안창해(安昌海)</p>
<p>—————————————-</p>
<p>카톡에 실려 보내온 시든 장미꽃송이 사진과 짧은 에쎄이를 읽고 감상의 깊이를 일깬</p>
<p>귀한 이 글 옮깁니다. 옮긴이 문병길</p>
<p>&nbsp;</p>]]></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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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 김 의원의 ‘북한 위장취업 차단법’이 던지는 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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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10 Aug 2026 19:37:37 +0000</pubDate>
                        <description><![CDATA[영 김 의원의 ‘북한 위장취업 차단법’이 던지는 경고
21세기 전쟁은 총과 미사일만으로 치러지지 않는다. 컴퓨터 한 대와 인터넷만 있으면 국경을 넘고, 신분을 속여 기업의 핵심 시스템에 침투해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시대다. 영 김 연방하원의원이 지난 7월 27일 발의한 ‘North Korean FAKER Act’가 주목받는 이유가...]]></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span>영 김 의원의 ‘북한 위장취업 차단법’이 던지는 경고</span></div>
<p><span>21세기 전쟁은 총과 미사일만으로 치러지지 않는다. 컴퓨터 한 대와 인터넷만 있으면 국경을 넘고, 신분을 속여 기업의 핵심 시스템에 침투해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시대다. 영 김 연방하원의원이 지난 7월 27일 발의한 ‘North Korean FAKER Act’가 주목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FAKER라는 법안 이름 자체가 북한의 위장 취업과 사이버 외화벌이 조직을 정조준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span></p>
<p>&nbsp;</p>
<p><span>많은 사람들은 북한을 떠올리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을 먼저 생각한다. 그러나 미국 정부와 정보기관이 최근 몇 년 동안 심각하게 경계해온 대상은 군복 입은 군인이 아니라 평범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위장한 북한 IT 조직이다. 이들은 링크드인에 화려한 경력을 올리고, 가짜 신분증과 위조된 이력서를 쓰며,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얼굴 사진까지 활용한다. 기업은 실력 있는 개발자를 뽑았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북한 정권과 연결된 인력을 고용한 셈이다.</span></p>
<p><span>미 연방수사국(FBI)과 국무부, 재무부는 이미 여러 차례 경고를 내놓았다. FBI는 이 사기 조직에 수천 명의 북한 IT 인력이 연루됐으며, 연간 수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022년 국무부·재무부·FBI 합동 권고문에 따르면 북한 IT 인력 1명이 연간 최대 30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한 팀이 연간 3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구조를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span></p>
<p><span>실제로 법무부와 FBI는 2023년 10월 관련 웹사이트 17개를 압수하고 범죄 수익 150만 달러를 몰수했다. 이들은 가짜 신원을 이용해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단순한 해킹 조직이 아니라 거대한 외화벌이 산업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피해는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유럽과 아시아 기업들도 같은 수법의 표적이 되고 있으며, 기업 내부망에 침투해 영업비밀을 빼내거나 암호화폐를 탈취하고 랜섬웨어 공격 통로로 악용한 정황도 확인됐다.</span></p>
<p><span>더 심각한 것은 돈의 최종 행선지다. 이들이 벌어들인 돈은 개인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 정권으로 송금돼 핵과 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판단이다. 원격근무 계약으로 생각했던 채용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지원하는 통로가 된 것이다.</span></p>
<p><span>이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늘날 채용은 국경을 초월해 이뤄진다. 한국 기업도 미국 개발자를 쓰고, 미국 기업도 동남아·유럽 인력을 원격 채용한다. 그만큼 신분 위장 침투 가능성도 커졌다. LA와 오렌지카운티의 한인 스타트업이나 외부 개발자를 활용하는 한인 회계·법률·IT 기업 역시 예외가 아니다. 사이버 범죄는 한 나라의 노력으로 막을 수 없으며, 정보 공유와 국제 공조가 필수적이다.</span></p>
<p><span>영 김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법안 개요에 따르면, 북한 IT 위장취업 조직을 적발해 자금 흐름을 차단하고, 국무부가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들과 정보를 공유하여 공동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영 김 의원은 북한의 사이버 외화벌이가 미국의 국가안보는 물론 우방국 기업들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이 법안을 발의했다. 핵심은 북한의 새로운 외화벌이 수단을 봉쇄해 핵·미사일 자금줄을 차단하자는 것이다.</span></p>
<p><span>미국 정부는 이를 단순 취업 사기가 아닌 국가 차원의 조직적 위협으로 간주한다. 북한의 인력들은 수십 개의 가짜 신원을 만들고 제3국을 거점으로 활동하며, 회사가 지급한 노트북을 미국 내 협조자가 대신 받아 북한 인력이 해외에서 원격 접속하도록 하는 이른바 ‘랩톱 팜(Laptop Farm)’까지 운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span></p>
<p><span>총성은 들리지 않지만, 그 파괴력은 결코 전쟁에 뒤지지 않는다. 국가가 조직적으로 신분을 위조해 기업에 침투하고, 키보드로 벌어들인 외화가 핵과 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이어진다면 이는 경제 범죄를 넘어선 국가안보의 위협이다. 미국 의회가 초당적으로 대응에 나선 이유다.</span></p>
<p><span>일각에서는 미국이 다른 나라 문제에 개입하려는 시도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법안의 초점은 타국을 통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국제 사이버 사기 차단을 위한 국제 공조 강화에 맞춰져 있다. 법안 전문이 공개되면 세부 조항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겠지만, 입법 취지만큼은 분명하다.</span></p>
<p><span>한인 사회도 ‘설마 우리에게 그런 일이 있겠는가’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원격근무가 일상이 된 시대에는 기업의 규모나 지역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표적이 될 수 있다. 특히 외부 개발자나 프리랜서를 활용하는 기업이라면 신원 확인과 보안 절차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사이버 안보는 더 이상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업과 사회가 함께 지켜야 할 새로운 안보 영역이다.</span></p>
<p><span>영 김 의원의 'North Korean FAKER Act'는 단순한 법안이 아니다. 북한이 시작한 새로운 형태의 전쟁에 대한 경고장이자, 국제사회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키보드 하나가 국가 안보를 흔드는 시대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span></p>
<p>타운뉴스  2026.8.10      안창해 칼럼</p>
<p>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p>
<p>한반도 남과 북의 고급 두뇌가 미국의 첨단 기술과의 도전에서 </p>
<p>벌이는 정당한 도전과 치졸한 도전방식을 대변하는 좋은 칼럼.</p>
<p>옮긴이 문병길</p>]]></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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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재미나게 살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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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29 Jul 2026 16:55:22 +0000</pubDate>
                        <description><![CDATA[재미나게 살자
 



새벽녘에 잠이 깼다.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책상 앞에 앉았다. 한 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내 인생은 지금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아침에 눈을 떠 밤에 잠들 때까지 내 머릿속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은 단연 매주 쓰는 이 칼럼이다.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할지 고민하고, 문장을 고치고, 다시 읽고 또...]]></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pageTitle">
<div class=""> </div>
<div class=""><span>재미나게 살자</span></div>
<div> </div>
</div>
<div>
<div class="descArea">
<p><span>새벽녘에 잠이 깼다.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책상 앞에 앉았다. 한 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내 인생은 지금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span></p>
<p><span>아침에 눈을 떠 밤에 잠들 때까지 내 머릿속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은 단연 매주 쓰는 이 칼럼이다.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할지 고민하고, 문장을 고치고, 다시 읽고 또 고친다. 일주일 내내 붙잡고 씨름한다. 덕분에 하루가 훌쩍 흘러간다.</span></p>
<p><span>그렇다고 지금 내 삶의 궁극적인 의미가 '칼럼' 그 자체는 아니다. 칼럼은 내게 주어진 중요한 ‘일’이자 책임일 뿐이다. 15년 전에도 나는 매주 칼럼을 썼고 지금도 쓰고 있다. 해야 할 일이기에 묵묵히 할 뿐이다. 일은 삶을 채우는 중요한 축이지만, 삶의 목적 그 자체가 될 수는 없다.</span></p>
<p><span>과연 내 삶의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 인생 그 자체에 정해진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삶의 의미는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답안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며 스스로 부여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의미는 나이에 따라, 처한 환경에 따라 달라지고 변해간다. 오늘 중요했던 일이 내일은 별것 아닐 수도 있고, 한때 인생의 전부처럼 붙잡고 있던 일도 시간이 흐르면 그저 지나가는 기억 속의 한 장면으로 남기도 한다.</span></p>
<p><span>아무리 생각해도 거창한 답은 없다. 내게 삶이란 특별한 목적지를 향해 숨 가쁘게 달려가는 경주라기보다, 오늘 내게 맡겨진 역할을 다하면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가는 과정에 가깝다. 굳이 내 삶의 자세를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나는 오래전부터 ‘재미나게 살자’를 선택해 왔다.</span></p>
<p><span>한 번 사는 인생이다. 정답도 없는 인생의 의미를 찾고자 고민하며 살기에는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이 너무 짧다. 곁에 있는 사람들과 소소하게 웃고, 마음 편한 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이웃과 친구, 선후배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span></p>
<p><span>최근 가까이 지내던 두 부부가 각자의 길을 선택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한 부부는 어떻게든 관계를 회복하려 서로 애썼지만 끝내 별거에 들어갔고, 또 다른 부부는 오랜 세월 쌓인 생각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이별에 이르렀다. 함께 식사하고 여행하며 누구보다 다정했던 이들이었기에 씁쓸함이 더 컸다. 한때는 가족처럼 가까웠지만, 관계가 어긋나면서 자연스레 연락도 끊기고 각자의 삶으로 멀어졌다.</span><br /><br /><span>그 모습을 보며 새삼 깨달았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은 영원할 것 같지만 참으로 유한하다. 관계도, 환경도, 우리의 마음도 끊임없이 변한다. 붙잡고 싶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붙잡을 수는 없다. 그렇기에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더없이 소중하다. 언젠가 헤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함께 마주 앉은 오늘이 더 귀한 법이다. 괜한 자존심 때문에 서로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품고 있어 봐야 아무 소용없는 미움 때문에 소중한 시간을 허비할 이유는 없다.</span></p>
<p><span>삶 자체에 정해진 의미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저마다 자신의 삶에 스스로 가치를 부여하며 살아간다. 누군가는 비즈니스의 성공에서, 어떤 사람은 자녀와 가족에게서, 또 다른 누군가는 봉사와 신앙에서 삶의 이유를 찾는다. 어느 것 하나 정답이 아닐 이유가 없다. 중요한 것은 그 의미를 남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선택한다는 점이다.</span></p>
<p><span>나는 여전히 ‘재미나게 사는 삶’을 선택하고 싶다. 거창한 행복이 아니라 부담 없이 마음껏 웃을 수 있고, 반가운 사람과 따뜻한 밥 한 끼를 편하게 나눌 수 있으며, 서로에게 작은 힘이 되어줄 수 있다면 그날은 충분히 잘 산 하루라고 믿는다. 인생은 생각보다 훨씬 짧다. 붙잡을 수 없는 것에 마음을 오래 묶어 둘 필요가 없다. 만나면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들과 함께 웃으며 살아가는 편이 훨씬 낫다.</span></p>
<p><span>나는 ‘토맥회’에서 많이 웃는다. 이 모임은 은퇴한 다섯 사람과 아직 현직에 있는 두 사람이 토요일 아침, 동네 맥도날드에 모여 커피를 마시는 소박한 모임이다. 특별한 주제도 없고, 목소리를 높일 필요도 없다. 그냥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웃는다. 누가 무슨 이야기를 꺼내든 웃음으로 이어진다. 십여 살의 나이 차이는 웃음 앞에서 아무 의미가 없다. 모두 소년, 소녀가 되어 잘도 웃는다.</span></p>
<p><span>새벽에 스스로에게 물었던 삶의 의미를 나는 토요일 아침 맥도날드에서 찾는다. 함께 웃을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이 참 좋다.</span></p>
<p>타운뉴스 2026.7.27.  안창해 칼럼. </p>
<p>————————————</p>
<p>문병길 옮김</p>
</div>
</div>]]></content:encoded>
						                            <category domain="https://mulidae.com/community/jayoo/">자유 계시판</category>                        <dc:creator>moonbyungk</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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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item>
                        <title>장미가 들려준 미국 이야기</title>
                        <link>https://mulidae.com/community/jayoo/%ec%9e%a5%eb%af%b8%ea%b0%80-%eb%93%a4%eb%a0%a4%ec%a4%80-%eb%af%b8%ea%b5%ad-%ec%9d%b4%ec%95%bc%ea%b8%b0/</link>
                        <pubDate>Mon, 20 Jul 2026 18:44:57 +0000</pubDate>
                        <description><![CDATA[장미가 들려준 미국 이야기


지난 독립기념일, 오랜 친구 집에 초대를 받았다. 빈손으로 가기 아쉬워 꽃 한 다발을 준비하기로 했다. 기왕이면 독립기념일에 어울리는 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미국의 국화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그런데 부끄럽게도 그때 처음 미국 국화가 ‘장미’라는 사실을 알았다.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nH">
<div class="V8djrc byY">
<div class="ha">
<h2 id="avWBGd-0" class="hP" data-thread-perm-id="thread-f:1871258111230009485" data-legacy-thread-id="19f80b567aeee08d">장미가 들려준 미국 이야기</h2>
<div class="ahR">
<div id="elptr_11" aria-describedby="c10">
<div id="avWBGd-30" class="hO" role="button" data-name="Inbox" aria-label="Remove label Inbox from this conversation">지난 독립기념일, 오랜 친구 집에 초대를 받았다. 빈손으로 가기 아쉬워 꽃 한 다발을 준비하기로 했다. 기왕이면 독립기념일에 어울리는 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미국의 국화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그런데 부끄럽게도 그때 처음 미국 국화가 ‘장미’라는 사실을 알았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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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id="avWBGd-23">
<div>
<p><span>겉의 꽃잎에 파란빛을 입힌 빨간 장미와 하얀 장미를 섞어 다발을 만들었다. 빨강, 하양, 파랑이 어우러지니 제법 성조기를 닮은 근사한 꽃다발이 되었다.</span></p>
<p><span>친구 집에 도착해 부인들이 음식을 준비하고 남편들이 마당에서 고기를 굽는 사이, 들고 간 장미를 정성껏 다듬어 두 개의 화병에 나누어 꽂았다. 그리고 식탁 한가운데에 화병을 올려놓고 네 부부가 둘러앉았다.</span></p>
<p><span>식사를 시작하며 내가 물었다. “미국의 국화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안타깝게도 정답을 맞힌 사람은 없었다. 사실 나 역시 미국에서 30년 넘게 살며 해마다 독립기념일을 맞았고, 장미를 선물로 주고받은 적도 있었다. 그런데도 장미가 미국 국화라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왜 하필 장미였을까, 궁금해졌다. 집에 돌아와 자료를 찾아보았다.</span></p>
<p><span>미국은 건국 후 200년이 넘도록 공식 국화가 없었다. 그러다 1986년 연방의회가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같은 해 11월 20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서명하면서 장미는 미국의 국화가 되었다. 대통령이 외국 정상을 맞이하고 중요한 발표를 하는 로즈가든에서 국화를 선포한 것도 상징적이다.</span></p>
<p><span>장미가 선택된 이유는 아름다워서만이 아니다. 유럽 이민자들이 가져온 품종뿐 아니라 버지니아 로즈와 캐롤라이나 로즈 같은 야생 장미도 오래전부터 미국 땅에서 자생하고 있었다. 장미는 유럽의 문화와 북미의 자연이 어우러진 꽃이다. 오늘날에는 수천 품종으로 개량되어 알래스카에서 플로리다까지 미국 전역에서 만날 수 있다.</span></p>
<p><span>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미가 지닌 상징성이다. 당시 미국 의회는 장미를 가리켜 “사랑과 아름다움, 희망과 용기, 헌신과 희생을 상징하는 꽃”이라고 밝혔다. 독립을 위해 희생한 선조들의 정신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꽃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장미는 결혼식에서는 사랑을, 장례식에서는 추모를, 국가 기념식에서는 존경과 감사를 전하는 꽃으로 자리 잡았다.</span></p>
<p><span>이러한 장미의 의미는 미국만의 것이 아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아프로디테의 피가 흰 장미를 붉게 물들여 영원한 사랑과 희생의 상징이 되었다고 전한다. 고대 로마에서는 회의장 천장에 장미를 매달아 두고 “장미 아래서(Sub Rosa) 나눈 이야기는 밖으로 새지 않는다”며 신의를 다졌다. 중세 유럽의 기사들은 전장으로 떠나기 전, 장미를 건네며 충성과 용기를 맹세했다. 이처럼 장미는 시대와 문화를 넘어 사랑과 희생, 신의와 용기, 충성을 상징하는 꽃이었다. 미국이 장미를 국화로 선택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span></p>
<p><span>우리는 태극기를 보면 대한민국을 떠올리고, 7월부터 10월까지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무궁화를 보며 우리 민족의 끈기와 강인함을 되새긴다. 이와 마찬가지로 미국인들에게는 성조기와 독수리, 그리고 장미가 나라의 정신을 대표하는 표상이다. 척박한 땅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오래 꽃을 피우는 장미의 강인함은 미국이 걸어온 개척의 역사와 닮았다.</span></p>
<p><span>이 땅에 살아가면서도 우리는 미국을 상징하는 것들의 의미를 깊이 생각할 기회가 많지 않다. 독립기념일을 그저 불꽃놀이를 즐기는 휴일 정도로 여겼던 것은 아닐까. 이 나라가 어떤 역사 속에서 세워졌고, 무엇을 소중한 가치로 삼아왔는지를 돌아보는 일은 우리에게도 의미 있는 일이다.</span></p>
<p><span>그날 친구들과의 저녁 식사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따뜻하고 정겨웠다. 함께 웃고 이야기하며 음식을 나누는 평범한 시간이었지만, 식탁 한가운데의 장미 다발은 우리의 대화를 미국의 역사와 정신으로 이끌었다.</span></p>
<p><span>꽃 한 다발에 이렇게 많은 역사와 이야기가 담겨 있을 줄은 몰랐다. 내년 독립기념일에도 나는 식탁 위에 장미를 올려놓을 것이다. 식탁을 꾸미기 위해서가 아니다. 자유와 희생, 사랑과 희망을 다시 기억하기 위해서다.</span></p>
<p><span>​ 우리가 살아가는 나라를 가장 잘 이해하는 방법은 그 나라의 역사와 상징을 아는 일이다. 그날 친구에게 건넨 장미 한 다발은 내게 미국을 다시 이해하게 해준 선물이었다.</span></p>
</div>
<p>타운뉴스       2026 July 20    발행인 안창해 칼럼</p>
<p>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p>
<p>옮긴이 문병길</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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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content:encoded>
						                            <category domain="https://mulidae.com/community/jayoo/">자유 계시판</category>                        <dc:creator>Mulidae Admin</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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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누가 아니라 무엇을 - 2030년을 향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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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7 Jul 2026 00:04:14 +0000</pubDate>
                        <description><![CDATA[누가 아니라 무엇을 - 2030년을 향하여
일요일 저녁 친구들과 만났다. 식당에 앉자마자 월드컵 이야기가 시작됐다. 동네 조기축구회에서 지금도 매주 토요일 운동장을 누비는 친구가 조용히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판했다. “선발 라인업부터 잘못됐어. 현대 축구의 핵심인 강한 압박도 없었고, 선수들의 움직임도 유기적이지 못했어.” 공교롭게도 그는...]]></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누가 아니라 무엇을 - 2030년을 향하여</p>
<p><span>일요일 저녁 친구들과 만났다. 식당에 앉자마자 월드컵 이야기가 시작됐다. 동네 조기축구회에서 지금도 매주 토요일 운동장을 누비는 친구가 조용히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판했다. “선발 라인업부터 잘못됐어. 현대 축구의 핵심인 강한 압박도 없었고, 선수들의 움직임도 유기적이지 못했어.” 공교롭게도 그는 비판의 대상이 된 감독과 대학 동문이었다. 평생 남을 험담하는 법이 없던 옆자리 친구도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내쉬었다.</span></p>
<p><span>그때 문득 지금 이 시간 전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모두 월드컵 32강 탈락이라는 충격 앞에서 한 사람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 선수기용 실패, 전술 부재, 리더십 부족, 소통의 한계. 감독을 향한 비판은 그치지 않고 이어진다.</span></p>
<p><span>그 비판이 모두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대표팀 감독이라면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 전술과 선수 선발에 대한 평가는 피할 수 없지 않은가. 결국 그는 책임을 지고 사퇴를 발표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남는다. 감독 한 사람이 물러났다고 해서 한국 축구가 안고 있는 문제가 함께 사라지는 것일까.</span></p>
<p><span>축구는 감독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그라운드 위의 선수들, 벤치의 선수들과 코치진, 의무팀과 분석관, 기술위원회, 유소년 시스템, 그리고 대한축구협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요소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결과를 만들어낸다. 승리도 그렇게 만들어지고, 패배도 그렇게 만들어진다. 90분 경기 하나에 4년의 준비, 10년의 육성, 20년의 시스템이 담긴다. 그런데 경기가 끝난 뒤 우리의 시선은 언제나 가장 눈에 띄는 한 사람에게만 집중된다.</span></p>
<p><span>비슷한 장면은 세계 축구에서도 반복돼 왔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개최국 브라질이 독일에 1대7이라는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을 때, 처음에는 감독을 향한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브라질은 감독 교체에 그치지 않고 유소년 육성 방식, 지도자 자격 제도, 협회 거버넌스 개혁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를 수년간 이어갔다. 독일 역시 2022년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감독 교체에만 머물지 않고 대표팀 운영 철학과 분데스리가의 유스 육성 체계 전반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강한 축구 국가일수록 한 사람을 바꾸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그들은 패배를 ‘개인 문책’으로 소비하지 않고 ‘시스템 진단’의 기회로 삼았다.</span></p>
<p><span>우리 사회는 유독 한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집중시키는 데 익숙하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희생양 만들기(scapegoating)’라고 설명한다. 공동체가 큰 좌절과 실망을 겪을 때, 복잡한 원인을 차분히 분석하기보다 가장 상징적인 개인에게 분노를 집중시키는 현상이다. 그렇게 되면 감정은 일시적으로 해소될지 몰라도, 정작 문제를 만들어 낸 구조는 그대로 남는다. 온라인 댓글 창이 들끓고, 며칠 뒤면 또 다른 이슈에 묻혀 흐지부지되고 만다.</span></p>
<p><span>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감독의 전술 실패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선수기용에 대한 논란도 충분히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대표팀 감독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한 부분의 책임자일 뿐, 모든 문제의 시작도 끝도 아니다.</span></p>
<p><span>이제는 누가 잘못했는지만 따질 것이 아니라 바꿀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의 의사결정은 충분히 투명한가.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은 정량적 평가지표와 공개 검증 절차를 갖추고 있는가. 유소년 축구는 눈앞의 대회 성적보다 10년 뒤 성인대표팀 경쟁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는가. K리그 각 구단의 유스 투자는 협회 차원에서 어떻게 관리·지원되는가. 기술위원회는 데이터와 경기력에 근거해 선수와 감독을 평가하고, 그 평가 결과를 국민에게 설명할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이런 질문에 명쾌한 답을 얻지 못한다면 감독이 몇 번 바뀌더라도 같은 실패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span></p>
<p><span>당분간 사람들은 감독 이야기를 계속할 것이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12년 전에도 우리는 이번과 똑같은 바로 그 감독의 퇴진을 지켜봤었다. 그사이 한국 축구는 무엇을 바꾸었는가. 사퇴했던 감독을 또다시 모셔다 쓰고, 또 다시 물러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지 않은가. 여러 해가 지났음에도 시스템은 12년 전 그 자리에 멈춰 있다.</span></p>
<p><span>대한민국의 2026년 월드컵은 막을 내렸다. 지금 필요한 것은 희생양을 찾는 일이 아니다. 사람을 비판하고 바꾸는 것만으로는 미래를 확신하기 어렵다. 실패를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그 실패를 만든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의 2030년 월드컵은 이제부터 시작이다.</span></p>
<p>  타운뉴스 2026. 7. 6. vol 1636           안창해 칼럼  타운뉴스 발행인</p>
<p>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p>
<p>문병길 옮김</p>]]></content:encoded>
						                            <category domain="https://mulidae.com/community/jayoo/">자유 계시판</category>                        <dc:creator>Mulidae Admin</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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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영 김 의원 본선 진출과 한인 정치력 신장</title>
                        <link>https://mulidae.com/community/jayoo/%ec%98%81-%ea%b9%80-%ec%9d%98%ec%9b%90-%eb%b3%b8%ec%84%a0-%ec%a7%84%ec%b6%9c%ea%b3%bc-%ed%95%9c%ec%9d%b8-%ec%a0%95%ec%b9%98%eb%a0%a5-%ec%8b%a0%ec%9e%a5/</link>
                        <pubDate>Tue, 16 Jun 2026 05:00:36 +0000</pubDate>
                        <description><![CDATA[영 김 의원 본선 진출과 한인 정치력 신장
지난 6월 2일 예비선거 개표 현황이 알려지기 시작하자 몇몇 어르신들이 필자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영 김 후보가 2등 했으니 떨어진 것 아닌가요?” 캘리포니아의 Top-Two 제도에서는 정당과 관계없이 많은 표를 얻은 상위 두 후보가 본선에 진출한다는 설명을 드리자, 이번에는 이런 질문이 돌...]]></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span>영 김 의원 본선 진출과 한인 정치력 신장</span></div>
<p><span>지난 6월 2일 예비선거 개표 현황이 알려지기 시작하자 몇몇 어르신들이 필자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영 김 후보가 2등 했으니 떨어진 것 아닌가요?” 캘리포니아의 Top-Two 제도에서는 정당과 관계없이 많은 표를 얻은 상위 두 후보가 본선에 진출한다는 설명을 드리자, 이번에는 이런 질문이 돌아왔다. “그럼 앞으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짧은 대화였지만, 그 질문 속에는 한인 사회가 미국 정치에 참여하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고민이 담겨 있었다.</span></p>
<p><span>개표 결과에 의하면 CA-40 선거구 본선은 같은 공화당 소속 켄 칼버트 의원 과의 대결로 치러진다. 새롭게 재획정된 선거구는 영 김 의원이 활동해온 오렌지카운티뿐 아니라 켄 칼버트 의원이 1992년 첫 당선 이후, 17선을 하고 있는 리버사이드카운티 지역이 넓게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단순한 정당 대결이 아니라 서로 다른 지역 기반과 정치적 네트워크를 가진 두 공화당 현역 의원들의 경쟁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span></p>
<p><span>영 김 의원은 그동안 여러 차례 접전 지역에서 승리를 거두며 경쟁력을 입증해 왔지만, 이번에는 선거구 조정에 의해 새로운 유권자 지형 속에서 선거를 치러야 한다. 특히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비(非)한인인 만큼, 선거의 성패는 특정 민족 커뮤니티의 지지 여부보다는 ‘공화당 내부 당심 및 중도 표심’을 누가 잡느냐‘와 ‘누가 더 지역 주민들과 밀착되어 있는가’에 달려 있다.</span></p>
<p><span>영 김 의원의 강점은 비교적 온건한 보수 성향이며, 이민자 출신이라는 배경, 그리고 소상공인과 지역 현안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계층과 소통해 왔다는 점이다. 반면 상대 후보는 연방하원의원 17선 관록의 정치 경험을 통해 단단한 지역 기반을 갖추고 있어 결코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이번 선거는 어느 후보가 더 넓게 유권자 연합을 구축하느냐의 경쟁이 될 가능성이 크다.</span></p>
<p><span>그러나 이번 선거의 의미를 특정 후보 개인의 당락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한인 사회의 관점에서 더 중요한 것은 이번 선거를 통해 ‘어떤 정치적 역량을 보여 줄 수 있느냐’이다. 정치권이 주목하는 것은 단순한 인구 규모가 아니다. 등록 유권자가 얼마나 되는지, 실제 투표 참여율은 어떤지, 선거 때마다 얼마나 많이 참여하는가를 더 중요하게 본다. 다시 말해 정치적 영향력은 인구수가 아니라 참여율에 의해서 결정된다.</span></p>
<p><span>바로 이번 선거를 통해 한인 사회가 잘 짜인 조직에 의해 움직이는 유권자 공동체임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시민권을 취득했으나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은 주민들에게 등록을 독려하고, 20~30대 유권자들의 참여를 확대하며, 우편투표와 조기투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느냐를 떠나 한인 사회 전체의 커다란 정치적 자산이 될 수 있다.</span></p>
<p><span>또한 정치 참여는 투표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지역사회 공청회 참석, 시의회와 교육위원회 회의 방청, 주민 의견 제출, 자원봉사 활동 등 일상적인 시민 참여 역시 중요한 정치 활동이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선거철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소 지역사회에 얼마나 꾸준히 관심을 갖고 참여하느냐에 의해 유지된다.</span></p>
<p><span>특히 한인 사회는 이제 연방의원 한두 명을 배출하는 데 만족할 것이 아니라 차세대 정치인과 공공 지도자를 육성하는 장기적인 비전을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시의원, 교육위원, 각종 위원회 위원, 비영리단체 지도자 등 지역사회 곳곳에서 활동하는 인재들이 꾸준히 성장할 때 정치적 영향력도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span></p>
<p><span>아울러 우리는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물론 다양한 인종·민족 공동체와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 오늘날 미국 정치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커뮤니티들은 자신들만의 이해관계에 머물지 않고 지역 전체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연대를 구축해 왔다. 치안, 교육, 교통, 소상공인 지원, 주거 문제 등 지역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과정에서 신뢰와 영향력이 형성된다.</span></p>
<p><span>따라서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보다 넓힐 필요가 있다. 영 김 의원의 본선 진출은 분명 의미 있는 성과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를 계기로 한인 사회가 얼마나 높은 투표 참여율과 시민 의식을 보여주고, 얼마나 조직적이고 책임 있는 공동체로 성장하느냐에 있다. 선거는 하루로 끝나지만 정치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꾸준한 참여와 책임 있는 시민의식,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장기적 투자 속에서 비로소 커뮤니티의 영향력이 형성된다.</span></p>
<p><span>이번 11월 3일 선거를 향한 적극적인 참여가 특정 후보의 승패를 넘어, 한인 커뮤니티와 우리 지역 사회가 하나 되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발판이 된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축적되는 경험과 참여 문화야말로 앞으로 한인 정치력 신장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span></p>
<p>           타운 뉴스   2026.6.5. Vol 1633        안창해 타운뉴스 발행인 </p>
<p>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p>
<p>옮긴이 문병길           </p>]]></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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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창해 칼럼 : 팔전구기(八顚九起) 산정무한(山頂無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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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10 Jun 2026 05:34:50 +0000</pubDate>
                        <description><![CDATA[팔전구기(八顚九起) 산정무한(山頂無限)
2010년 12월, ‘타운 뉴스’ 발행인 칼럼(제 823호)에 미국에 찾아온 중학교 동창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친구는 사업 실패를 겪었고, 병으로 인해 한동안 휠체어 생활을 했으며, 재활 치료 끝에 겨우 걸을 수 있게 된 상태였다. 함께 눈 덮인 마운틴 발디의 아이스하우스 캐넌 트레일을 걸어 새...]]></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span>팔전구기(八顚九起) 산정무한(山頂無限)</span></div>
<p>2010년 12월, ‘타운 뉴스’ 발행인 칼럼(제 823호)에 미국에 찾아온 중학교 동창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친구는 사업 실패를 겪었고, 병으로 인해 한동안 휠체어 생활을 했으며, 재활 치료 끝에 겨우 걸을 수 있게 된 상태였다. 함께 눈 덮인 마운틴 발디의 아이스하우스 캐넌 트레일을 걸어 새들까지 올랐다. 내려오는 길은 빙판이었다. 친구는 넘어졌다. 또 넘어졌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리고 여덟 번이나 넘어졌다. 그는 넘어질 때마다 아무렇지 않게 다시 일어섰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확신했다. “이 친구는 어디서든 살아남을 사람이다.”</p>
<div>
<p><span>산길을 거의 다 내려왔을 때 친구가 말했다. “한국에서 실패했고 중국에서도 실패했지만 미국에서는 성공할 것이다.” 나는 주저 없이 대답했다. “물론이다. 너는 할 수 있다.”</span></p>
<p><span>그날 이야기를 칼럼으로 썼던 것이 벌써 15년 6개월 전의 일이다. 그리고 지난 6월 1일은 그 친구의 생일이었다. 오랜만에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독자 여러분께 그 후일담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span></p>
<p><span>칼럼 속 주인공은 지금도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다. 미국 정착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LA에서 그의 삶은 결코 실패가 아니었다. 오히려 값진 성공을 거두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는 시민권을 취득했고, 오랫동안 트레일러 운전사로 일하며 성실하게 삶을 일구었다. 은퇴한 뒤에도 한동안 우버 운전을 하며 부지런히 생활했다. 그리고 지금은 완전히 은퇴하여 새로운 인생을 즐기고 있다. 은퇴 후에 그가 보여준 학구적인 탐구 정신과 삶의 태도는 우리를 놀라게 했다.</span></p>
<p><span>많은 사람들이 은퇴를 삶의 마침표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친구에게 은퇴는 또 다른 출발이었다. 그는 이것저것 배우러 다니기 시작했다. 젊은 시절 이루지 못했던 꿈들을 하나씩 꺼내 보기 시작한 것이다. 어려서부터 가톨릭 신자였던 그는 나무로 십자가를 만들어 친구들과 이웃에게 선물했다. 정성껏 만든 십자가에는 손재주뿐 아니라 그의 따뜻한 마음도 담겨 있었다. 우리 집에도 그가 만든 십자가가 여러 개 있다.</span></p>
<p><span>주변 사람들에게 십자가 선물을 다 나누어준 뒤에도 그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하모니카였다. 처음에는 만날 때마다 취미 삼아 시작했다며 하모니카 연주를 들려주었다. 그런데 그의 실력은 일취월장(日就月將), 눈에 띄게 늘었다. 급기야 그가 속한 하모니카 팀이 LA의 프로 아이스하키 경기장에서 연주하는 기회까지 갖게 되었다. 그와 그의 팀이 작은 악기 하나로 수많은 관중 앞에서 미국 국가를 연주하는 모습을 TV 뉴스를 통해 보며 나 또한 적지 않은 감동을 받았다.</span></p>
<p><span>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친구가 요즘 가장 열중하는 분야는 그림이다. 그림이라고 하면 흔히 타고난 재능을 먼저 떠올리지만, 친구는 정식으로 기초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연필 잡는 법부터 차근차근 익혔고, 지금은 수채화에 깊이 빠져 있다. 얼마 전 내가 공원에서 촬영한 짧은 동영상을 친구에게 보내준 적이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사이로 작은 새 한 마리가 앉아 지저귀는 평범한 장면이었다. 며칠 뒤 친구가 카카오톡에 그림 한 점을 올렸다. 동영상 속 한 순간이 수채화로 다시 태어나 있었다.</span></p>
<p><span>푸른 하늘과 늘어진 가지들, 그리고 조용히 앉아 있는 작은 새 한 마리. 단순히 풍경을 옮겨 놓은 그림이 아니었다. 자연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평온한 마음이 그림 속에 그대로 담겨 있었다. 그림을 보는 순간 나는 적지 않게 놀랐다. ‘정말 잘 그렸구나.’</span></p>
<p><span>15년 전 눈길에서 여덟 번이나 넘어지던 그 친구가 이제는 붓을 들고 또 다른 산을 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친구의 인생은 빼어난 재능 때문이 아니라, 삶에 임하는 특별한 자세로 인해 더 아름답게 우리에게 다가온다.</span></p>
<p><span>사업에 실패해도 다시 시작했고, 병으로 쓰러져도 다시 일어났다. 새로운 나라에 와서 새로운 삶을 개척했고, 은퇴 후에는 또 새로운 배움을 시작했다. 남들이 마침표를 찍는 나이에 그는 여전히 모르는 분야에 도전하며 계속해서 쉼표를 찍고 있다.</span></p>
<p><span>나는 지금도 그 친구를 생각할 때마다 15년 전 눈 덮인 산길이 떠오른다. 그때 친구는 여덟 번 넘어졌다. 그러나 여덟 번 넘어졌다는 사실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가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났다는 사실이 대단한 것이다.</span></p>
<p><span>어쩌면 내가 15년 전 칼럼 제목으로 썼던 ‘산정무한(山頂無限) 팔전구기(八顚九起)’는 그날 산길에서의 이야기가 아니라 친구의 인생을 설명하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산 정상에 오르면 또 다른 산이 보인다. 인생도 그렇다. 끝났다고 생각한 곳에서 새로운 길이 시작된다. 친구는 지금 새로운 산을 향해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걸어가고 있다. 생일을 맞은 친구에게 다시 한번 축하를 보낸다. 그리고 15년 전 내가 했던 말을 오늘도 그대로 전한다. “물론이다. 너는 할 수 있다.”</span></p>
</div>
<p>             타운뉴스 2026.6. 1632호  안창해 칼럼           발행인 안창해</p>
<p>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p>
<p>옮긴이 문병길</p>]]></content:encoded>
						                            <category domain="https://mulidae.com/community/jayoo/">자유 계시판</category>                        <dc:creator>visitor mulidae</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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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공한 나라, 불안한 미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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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2 Jun 2026 05:09:52 +0000</pubDate>
                        <description><![CDATA[한국에 다 녀온 뒤 만나는 사람마다 내게 물었다. “한국은 어떠냐?”, “불편한 점은 없었냐?” “지난번 갔을 때와 비교해서 달라진 것이 있느냐?”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내가 느낀 한국의 발전상과 변화된 모습을 이야기하면 미국 친구들은 조용히 귀 기울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한인 어르신과 친구들은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으...]]></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span>한국에 다 </span>녀온 뒤 만나는 사람마다 내게 물었다. “한국은 어떠냐?”, “불편한 점은 없었냐?” “지난번 갔을 때와 비교해서 달라진 것이 있느냐?”</p>
<p><span>질문에 답하기 위해 내가 느낀 한국의 발전상과 변화된 모습을 이야기하면 미국 친구들은 조용히 귀 기울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한인 어르신과 친구들은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으려 하지 않고, 정치 이야기나 자신의 관심사로 화제를 돌리려 했다. 어쩌면 그만큼 모두가 고국을 걱정하며 살아간다는 뜻일 것이다. 타국에 살고 있어도 조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만큼은 쉽게 끊어낼 수 없는 모양이다.</span></p>
<p><span>​ 오는 6월 3일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가 되었다. 경제 규모 면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고, 반도체·배터리·조선·자동차·AI 산업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K-팝과 드라마, 영화가 이끄는 문화적 영향력 역시 세계적 수준에 이르렀다.</span></p>
<p><span>​ 불과 70여 년 전 전쟁의 폐허 속에서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했던 나라가 민주화와 산업화를 거쳐 세계적인 문화강국으로 성장한 것은 분명 놀라운 역사다. 대한민국 국민이 보여준 근면함과 교육열, 위기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저력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span></p>
<p><span>그러나 오늘의 대한민국이 깊은 구조적 위기 속에 놓여 있다는 사실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 초저출산과 고령화, 청년세대의 불안, 부동산 문제, 지방 소멸, 정치적 양극화가 동시에 국가의 미래를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span></p>
<p><span>수치상으로나 외형적으로는 화려한 선진국이지만 국민 다수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다. 특히 높은 집값과 불안정한 일자리에 내몰린 청년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수도권 집중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지방은 빠른 속도로 소멸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span></p>
<p><span>외교·안보 환경도 결코 녹록지 않다. 미국과의 동맹은 여전히 대한민국 안보의 핵심축이다. 북한의 핵 위협과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를 고려할 때 한미동맹은 필수적이다. 동시에 중국은 한국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최대 교역국 중 하나다. 미국 없이는 안보를 지키기 어렵고, 중국 없이는 경제를 유지하기 힘든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span></p>
<p><span>일본과의 협력 기조가 강화되고 있지만 역사적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러시아·중국과 밀착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다. 대한민국 외교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어려운 시험대 위에 서 있다.</span></p>
<p><span>​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 정부는 실용주의와 위기관리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한미동맹을 유지하면서도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시도하고 있으며, AI와 첨단산업 육성, 자본시장 활성화 등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민과의 직접 소통 강화 노력과 사회안전망 확대 정책 역시 일정 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span></p>
<p><span>​ 그러나 한계 또한 분명하다. 한국 사회의 가장 큰 과제인 저출산, 연금, 교육, 노동시장 개혁에서는 아직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세대·성별·진영 간의 갈등은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지만 정치권은 협치보다 대립에 더 익숙해져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국가 정책의 방향이 흔들리는 현실 속에서 국민의 피로감 또한 커지고 있다.</span></p>
<p><span>대한민국의 미래는 이제 정치권이나 정부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저출산, 지방 소멸, 연금 개혁 같은 문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흔들려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는 국가적 과제다. 정파를 넘어선 장기 전략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span></p>
<p><span>​ 우리는 지금 단순한 선진국을 넘어 ‘성숙한 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갈림길에 서 있다. 대한민국 국민은 높은 교육 수준과 강한 적응력, 그리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경험 등의 큰 저력을 갖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진영논리가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국가적 통찰과 실천이다.</span></p>
<p><span>​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드는 힘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가 지역의 미래를 살리고, 대한민국의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그 출발은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준엄한 선택에서 시작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국민의 현명한 선택에 달려 있다.</span></p>
<p>           타운뉴스 2026.6 제  1637 호     안창해 칼럼                                      안창해</p>]]></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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