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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워싱턴에서 재롱을 맘껏 부려서 모든 미국민들의 사랑을 덤뿍 받으며 살아와서 미중 양국간의 우호의 상징처럼 지내온 판다 세마리(부부와 아들)가 FedEx의 PANDA EXPRESS호를 타고 본 고장인 중국의 청도 (成都)로 장장 19시간의 여정에 올랐다.
그들은 미국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의전관들의 근접 수행을 받아서 국빈 환대를 의심의여지 없이 받고 있다. 그 귀하신 몸들의 수행원들은 두명의 사육사와 한명의 수의사이다. 그들의 긴 여정 동안 초호화 특급 요리도 덤북 준비하였으니 바로 그들이 가장 즐기는 상싱한 참대나무 를 220 파운드나 함께 실어서 한시라도 시장끼를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였다.
<오늘 23년이나 되는 긴 미국 생활을 마치고 고향인 중국으로 돌아가는 메이샹 (왼 쪽) 과 텬텬 (바른 쪽) 부부. 그들 둘은 네 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첫 셋은 이미 중국으로 돌아 갔고 막내만 함께 데리고 간다. 스미소니언 국립 동물원>
원래 판다는중국의 사천성이나, 티배트의 고산 지방에서만 서식하는 포유 동물인데다가 희귀종이어서 서방 세계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상태인데, 1972년 초에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시 베이징의 동뭉원을 참관한 닉슨 대통령의 영부인 페트리셔 여사가 만찬장에서 판다 얘기를 하면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동물”이라고 하자 주 은래 총리가 “그러시다면 선물로 드리지요” 라고 흔쾌히 답해서 두 달 뒤에 판다 한쌍이 미국에 속성으로 도착했고 닉슨 여사가 그들을 직접 맞이했다.
<당시 퍼스트레이디 팻 여사가 워싱턴 국립 동물원에서 중국에서 막 도착한 싱싱 군을보면서 만면에 미소를 띠고 있다. 그녀의 옆에는 팅헝씨로 북경시 공중 서비스 국장으로 판다 한쌍을 데려오는 책임을 맡았다. 1972.4.20>
중국은 공산 정권이 수립한 1949년 이후 판다의 수출을 전면 금지했으나 1957년에 소련에 판다를 선물하는 것을 시초로 판다를 우호 외교 수단으로 활용하여 소프트 외교로 상당한 성과를 얻었고 이를 PANDA DIPLOMACY 라 부른다.
<1972년에 처음으로 미국에온 링링(왼쪽: 암) 과 싱싱 (바른 쪽: 수)은 모두 자연사하였다.>
그 때 (1972년 4월) 미국에 들어 온 링링(1992년) 과 싱싱(1899년) 은 모두 자연사하였다. 그래서 2000년에 중국은 판다 한쌍을 다시 보냈으나 이번엔 기증 (공짜)이 아니라 대여 형식을 취해서 두 차례 연장하여 오는 12월 초에 만료가 되어 귀환시키기로되어 있었으나 별다른 설명 없이 11월에 보내지게 되었고, 이에 앞서 PANDA PALOOZA 라는 행사를 진행해서 판다의 귀향에 깊은 석별의 정을나누게 하였다. 오늘 방송에 아빠의 무등을 탄 다섯 살 소녀는 그동안 핀다를 꼭 100번이나 보고 갔다며 매우 서운한 감정을 표하기도 하였다.
워싱턴 스미소니언 국립 동물원에 있든 판다 세 마리가 빠지고나면 미국에 남는 판다는 애틀란타 동물원에만 있는데 그들도 내년말이면 계약이 만료 되어 돌아가야할 형편이다. 아마 다시 미중 관계가 완화되지 않는 한 미국 사람들이 판다를 가까이서 보기 힘들 것 같다.
이참에 필자의 판다와의 만남에 대해서 한마디 덧붙입니다.사실상 한국의 남북 대화도 미중의 화해무드에 힘입어서 시작되었고 , 그 덕분에 필자는 남북 대화 사무국에서 외신 담당관으로 봉직했으며, 그 과정에서 1973년 8월에 평양에서 열린 제8차 남북 적십자 회담에 대표단 일원으로 회담에 참석하였다. 회담 도중 일정의 하나로 평양 동물원에 갔는데 그곳에서 소위 판다를 처음 보게되었다. 그런데 판다의 우리 앞에는 “참대 곰”으로 표기가 되어 있었는데 왜 그렇게 이름지었는지 안내원에 묻고 싶었으나 워낙 빨리 움직여서 물을 시간이 없어서 , 그냥 넘겼으나, 그 답은 판다에 대해서 알고보니, 그들의 주식이 참대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판다를 예정보다 먼저 보낸 이유는 며칠 남지 샌 프란시스코에서 개최 될 바이든 대통령-시 주석간의 정상 회담에 두분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두분간에 회담 성과가 좋으면, 판다가 다시미국에 올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판다는 영영 바이바이일 뿐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최근 워싱턴 동물원 방문객인 제인 매헐릭씨는 “팻 닉슨이 판다를 처음 오게한 것 처럼 질 바이든 (현 퍼스트 레이디) 여사도 중국에 가서 판다 3 마리를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힘 줘서 말했다.
Panda Diplomacy와 Human Diplomacy - Panda 에겐 이념전쟁, 영토전쟁, 패권전쟁, 종교전쟁, 사상전쟁, 경제전쟁, 증오전쟁, 그리고 3차 전쟁 우려보다 참대나무 한 다발이면 평화를 구가하니 우크라이나 전장과 가자지구 전장에 Panda를 파견함이!
옳은 말씀이로소이다.
내년말로 아틀랜타 동물원의 판다도 중국으로 돌아가면 맥시코 시티의 판다가 북미 지역 유일한 곳이 되므로 일찍암치 "판다를 보시려면 맥시코 시티로"라고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