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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Topic: 세월호
moonbyun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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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세월호
on: April 19, 2014,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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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 476명 중

구조: 174명
사망: 29명
실종: 273명

일이 있어 며칠 전 서울에 나온 저는 상상도 못할 참담한 비극을 연일 TV에서 접하며 허와 실이 점철된 조국의 바쁜 숨결과 함께 경제대국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뒤안길에서 삐꺽 거리는 불량품들의 난무를 접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시간 4월 17일(목요일) 아침 9시에 서울에서 TV를 켠 저의 눈에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 전개되고 있었습니다. 인천을 떠나 제주도를 향하던 6852톤 한국 최대의 Ferry 유람선 ‘세월’호가 갑자기 선체가 기울어지는 장면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큰 배가 수심이 낮은 데를 잘 못 들어 배가 모래 위에 얹혔구나 생각 하였고 이게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인가 하는 의구심마저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곧 이은 아나운서의 속보는 배에 탄 480여 탑승객 중에는 인천 단원 고등학교 2학년 255명이 제주도로 수학 여행 차 가고 있는 상황이라 하여 이건 예사 일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더니 불과 세시간 남짓한 사이에 배는 완전히 엎어져 서서히 가라앉더니 종래는 앞머리 밑바닥만 하늘로 향한 채 나머지는 물속으로 자맥질 해 들어 가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실로 거짓말 같은, 도저히 상상도 못할 일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위 숫자는 그로부터 하루 지난 4월 18일 (금요일)오후 일곱 시 반에 TV 화면에 나오는 숫자입니다. 그리고 TV에는 방금 구속 영장이 청구된 세월 호 대체 선장인 69세의 이준석 선장이 아직도 300명 가까운 실종자를 뒤로 한 채 구조선에 오르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배가 서서히 침몰할 때부터 지금 이 시각까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부를 TV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던 30여 시간이었습니다. 배의 앞부분 밑바닥만 흉물스럽게 물위로 튀어 나와 있는 세월 호를 종일 보며 그 안에 아직 갇혀 있는 268명의 승객들, 그것도 대부분이 학생들임을 생각하며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을 주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이 배는 4월 16일 인천항에서 475명을 태우고 안개 때문에 세시간이나 늦게 출발한 제주행 여객선 세월 호이며 전라남도 남동쪽 끝의 병풍도 옆 유속이 빠른 맹골수도 (시속 12Km)는 1급 항해사도 긴장하는 위험천만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2급 항해사 이준석 선장이 자리를 뜨고 26세로 취항 경력 1년 반에 사고지점과 같은 맹골수도 항해 경험이 전무한 3등 항해사에게 배를 맡기고 자기는 침실에 간 채 운항 하던 중이었습니다. 이 항해사의 변침(갑작스런 방향 전환) 지시로 급선회를 하다 배 안에 있던 컨테이너와 차량 등이 쏠리면서 배는 기울기 시작하였고 마침내 복원력을 잃고 전복하고 만 것입니다. 객실 확장 등 구조 변경 등으로 배의 무게 중심이 상향된데다 변침 시 차량 등 적재 물이 한쪽으로 쏠려 배의 기움이 가속 되었고 병풍 섬을 감싸고 도는 와류가 배를 휘감아 버렸다는 전문가들의 견해였습니다. 차량 적재 시 많은 차를 빈틈 없이 적재하기 위해 네 줄을 설치 해야 할 차마다 두 개의 쇠줄만 감아 급선회 시 모두 풀렸다는 얘기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위험지역을 항해 중에는 반드시 주관해야 할 선장이 수칙을 위반하고 자리를 떴다는 천인 공로할 범법 행위였습니다.

6852톤 대형 선박이 옆으로 눕는 장면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재빨리 배를 떠나 조난자의 명단에 자기 이름을 ‘일반인’이라고 적어 넣은 선장이 담요를 얻어 자기 몸을 감싸는 장면을 보면서 이런 인간을 정원 1000여명의 대형 유람선 선장으로 기용하고 돈벌이에 급급했던 청해진 해운회사의 간부진이 혐오스럽습니다. 세계 10대 경제권에 진입하는 과정이 빠른 만큼 제대로 다져지지 못한 기초가 들어나는 조국의 총체적인 문제점이기도 하지 않나 싶습니다.

선장은 학생들과 승객들에 ‘요동 말고 자리에 그대로 있으라’ 하는 구내 방송을 연발하게 해 놓고 승무원에게는 배를 포기하라 지시한 후 배를 빠져 나온 것이었습니다. 선원 29명 중 26명이 이렇게 끝까지 남아 있어야 할 임무를 저버리고 탈출 하였습니다. 탈출 지시를 받은 선원들은 방에 가만이 있으라는 선내 방송을 다소곳이 따르던 학생들 사이를 비집고 갑판으로 황망히 도피 했다니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그들의 작태를 듣고 저는 옆의 아내에게 아마도 이들이 학생들에게 알리지 않고 자기들만 도망간것은 알렸다가 학생들이 같이 몰려 나가면 힘좋은 학생들에 밀려 뒤 처질가봐 그리 했을지도 모른다 말 하면서도 내가 좀 지나쳤나? 했습니다.

배가 기우는 과정에서 30도 이상 기울면 자동으로 풀리게 되어 있다는 47개의 구명정 중 단 두 개만 작동하였다 하며 이 구명정들도 쇠줄로 단단히 묶여 있었다 하니 이 배는 아예 살생을 각오하고 운항해 온 살인마와 다름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정말 어처구니 없는 비극이었습니다. TV 뉴스 속보는 인솔 책임자였던 강민규교감이 학생들을 뒤로 하고 먼저 피신한 자괴감으로 자살했다는 보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강교감은 혼자 산 것이 부끄럽고 괴롭다면서 화장하여 침몰한 세월 호 주위에 뿌려 달라는 유서와 함께 목을 매 자살한 것입니다. 인솔교사 14명 중 12명이 배 안에 남아 있다 실종된 상태이며 교사 한 명은 시신으로 발견이 된 상황이라 하였습니다.

밤 열 한시 30분쯤 그나마 물위로 삐쭉 내밀고 있던 배의 선두 하부 가 완전히 물밑으로 가라앉아 버렸습니다. 다행이 에어포켓을 만나 힘들게 호흡 하고 있을지 모를 승객들이 이렇게 배가 각도를 달리 하며 에어포켓의 위치가 달라질 때마다 어떤 처지가 될까를 생각 하면 몸서리가 쳐 지기도 하였습니다.

19일(토) 아침 일곱 시, 침몰 나흘째, 일어나자마자 TV를 켰습니다. 화면에 뜨는 사상자 숫자는 여전히 어제와 같습니다. 뿌옇게 밝은 사고 현장은 침몰한 뱃머리에 묶어놓은 부의만 외로운 채 주위에는 많은 소형 구조대원들의 배가 파도에 출렁이고 있었습니다. 4층 객실에서 민간인 잠수부에 의해 시신 3구가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있는 가운데 어저께 박근혜 대통령이 현장을 다녀간 후 어제 아침에 현장에 왔다가 물세례를 받은 정홍원총리를 주축으로 안전 대책 본부가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엊그제 이틀간 각종 정치판의 얼굴들이 나타나 눈 쌀을 찌푸리게 하더니 드디어는 여론의 집중 포화 속에서 잠잠해졌습니다. TV에 비친 그들의 얼굴은 참상을 겪고 있는 가족이나 TV를 보고 있는 모든 이에게 역겨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침몰 원인중의 하나로 급선회 시 조타기의 오작동도 거론되고 있었습니다. 뱃머리 상부에 컨테이너를 적재할 수 있는 세월 호의 갑판 구조가 배의 무게 중심을 위로 올려 급선회 시 넘어지는데 일조 했다는 말들도 하고 있었습니다. 객실을 추가 개조했을 때 늘어난 배의 무게를 보상하기 위해 최대 화물 선적무게를 변경시켰는데 세월 호의 이번 출항 시 화물무게가 30% 초과 했으며 속도를 내거나 연료 소모를 줄이기 위해 평형수의 물을 뺏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평형수의 역할은 배의 무게중심을 밑으로 당겨 오뚝이 효과를 얻자는 것인데 세월 호는 과적으로 이미 선체가 10도 기운 채 위험을 안고 출항 한 것 이었습니다.

항구에 시신이 도착할 때마다 진도 실내 체육관 학부모와 실종자 및 희생자 가족들의 오열이 터져 나오고 있었으며 TV를 지켜보는 모든 이의 마음을 울먹이게 하고 있었습니다.

세월 호가 완전히 가라앉는 것을 막기 위해 해군은 35톤 급 lift air bag 25개를 투입하여 배의 부상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네 개의 대형 크레인들이 배를 인양할 때도 꼭 필요하다 합니다. 지금은 생존해 있을지 모르는 배 안의 사람들을 다칠세라 배를 바로잡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배를 무조건 들어 올릴 수도 없는, 침몰한 세월 호의 엄청난 무게, 그보다 훨씬 무거운 실종자들 생명의 무게에 배가 갯벌에 주저 앉기 전에 촌각을 다투는 구조대의 활동을 주시하며 수많은 지구인의 마음은 잴 수 없는 무게로 가라 앉고 있습니다.

TV에 간간이 비치는 세월 호 이준석 선장, 조준기 조타수, 3등 항해사 3명은 옷으로 머리를 뒤집어 쓴 채 들이 미는 보도진의 녹음기에 풀 죽은 목소리였는데 선장은 자기가 제일 먼저 나오지는 않았다는 구차한 변명과 함께, 승객들이 조류에 떠내려 갈까 봐 뛰어 내릴 것을 종용하지 않았다는 뻔뻔한 말을 하고 있었고, 3등 항해사의 지시로 급선회 한 조타수는 어쩐지 방향 전환이 이외로 빨라 이상했다는 비전문가 같은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승객까지 구명정을 타고 내려가는 것을 본 후 조타실로 들어 온 선장이 아무도 없는 선실 복판에 버티고 서 배가 가라앉으면서 잠수함처럼 물속에 잠긴 앞 유리창들이 수압으로 터지며 자살하는 선장을 삼켜 버리는 ‘타이타닉’ 영화의 장면이 생각나며 참으로 아이러니한 대조다 싶었습니다.

선장에게는 특별 가중 처벌 법, 선원 법, 선박 매몰과 살인 유기혐의 등으로 영장이 청구된 상황이며 3등 항해사와 조타수에게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 할 예정이라 합니다. 그러나 숨진 박지영 승무원은 마지막 순간 자기가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 승객에게 입혀주며 배와 운명을 같이 했다 합니다. 이런 승무원도 있었습니다.

심리적인 불안감으로 정신적 공황상태인 구조 승객들, 자살을 택한 인솔 교감, 쉰 목소리로 바다를 향해 절규하는 부모들의 처절한 울부짖음, 아직 실낱 같은 사투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세월 호의 학생들, 생존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는 아나운서 들의 절박한 방송들이 연잇습니다. 지옥이 따로 없는 듯 합니다.

하늘은 우리편이 아닌 듯 합니다. 기적을 바라는 실종자 가족과 모든 이들의 염원과는 달리 현장의 구조 작업은 난항의 연속입니다. 거친 파도와 잠수부의 활동을 제한하는 빠른 유속, 시야를 차단하는 선실의 탁한 해수와 배가 뒤집히며 천정으로 내려 앉은 내부 집기와 구조물 등은 잠수부의 통로 확보를 방해하고 있었습니다. 잠수부들이 한 번 잠수할 때 25분 정도가 몸이 견디는 최대 시간이라 하는데, 내려가는데 5분, 올라오는데 5분이므로 실제로 행동 하는 데는 불과 15분 동안뿐이며 이 시간마저도 장애물과의 씨름에 애를 먹는다 하였습니다. 아직 생존 해 있을지도 모르는 실종자들에게 위험한 상황이 전개 될지도 몰라 인양작업과 구조작업을 병행 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데다 이곳 해류의 급 물살로 오직 작업 가능한 시간대는 밀물과 썰물이 교차되면서 상대적으로 조용해지는 하루 두 번의 정조 시간대라 합니다.

게다가 정부에서 급조 해 운용하는 정 총리 관장 하의 ‘재난 대책본부’가 갈팡질팡 하면서 일사 분란한 보도 체계를 갖추지 못해 많은 혼선을 빗고 있습니다. 어제 토요일은 아무 진전이 없는 기다림과 초조의 하루였을 뿐이며 오늘(20일 일요일) 아침도 초속 10미터 강풍이 밝아오는 사고 현장의 아침해역을 출렁이고 있습니다. 어저께 건져 낸 사망자 시신 3구는 전부 학생들이었다 합니다만 늦장 구조에 지친 실종자 가족들은 청와대를 향해 버스를 몰 기세이고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실랑이 중입니다.

지금 시각은 20일 아침 여덟 시 30분, TV 화면에 나타나는 인명 파악 숫자는 탑승 476명, 구조 174명, 실종 256명, 사망 46명 입니다. 사고 발생 닷새째 입니다. 해경은 혹시 있을지 모를 시신 유실을 막기 위해 주위에 저인망 설치를 준비 중이라 합니다.

10시 30분에 해경 발표는 침몰선에 내려뜨린 잠수부 안내 줄이 다섯 개가 설치되어 지금은 정조시간 대에 구애 받지 않고 동시 다발의 실종자 구조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한정된 시계와 쌓여있는 장애물로 인해 진척의 어려움은 여전하다는 얘기였습니다.

오늘 오후부터는 구조선상에서 잠수 사와 공기 호스가 연결되어 작업시간이 훨씬 연장 될 수 있다 했습니다. 그 동안 이 방법을 못 쓴 이유는 오늘 아침까지도 안내 줄이 두 개밖에 안되어 잠수부들의 공기 호스가 서로 엉킬 위험성 때문이었다 했습니다. 간간이 TV 에서는 해경이 훨씬 강력한 해군과 민간 잠수 사 들의 활동을 막고 수의 계약을 한 ‘언딘’이라는 회사를 쓰고 있다는 말도 비치고 있었습니다.

20일 오후 일곱 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와 세월 호의 교신 내용이 공개되고 있었습니다. 교신 내용에서 관제센터에서는 승객들을 즉시 탈출 시키는 등 긴급 구호조처를 취하라고 명령하고 있었으나 세월 호의 통신사는 행동으로 옮기는 수순을 밟지 않고 엉뚱한 응대만 하다가 9시 37분쯤 교신이 끊어진 것입니다. 세월 호와 관제센터의 교신내용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금 쪽 같은 20여분의 황금 시간 동안, 배가 막 기울면서 아직도 배 안에 갇혀 있는 수백의 승객을 대피 시킬 수 있는 그 귀한 이십 여분 동안에 선원들은 배로부터 탈출이 가능한 지휘 실에 집결하여 관제센터와 구조선 타령만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기막힌 선원들의 이 작태보다도 더 천인공로 할 일은 그 전에 이미 평복으로 옷을 갈아 입고 배에서 도망쳐 나온 선장이었으며 곧이어 운전수를 잃은 배는 300명 가까운 승객을 가둔 채 꺼꾸로 뒤집히며 바다 속으로 가라 앉은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살인범’에 준한다고 말 한 박근혜 대통령의 말이 과한 것이 아닌 듯 합니다.

오늘 오후의 시신 확보와 수색작업은 활기를 띠고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잠수 사 들의 생명을 내 건 활동이 돋보였으며 저녁 늦게 수중 탐사선이 도착하면 본격적인 구조 활동이 펼쳐 질 것 같습니다. 8시 30분 현재 사망 58명 실종 244명의 집계가 화면에 보이고 있었습니다. 정부에서는 안산시와 진도군을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정부차원의 보조와 침몰 복구, 희생자 지원 등에 모든 우선권이 지워지고 모든 비용이 선 지불 되는 등의 특별조치가 취해진다 합니다.

인근 해상에는 또 하나의 문제가 생기고 있었습니다. 침몰한 세월 호가 가지고 있던 200톤의 기름이 유출되면서 오일 띠를 형성하며 오염되고 있으며 인근의 양식장을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닷새째 되는 2014년4월21일(월요일) 8시 아침은 비교적 맑은 날씨로 찾아 왔습니다만 아직도 온 세상이 고대하는 생존자 소식은 없는 채 입니다. 다섯 개의 안내 줄이 설치된 오늘 아침은 많은 수의 머구리 잠수 사를 투입 할 수 있다 합니다. 머구리 잠수는 공기 공급 줄이 잠수선 갑판으로부터 잠수 사와 연결되어 있어 잠수 시간의 제한을 받지 않고 작업이 가능하다 합니다. 밤 새 두 명의 시신과 아침에 또 하나의 시신이 수습되어 사망자는 62명, 실종 239명이 되었으며 시신은 속속 수습되고 있습니다. 일착으로 구조선에 오른 이선장은 ‘궁둥이가 아파서’ 배를 떠났다는 어처구니 없는 변명을 하고 있다는데 탈출 승객 명부에 자기를 ‘일반인’으로 기재한 행위는 어떻게 변명하고 있는지 궁금 합니다.

열두 시 경에는 난데 없이 정몽준 의원의 사과발언이 TV에 비쳐지고 있었습니다. 내용인즉슨 정의원의 18세 된 아들이 트위터에 글을 띄웠는데, 마침 유가족과 면담하던 정총리에게 누군가가 뒤에서 물세례를 하고, 현장을 방문하던 박대통령에게 유가족이 '년'자를 붙여 소리 지르는 사태를 ‘국민정서가 문제이고 미개한 국민 탓이며 국민이 미개하니 국가도 미개하다’는 식의 글을 올려 많은 사람들을 화나게 만든 것에 관한 사과였습니다. 사람마다 울화가 치민 마당에서 적절하지 못한 말이기는 한데 경솔한 막말을 한 아들도 아들이지만 대국민 사과를 하는 아버지도 오버하기는 마찬가지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도 아들은 나름대로 나라의 총체적 부실을 서투른 방법으로 개탄한 듯 한데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세도가의 아들은 입 조심 말조심 해야 되는 기본을 잠깐 잊었던 것 같습니다.

오후에 잠수사를 수중에서 투하 할 수 있는 잠수사 수중 셔틀과 무인 로봇이 미국으로부터 운수되어 왔으나 빠른 유속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철수 했다 합니다. 좋아진 기상과 여섯 개로 늘어난 유도선과 함께 잠수사 활동이 강화되어 오후 아홉 시 반 현재 실종 215명, 사망 87명 입니다. 한편 아직도 선 내에 생존 자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는 가운데 지칠 대로 지친 유가족들은 대책 위원회에 이번 주 목요일까지는 수색을 끝 내 달라고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생존자 수색이 완결 되기까지는 인양을 시작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인양하기 위해서는 바다 속에서 가라앉은 배를 돌려 바로잡아야 하는데 만일 한 사람이라도 air pocket에 의지 해 명을 잇고 있다면 그마저 끊어 버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4월22일(화) 아침은 밝았지만 생존자 소식은 여전히 없는 가운데 시신 수습은 빨라지고 있습니다. 사고 난지 꼭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아침 여덟 시 현재 TV 화면의 모퉁이에는 사망 90명에 실종 212명으로 집계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해양전문가들은 깊은 갯벌에 누워있는 6500톤급 세월 호 인양은 난제 중의 난제이며 일본에서 일어난 비슷한 사고의 경우 인양에 1년이 걸렸다는 말도 하고 있습니다. 답답하고 암담한 소식뿐입니다. 시신이 수습 될 때마다 선장과 선원만 모두 살아 났다는 것이 마음 한구석에 응어리진 채 통한과 저주스런 질타의 혐오감이 소용돌이 칩니다. 사고 당시 바로 코 앞의 진도 관제센터를 마다 않고 70km나 떨어져 있는 제주 관제소에 연락하느라 황금 같은 십이 분을 소모한 세월 호의 선원들이 미운 것입니다. 탑승객들에게 ‘퇴선 명령을 했노라’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선장이 오히려 불쌍하고 혐오스러우며, 박대통령은 미필적 살인이라 말했지만 사실 자살할 용기나 후회도 없을 것 같은 그의 아둔하고 어수룩한 모습 뒤에는 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총체적 불실 기업 ‘청해진 해운회사’라는 괴물이 있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청해진 해운 같은 안전 불감증 회사는 그들이 가지고 있다는 2400억 원의 재산을 압류 해 세월 호 사건에 관련 된 모든 비용을 청산하고 회사 이름을 지워야 한다는 말이 무성합니다. 차제에 이 땅에 숨어 있는 ‘적당히’와 ‘대강대강’이 넘치는 대중 교통 수단에 철저한 진단이 있어야 합니다. 선박 안전검사는 민간업체인 한국선급이 하는데 한국선급의 고위직은 해양수산부의 퇴직 관리 들이 많고 세간에서는 이들을 ‘해피아(해양마피아)’로 부른다 합니다. 아울러 관피아, 정피아 등 각 부서에 수많은 ‘피아’가 들끓고 있다 하였습니다.

아주 작은 일로 치부되고, 원래 그런 것이려니 하고 다 들 참고 사는 것이지만 서울 시내 뒤 도로마다 가게들이 인도를 점하고 행인들은 세금 낸 자기 길을 빼앗기고 있으며, 길가 철공소에서는 아예 고철을 인도에 깔고 자기 작업장인양 용접을 하고 있어 행인은 차도를 밟고 걸으며 비집고 지나는 차량들과 비벼대는 위험을 감수해야 되는 서울의 3차 도로 역시 ‘피아’의 산물들입니다.

배가 뒤집어지며 소용돌이치는 조류에 처박히는 과정에서 흘려나간 조난자들이나 그 시신이 급조류를 타고 멀리 떠내려 가 영원히 발견 안 되는 끔찍한 상황을 생각 해 보며 전율 합니다. 지지부진한 수습 과정을 지켜 보면서 별의 별 생각이 다 나는 것입니다.

550여명의 구조대, 무인 수색선 등 첨단기기가 동원되는 가운데 잠수요원들은 과로를 무릅쓰고 물속으로 뛰어 들고 있다 합니다. 그러나 사고 해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인력들을 보면 550명이 다 어디에 숨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23일 아침이 밝았습니다만 희망은 안 보입니다. 탑승 476, 사망 136, 실종 166, 구조 174. TV화면 모퉁이에 숫자입니다. 생존소식은 아직도 없습니다. 절망입니다. 실종자 가족이 구조 측에 요구한 시한이 이제 하루밖에 안 남았습니다. 오늘까지 구속 입건된 선원은 25명 가운데 이준석 선장을 포함 기관사, 조기사 등 7명에 달합니다. 이들에게는 유기치사죄, 살인 미수죄 등 중벌이 가해질 추세이며 수사는 그 외 선원과 청해진 해운회사에도 확장될 기미입니다. 그리고 소위 해양 마피아로 불리는 고질적 비리와 해운업계의 총체적인 부실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국면은 총리 교체 등 내각의 대규모 개각까지 불사 할 조짐을 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연일 이번 사건에 정부 고하를 막론한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 얼음장을 놓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수학여행이라는 학교들의 연례 행사 자체를 없애자는 사회적 운동이 팽배 합니다. 청해진 해운은 옛날 전두환 정권과 유착되어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던 ‘세모그룹’의 후신으로 실 소유주 유병연은 21년 전의 사이비 종교 단체 ‘구원파’의 교주로서 집단 자살 사건인 오대양 사전과 깊이 연루 되어 있다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병연 회장은 ‘얼굴 없는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막대한 재력으로 세계를 돌며 전시회를 열기도 하였으며 자기 작품으로 달력을 만들어 21개 계열회사에 강매 해 왔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는 10년 전에 2500억 원의 부도를 내고 잠적 한 듯 했으나 10년이 지난 지금 2400억 원의 자산가로 몇 십 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면서도 서류상으로는 청해진 해운과 법적 관련 흔적이 없는 신출귀몰의 거부가 되어 있다 합니다. 모든 부실에는 이와같은 어두운 근원의 독버섯이 있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에 방한 할 예정인데 북한은 요사이 핵 실험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합니다. 싸늘한 시신으로 뭍에 오르는 세월 호의 승객과 그에 못지 않게 얼어 붙은 희생자 가족의 가슴, 승무원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을 내팽개친 선원들의 속 좁은 이기심과 멸종된 직업의식, 횡설수설 무원칙, 무질서와 비효율의 극치를 보인 정부관계 구조 측 대응, 이 모든 것이 양파 껍질 벗겨지듯 하나하나 들어 나고 있습니다. 침몰 현장은 조류가 가장 느린 소조기로 비교적 조용해진 해저 조건하에 식당과 객실을 비롯 승객의 각 방 깊숙이 수색작업이 본격화 되리라 합니다. 제발 생존자가 있기를 모든 이가 염원합니다.

24일의 아침이 밝아 왔습니다만 생존자 소식은 아직 없는 채 사망 159, 실종 143이라는 숫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시신이 건져 질 때마다 충분히 구조될 수 있었던 인명이 오로지 선장과 선원들의 비열한 작태와 엉터리 고철로 돈 벌기에만 급급했던 선박 소유주 일가의 파렴치가 한스럽습니다.

사고가 난지 열흘째, 4월 25일입니다. 저녁 여덟 시 반 현재 실종 117, 사망 185명입니다. 논란이 많았던 다이빙 벨, 잠수 사 들이 수중에서 휴식을 취하며 활동 할 수 있는 시설인데 기존 다이빙 시설과 안전분제의 상관관계로 갑론을박 하다가 드디어 사용하기로 했다 합니다. 어쩐지 이 다이빙 벨이 나타날 때마다 소유회사의 대표라는 사람이 사기꾼 같아 석연치 않습니다. 내일부터는 조류속도도 다시 빨라지고 비가 올 가능성도 있다 합니다. 서남 해안 해변 갯벌 일대를 수 백 명의 군관이 뒤지고 있습니다. 실종자의 소지품이나 혹은 해안 파도에 밀려 온 시신이라도 발견 될까 벌이는 수색 작업입니다. 수많은 자원 봉사자들의 꾸준한 봉사는 여전합니다만 실종자 수색 작업이 빨리 마무리 되기만을 염원 하고 있습니다. 방한한 오바마 대통령은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제창 하는 것으로 방문 일정을 시작 했습니다. 일본의 편협한 역사인식과 진정 성 없는 과거사 반성 태도 등을 꼬집는 박대통령의 논평에 오바마는 과거에 매이기 보다는 미래가 중요하다는 말로 조금은 미지근한 답변을 하고 있었지만 위안부 문제는 일본군의 심각한 인권유린 이었다는 언급을 해 모두에게 시원함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을 ‘훈수’하듯 하는 인상을 주기도 하는 언짢은 장면이 더러 있었으며, 푸틴이 물에 빠지면 건져 주겠느냐는 어느 기자 질문에 자기는 해군 출신이니 수영을 잘 한다며 구해 주겠다는 대목에서는 안 어울리는 유머와 카리스마 없는 그의 실체가 들어나는 것 같았습니다.

26일, 실종자 3구의 시신만 회수된 채 사망자가 187명으로 늘어난 세월 호는 여전히 모든 이의 마음 밑으로 무겁게 가라앉아 있을 뿐입니다. 다이빙 벨은 오늘 오후에 투하할 예정이라지만 진도 해역은 유속이 빨라질 것이며 오후에는 비까지 오리라는 얘기입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지만 TV마다 비극의 원인과 처방에 관한 무수한 말들이 오갑니다. 그래도 안 고치는 것 보다는 백배 낫지 않나 싶습니다. 청해진 해운 소유의 또 하나 대형 선박인 오하마 호를 점검하니 구조선들이 전혀 동작 불능인 등 불량 정비 상태가 한 둘이 아닌 것으로 들어 나고 있었습니다. 청해진 해운의 실 소유주인 유병연 회장의 얘기가 TV를 채웁니다. 사이비 종교지도자에 얼굴 없는 사진 예술가, 발명가 등, 안 그랬으면 신비스러울 수도 있는 그의 정체가 이제는 혐오와 질시의 시선을 온 몸에 받으며 TV 화면을 채우고 있습니다. 그는 비상한 사람임에는 틀림 없으나 히틀러 같은 존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마지막 순간의 생사 가름 길에서 자기 목숨을 바쳐 승객 구조에 헌신 한 몇몇 승무원과 승객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선장과 선원이 도망가 15명 생존 선원이 전원 구속 기소되는 부끄러운 행태 중에도 살신의 한국인 의기가 살아 있었음이 밝혀 지면서 애석함의 극치지만 후세들에 귀감이 될 의인도 있음이 증거 되기도 하였습니다. 자기 목숨으로 남의 목숨을 살린 이들 5인을 의사로 추대하자는 운동도 전개 되고 있습니다.

침몰 12일째인 2014년 4월 27일 아침, 사망 187,실종 115 숫자를 보이며 TV에는 한국선급(한국선박등급)과 한국해양부의 안전관리 부서 비리에 관한 검찰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합니다. 사고해역은 오늘오후 들어 풍랑이 거세어 질것이라 합니다. 다음주부터는 유병현 전 회장 소환이 시작 되리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말이 많던 다이빙 벨은 철수 했으며 구조 진전이 답보상태가 되는가운데 실종자 가족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아침 10시 정홍원 국무총리는 TV에서 총체적인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침몰 당시 선실 안에서 물에 잠기는 유리창을 부수려다 포기하는 처절한 모습이 잠깐 방영된 TV화면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만인의 억장을 무너뜨린 이 장면은 국무총리가 사퇴한다고 달라질게 없을것입니다. 물론 세월 호의 침몰이 곧 총리의 무능 탓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침몰하는 배의 사후 수습을 능란하게 하라고 총리가 있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그만두면 되는 것 아닌가!’하는 단순논리와 책임회피, 정치 행정 곳곳에 배수진을 치며 감정적인 finger point만 난무 하는 것이 문제 입니다. 어쨌든 불안하고 마음이 안 놓이며 딱해 보이던 던 정총리 얼굴을 TV에서 보지 않게 되어 다행입니다.

4월 28일, 팬티바람으로 해경에 의해 구조되는 선장과 15명 선원들의 동영상이 TV화면을 채웁니다. 수백의 승객을 안고 급속히 뒤집히며 물속으로 자맥질하는 세월 호의 모습과 선원인지 파악을 못하고 배 안에 수많은 생명이 갇혀있는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해경의 구조 동영상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배가 침몰된다는 연락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해양경비정 앞에는 이미 45도 각도로 기운 세월 호가 몇몇의 선원들과 텅 빈 갑판만 보이면서 급속히 뒤집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배가 선수만 남긴 채 완전히 물밑에 잠기는데 불과 이십 여분 간이었습니다. 아침 9시 37분부터 57분까지였습니다. 이 기막힌 순간에 누군가가 배 안에다 나오라고 외치기만 했어도 수백 명이 구조 되었을 절대 절명의 순간 이었습니다. 이 동안 선원과 팬티 차림의 선장은 자기들 살기에 급급했고 경비정은 상황파악을 못하고 구경만 하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사후 약방문이지만 너무 애통하고 기가 막히는 일입니다. 청해진 해운의 내부 규정은 위급 시 승객의 퇴선 최종 결정권자가 선장이 아니고 본사 CEO 라 합니다. 이런 상식에서 벗어난 내부 규정은 책임회피와 인명 경시 풍조가 만연했던 기업의 행태 탓이었으며,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었던 황금같은시간을 선원들은 본사의 지시만 기다리고 있는 채, 영원히 씻지 못할 과오를 저지른 것이었습니다.

수색작업은 난관에 봉착하여 오늘 하루 동안 오직 한구의 시신만을 건졌을 뿐입니다.

시간이 흐르다 못해 이제는 세월이 몰아쳐 꺼지는 것 같은 공허함이 많은 사람의 가슴을 칩니다. 아직도 생존자가 있을지 모른다는 단말마의 소망이 세월 호 주변의 바다에 파도와 함께 넘칩니다.

4월 29일 아침은 어김없이 찾아 왔습니다. 대통령의 사과 담화가 나옵니다. 대통령이 하야 해야 된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의‘사과’는 차분하고 적절 했습니다만 대국민 사과를 국무회의실에서 국무원을 앞에 놓고 ‘회의’의 한 아젠다처럼 처리하는 것이 좀 의아스럽습니다. 역시 박근혜 답게 날카롭고 약간은 찬 자세로 일관 해 ‘여성스럽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빌었거나 김한식 청해진 해운회사 간판 대표 같이 90도로 꺾으며 오버하는 사죄의 제스처를 썼다면 듣는 이는 시원했을지 모르나 씁쓸한 여운을 남겼을 것입니다. 야당은 대통령 하야까지 말하고 있는 모양입니다만 전장에서 수백 수천의 부하를 죽음에 몬 장군은 옷을 벗을지언정 그 장군을 임명한 대통령이 옷을 벗을 수 없는 것입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청해진 해운의 이러한 비리는 하루 이틀에 빚어진 것이 아니며 이러한 비리가 사회 구석구석에서 악취를 내며 썩어 온 것이 하루 이틀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면 어제 집권당이었던 야당이 결코 이 재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입니다. 어린 학생들을 죽음으로 볼아 넣은 것은 야당과 여당, 그리고 정치하는 사람들과 그들을 뽑아 준 국민 모두의 잘못입니다.

청해진 해운의 실 소유주인 유병현씨가 세월, 세모, 네모, 다판다.. 등의 시시콜콜한 이름을 붙여 특허 취득 후 측근 이름으로 계열회사를 세운 후 간판 사용료를 청구 해 지난 십 몇 년 사용료를 받아 챙긴 것만 수천억이라 합니다. 세월 호도 1회 항로마다 백 만원을 징수 해 지난 십 여 년 수 백 억을 챙겼다 하며, 계열 회사마다 자기가 실 소유주로 등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법적인 책임을 추궁하는데도 애로가 많을 것이라는 말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4월 30일 아침입니다. 사망 210, 실종 92. 아무래도 사망 302로 치닫는 것 같은 암울한 절망감 속에서 이제는 시신이라도 다 찾게 되기를 간구하는 심정이 되기도 합니다. 팬티만 걸친 채 일차로 구출된 이준석 선장이 술에 취한 상태이었을 수도 있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박대통령의 깊이도 없고 슬픔이 묻어나지도 않았으며, 대국민 차원도 아닌 국무위원 회의실에서 발표된 관료적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 하고 있습니다.

잠시 중단되었다 싶은 북한의 백령도 인근 NLL지역 포 사격 훈련이 다시 재개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이제는 핵실험의 위협까지 한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뒤에서 러시아가 부추기고 있다는 말도 해설자의 입에서 나옵니다. 우리는 500 가까운 승객들을 뒤로 한 채 팬티 바람으로 도망치는 선장의 사진을 온 세계에 보여 주고 있는데, 힘의 균형을 위해 강대국들이 한 반도를 저울질 할 때 핵무기를 가지고 말썽 피는 북한과 경제 대국 서열에 들어서고 있는 남한을 어떻게 저울질 할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이 자랑하는 '십대 경제 대국' 서열도 강대국들의 땅따먹기 놀이 마당에서는 별 볼 일 없는 일이 될 수도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오바마가 한국에게 내년에 넘기기로 한 전작권을 2년 더 연장한 것은 다행일 수도 있습니다.

5월 1일, 사고지역 2 Km 떨어진 곳에서 떠오른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시신유실 가능성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사망 213명, 실종 89명입니다. 사고 직후 해군과 민간인의 구조활동을 막고 자신들은 정작 활동이 거의 전무했던 해경이 언론의 도마에 올랐습니다. 해수부, 해양 안전부, 해양 경찰 등에 강도 높은 감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던 것입니다. 많은 학생들을 구할 수 있었던 침몰 초기 20여분간 접근을 시도 했던 해군과 민간인 선박을 막은것은 다름아닌 해경이었으며, 정작 자기들은 미미한 쪽배 하나로 선원 몇몇만 구하는데 급급했고, 제지당한 해경 구조선은 세월 호와 700미터 떨어진 곳에서 고작 방송으로 배 안의 사람들은 나오라 방송 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들의 방송은 헬리콥터 소음에 말려 배 밖에 나와 있던 사람들조차 듣지 못했던 것입니다. 죽어가는 사람들을 놓고 ‘밥그릇’ 싸움을 연출 한 것입니다.

IT 강국 대한민국의 구멍 난 데이터베이스가 다시 거론됩니다. 배가 급선회 하다 기울기 시작한 시각과 해안 경비 통제 센터가 세월 호의 급선회 궤적을 인지한 시각 사이, 통한의 황금 같은 18분이 모든 이의 가슴을 미어지게 합니다. 이 잃어버린 18분은 통제소 직원과 데이터베이스 시스템만 제대로 가동 되었더라면 탑승객들을 전부 살리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합니다. 사건 초기 수사를 총괄 담당했던 해경 정보수사국 이용욱국장은 유병연의 세모그룹에서 7년간 근무하며 취득한 학위 과정에서 유병언 구원 파로부터 장학금을 받았다 하며 해경에 특채되어 고속승진을 한 자라 하는데, 사고 직후 팬티 바람으로 탈출한 이선장과 서원들을 자기 산하 수사관의 아파트와 해경이 주선한 숙박시설에 투숙시키며 소환 조사 하는 등 비 상식적인 조처를 취한 것이 검찰 수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청해진 해운의 김한식 대표가 완전 환자 시늉을 하며 사건 하루 만에 양쪽에 부축을 받고 나타나 90도로 꺾으며 우는 표정을 하면서 사죄한 것도 일종의 쇼였으며 사과 전에 병원을 찾아 가 멀쩡한 위를 수술 해 달라며 환자복 상태에서 기자 회견 하게 해달라는 낯 두꺼운 청을 병원측에서 거절 한 바 있었다는 언론의 폭로가 있었습니다. 들리는 말마다 화가 나고 기가 막힌 소식이라 TV를 꺼버리고 싶어도 눈은 여전히 미디어에 고착되는 착잡함이 온 나라를 덮고 있습니다.

5월 2일 아침은 어김없이 찾아 왔습니다. 사망 226명, 실종 76명이라는 숫자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일은 오늘도 뉴스 속보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게도 말이 많았고 실속 없이 희생자 가슴을 태우고 온 국민을 속상하게 했던 ‘알파잠수’ 회사의 이종인 대표가 철수 발표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대표는 장난감 같은 철물, ‘다이빙 벨’의 광고를 요란하게 해 대며 실속 없는 과대 주장으로 구조활동을 혼돈에 빠뜨린 사람인데, 이 절대 절명의 시간을 자기 기계의 성능 테스트 기회로 삼은 것이었으며 퇴각의 변인즉슨 자기 기계가 성공 했더라면 오히려 구조 관계 부서의 공과에 관한 분란을 야기 할 수도 있었다는 괴변을 늘어 놓고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초기 구조단계부터 ‘언딘’이라는 사설 해양 재난 구조 회사가 해경과의 수년간 밀착관계를 계기로 사건현장에 수의계약 식으로 투입된 후 자기들보다 장비나 기술이 월등한 해군 UDT잠수 요원을 따돌려 희생자 가족과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터에 ‘다이빙 벨’의 출현은 한편의 희극이었습니다. 이종인 대표는 천안함 사태 때도 배가 암초에 부딪쳐 두 동강이가 되었다고 엉뚱한 소리를 해 물의를 일으킨 장본인이라는데 세간에서는 이대표의 회사를 ‘비극의 바다에서 꽃 핀 독버섯’으로 얘기 해 왔다 합니다. 생긴것도 막돼먹은 이 대표는 잠수 사가 자기의 다이빙 벨로 수중에서 20시간 일을 할 수 있다고 떠벌려 희생자 가족을 설레게 했던 사람인데 퇴진하면서도 반성하는 기색은 전무 하였습니다. 구조 현장에 간간이 비친 그의 태도나 언사는 그 옛날 서울역 앞에서 사람 모아놓고 몰이꾼들과 작당하여 상경하는 촌로들 주머니를 우리어 먹던 거리의 약장수 같았습니다.

일이 이렇게 벌어지니 막후에 가려져 있던 많은 일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중견 여배우 전양자씨가 유병연 그룹의 국제영상과 노른자쇼핑의 대표이며 유명가수 박진영이 구원파 간부의 사위라는 기사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상 세월 호의 침몰과 직접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우연히 던진 돌에 맞아 죽는 연못의 개구리처럼 터지고 있습니다. 유병연 전 회장은 변호사 선임이 늦어져 출두를 않고 있다 합니다. 벌써부터 세간에는 유병연 전 회장이 면피 할 가능성이 있다고들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타난 그의 행적으로 보면 그는 ‘난 사람’ 입니다. 마녀 사냥 식으로 죄 없는 사람을 매도 해서도 안 되겠지만 그는 있는 죄도 훌훌 벗어 던지는, 그야말로 신출귀몰의 ‘구원’을 구사하는 인간 같습니다.

오후 네 시에는 상왕십리 전철역에서 고장 나 서 있던 전동열차와 진입하던 전동열차가 추돌하여 열차 두 량이 탈선하고 240명 가까이의 승객이 부상했다는 뉴스 속보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자동 안전 거리 제어장치의 오작동이 주 원인 같다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12인의 종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정식 사과'를 계획하고 있노라는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서울시장 선거전에 띄어 든 새누리당의 정몽준 후보와 김황식 후보의 상호 비방이 점입가경에 들어서 새정치민주연합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표정관리에 안간힘 쓰고 있다 합니다. 김황식 후보는 토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출마를 독려 했다는 말을 하고, 이를 지적 해 이혜운 후보는 그렇다면 박 대통령은 탄핵감이라 하며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5월 3일 사망 228, 실종 74명으로, 빨라진 유속과 지칠 대로 지친 잠수 사들의 헌신이 있지만 답답한 구조진행 중에 60% 이상을 선회하던 박대통령 지지율이 48%로 떨어져 있다 합니다.

5월 4일 대통령의 세월 호 구조 현장 방문이 있었습니다. 박대통령의 침통한 표정과 가라앉은 분위기가 아직도 물속에 잠겨있는 54명의 실종자 숫자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구조선 위에서 잠수 사 들의 손을 잡으며 최선을 다 해 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은 숙연하기까지 합니다. 청해진 실 소유주 유병연을 옥죌 수 있는 중요한 증인들이 교묘히 해외로 빠져 나갔거나 혹은 검찰의 귀국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어 검찰의 애로가 점쳐지며 유병현의 조속한 구속이 필요 할지도 모른다는 말들을 합니다. 실종자의 생존가능이 희박한 것이라면 유가족들은 세월 호의 인양을 심각하게 고려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제 아프카니스탄 산사태로 2500명이 매몰된 현장에서는 매몰 하루가 지난 오늘 부통령이 구조 불능을 결론짓고 매몰지역을 ‘거대한 무덤’으로 선포했다는 뉴스였습니다. 그저께 상왕십리 전철 추돌사고 시 승객들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깜깜한 철로를 따라 탈출 했다 하는데 만에 하나 그 순간 들이닥치는 전철이 있었더면 또 하나의 대형 참사로 이어질 번 했다 합니다. 승객들이 추돌직후 전원이 끊겨 아무런 안내방송이 없자 세월 호의 참사가 생각 나 앞뒤 생각 없이 문을 강제로 열고 뛰쳐나와 깜깜한 지하 철도를 뛴것입니자. 그러나 매뉴얼은 이런 경우, 화재가 아닌 한, 열차 안에서 기다리는 것이 정석이라 합니다. 요동 말고 가만히 있으라 해 놓고 아무런 후속 안내가 없어 수 백 명이 수장된 세월 호의 재난구조 행태는 앞으로 대중교통 참사가 일어날 때마다 여러 사람을 혼란케 할 듯싶습니다.

5월5일, 사고 20일째 입니다. 259명과 43명이라는 사망자수와 실종자 수로 나타나고 있는 보도 숫자와 함께 아침이 다시 찾아 오고 전국 각지의 애도를 나타내는 노란 리본들이 벽에서, 기둥에서, 부두가 밧줄에서 말없이 바람에 나붓거립니다. 14일전, 미국에서 서울에 도착하자 전라도 남쪽 병풍도 앞 바다에서 기울고 있는 세월 호를 TV화면에서 대하며 설마 저 안에 아직도 있다는 몇 백의 탑승객이 죽는 것은 아니라고 믿었던 저의 안일한 생각은 뿌리까지 틀리고 말았습니다. 엎어진 배 안에서 마지막 공기 한줌에 의지해서라도 끝까지 살아남는 기적을 바라고 있는 팽목항의 소원은 이제 메아리 없는 절규로 변하고 있습니다. 매일 밝혀지는 세월 호의 어처구니 없는 부실 운항과 청해진 해운의 더럽고 추잡한 경영, 구원파라는 사이비 종교의 구원 받지 못할 괴질적 종교관, 관 민이 유착된 사회의 총체적인 비리 먹이사슬은 팬티바람으로 배를 버리고 도망가는 선장의 모습과 함께 한국의 체면을 끌어 안고 심연으로 가라 앉습니다.

고속 성장에 취해 허술한 기초를 간과했던 한국 사회 곳곳에서 마치 지반이 붕괴되듯 사방에서 사건이 터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도 이런 취약한 나라를 철따구니 없는 김정은이 불장난 못하게 막아주고 있는 미국이 고맙다면 고마운 것입니다. 아무리 경제 대국의 반열에 오르고는 있다지만 알고 보면 한국호는 마치 오뚜기의 밑창을 제거하고 떠 있는 세월 호처럼 위험천만한 항해를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버티고 있는 것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억척 같은 민족성과 국민성뿐 아닌가 합니다. 이런 백성들이라서 그나마 발목 잡는 관료주의와 정치행태에도 불구하고 이만큼 뜀박질을 해 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청해진 해운의 계열사 간부들로부터 유병진을 옭아 맬 단서는 얻지 못할 것이라는 한 TV 해설자의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들은 종교적으로 결속 된 집단이기 때문에 교주에게 불리한 증언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말을 합니다. 따라서 검찰은 계열사 사장을 잡아 족치기 보다는 자금의 흐름 등 검은 돈의 흐름을 추적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 합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언론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하지만 이런 식으로 대중 매체에서 전문가도 아닌 방송인이 방법론까지 들먹이는 것은 난센스입니다. 너무 많은 관련 전문가들이 TV에서 말 보따리를 쏟아 내고 있습니다. 마치 동면하고 있던 개구리들이 봄을 맞아 일시에 개굴개굴 하는 것 같습니다. 얇은 냄비에서 금새 바글대는 찌개처럼 소란합니다.

5월 7일, 무심한 시간은 그저 흐를 뿐입니다. 아직도 33명의 실종자 상황입니다. 이제는 시신의 유실만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팽목항의 실종자 가족들로 지칠 대로 지친 가운데 어제는 언딘 구조대의 한 잠수 사가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엊그제 투입된 베테랑 잠수 사라 합니다. 세월 호 쇼크라는 신조어가 나옵니다. 말을 안 해도 사람들 마음 밑에 가라앉아 시도 때도 없이 상념의 빈틈을 비집고 뇌리를 때리는, 침몰하는 배 안에서 공포에 질린 학생들의 모습이 길을 걷는 사람들 마음속에서, 식당에서 밥을 먹는 사람들에게서도, 시장에서 옷을 고르고 있는 사람들 마음에서도 마치 문풍지 울리듯 사람들 가슴을 찌릅니다. 이제는 잊어야지 하면 할수록 더 자주 울립니다.

TV에 유병언의 설교 장면이 뜹니다. 그의 설교는 개미들을 예로 들며 개미들에게 아비 어미는 중요하지 않으며 오직 충성만이 존재 한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가정'은 중요치 않다는 말을 하면서 교인마다 몇 평의 땅을 사 바치면 구원파의 기초가 다져지고 총체적인 구원이 이루어 진다는 황당무계한 설교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그의 부동산은 전국 각처에, 해외에 수없이 많다 합니다.

검찰이 신출귀몰할 정도의 조직망으로 법의 그물을 피해 유지해 온 유병언 체포에 고민하면 할수록, 언론이 유병언과 해외에서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는 그의 가족 체포가 힘들어 질것이라는 언질을 줄 때마다 저는 역설적인 안도도 얻습니다. 한국의 민주주의와 법치 국가 정신이 아직은 살아 있다는 또 하나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이조 때 같았으면 간단 했을 것입니다. 임금이 유병언 불러다 처단 했겠지요. 육이오 때의 공산치하였더라면 동네 사람들이 달려 가 유병언을 인민재판에 부쳐 처형 했겠지요. 아니 지금 세상이라도 만일 이것이 북한이었다면 김정은의 장성택처럼 유병언은 사라졌을 것입니다.

그래서, 삐뚤어진 의인이 나타나 유병언을 ‘처단’해도 살인자는 될지언정 파렴치한은 되지 않으리라는 엉뚱한 망상을 하면서도 유병언 체포에 만전을 기하느라 시간을 끌고 있는 검찰에 불만은 없습니다. 감정보다 법이 앞서 있다는 징표이기 때문입니다.

김한길 안철수의 새정치 민주 연합 통일당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들이 갑자기 이석기 통합 진보당 후보들과 연합한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석기가 내란죄로 복역 중 제 이인자인 이정희가 통합 진보당을 끌고 있지만 김정일을 보는듯한 이런 좌파 당과 민주당이 손을 잡겠다는 뉴스는 분명 쇼킹한 뉴스임에 틀림 없습니다. 코메디언 같은 로드먼이 며칠 전에 북한을 갔을 때 장성택을 보았다고 말 해 이자가 이제 본격적으로 미치는 것 아닌가 합니다. 입술에 혀에 귀에 코에, 구멍을 뚫어 구슬을 꿴 로드먼의 눈이 동양인의 얼굴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나사 빠진 바퀴처럼 덜덜거리는 그의 입이 문제입니다. 그러나 한 개가 짖어대면 옆의 집 개들도 덩달아 짖는 소위 '개들의 합창' 처럼 국내 미디어가 로드먼의 횡설수설을 보도하는 것 조차 창피하고 불쾌합니다.

5월 8일 아침입니다. 실종 31명입니다. 날이 갈수록 화를 돋우는 사실만 밝혀 집니다. 해경은 사고현장의 조류 속도가 잠잠한 때를 잘못 감지하여 오히려 물살이 가장 빠른 때를 정조 때로 착각 하고 작업을 해 왔다 합니다. 게다가 민관 유착과 각종 비리, 부실로 검찰의 조사를 받기에 이른 한국선급에 부산 해경에서 검찰의 조사단 급습을 미리 알려 중요정보를 빼돌리게 한 정황이 포착 되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해경은 시신이 수습 될 때마다 휴대폰을 수거하고 그 속의 칩을 검사 해 자기들의 부진한 구조활동에 단서가 될만한 정보를 없앤 증거도 잡히는 모양입니다. 해경을 없애거나 경찰에 소속시키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저께 숨진 잠수 사는 배 위의 안전 관리 소홀이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하였습니다. 잠수 사 들의 과로가 극에 달 해 있다 합니다.

울산 새정치 민주 연합 후보들의 작태에 아연실색한 여론에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오늘 아침 성명을 내고 통진당과의 연합은 없다고 말하고는 있으나 당 일부에서는 이때야말로 온누리당에 카운터 펀치를 날릴 기회라 하며 울산 후보들을 두둔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한편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와 김황식 후보가 경선 중 드디어 법정 공방을 시작 했다는 보도입니다.

유병언 구원 파의 실체가 속속 파 헤쳐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소환에 불응하는 그의 아들 유석기씨는 자기를 신격 화 하면서 왕성하게 설교와 집회를 인도 하는 모양입니다. 미국에서도 잠적했다 하는데 검찰은 미 정부에 강제 송환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합니다. 어느 사건이건 사이비 종교와 연관되면 그 종말이 극으로 치닫는 경향이 있어 두렵습니다. 그들은 교주의 말이라면 목숨도 마다 않는 외골수에다 북한 사람들처럼 세뇌교육이 되어 있어 자기 교파 외의 사람들은 모두 구원 못 받은 가련한 인생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구원 파 신도가 현재 2만 명이라는 얘기는 목숨을 걸고 그곳을 탈출한 사람들이 8만은 된다는 뜻이라고도 하였습니다. 유병언 일가의 구속은 그들에게 십자가 예수의 수난과 같은 핍박이며 수난이 심할수록 그들은 더욱 의롭다 할것입니다.

5월 10일 토요일입니다. 오늘 서울 날씨는 무척 덥습니다. 유병언 차남 유혁기씨의 송환 의뢰 건에 대한 얘기가 무성합니다. 유혁기는 현재 미국에 도피 중인데 미국 시민권 자와 결혼해 미 영주권을 취득 한데다가 미국 내에 상당한 재산을 소유하고 있어 미국에 금전적 '기여'를 한 인간으로 망명을 요청 할 소지도 있어 송환에 많은 애로가 예상된다 합니다. 1987년도에 일어난 경기도 용인의 오대양 회사 다락방에서 구원파 신도 31명의 자살 사체가 발견된 사건에 연루된 유병언에게 8년 징역을 구형 했던 당시의 판사가 TV방송에서 구원파 교도로부터 유병언이나 그 가족에게 불리한 어떠한 증언도 기대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구원파에게 유병언은 신에 버금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랍니다.

유병언의 차남 유혁기씨는 한국인에게 질타의 대상입니다만 한국정부가 미국에게 신병인도를 요구 했을 때 미국의 반응이 어떨지는 미지수 입니다. 만일 종교탄압이라고 주장하면 일은 더욱 복잡 해 질것입니다. 여하튼 이것 역시 모든이가 그들의 도피를 발 빠르게 막지 못한 정부를 원망하게 되는 단초입니다.

세월 호 참사의 참담한 심정은 한국인의 가슴에 가라 앉아 있지만 똑 같은 분노와 아쉬움을 미 국민들도 가져 줄 것을 기대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왜곡된 종교관으로 신도를 묶고 종교와 사업을 사악하게 얽어 천륜에 반하는 죄악을 저지른 구원 파나 그 리더인 유혁기도 돈으로 변호사를 고용 해 자유 할 수 있는 미국의 황금 만능주의와 종교의 자유라는 미국의 관용 만능 정서에 의해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미 국민이 분노하지 않는 한 유혁기씨나 김혜경씨의 양도는 물건너가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삼 백 명이 수장되는 처절한 장면을 목격한 대한민국에서 유병언은 무사하지 못 할 것입니다. 유병연은 오대양에서 살아 남았으나 진도 앞바다에서는 살아나지 못 할 것입니다. 독한 억척으로 대한민국을 지탱 해 온 국민들이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그를 단죄 할 것입니다.

5월 11일 일요일 아직도 스물 아홉의 시신을 안고 있는 세월 호 주변의 해역은 심한 바람과 악천후로 잠수 사 들의 활동이 일시 중단된 상태입니다. TV 화면에는 미소를 띠고 출두하는 전양자씨의 모습이 보입니다. 전양자씨는 구원 파에 깊숙이 관여 되어 있고, 과거 오대양 사건 때도 뉴스 훌래쉬를 온몸에 받은 사람이지만 탤런트라는 간판 덕에 초점을 분산시키려는 구원 파의 ‘홍보물’로 과대 포장되어 있는 느낌도 듭니다. 그러나 경찰에 출두하면서도 봄나들이 하듯 화려하게 차려 입고 비실비실 웃고 있는 그녀의 잘 화장된 얼굴과 태연한 척 하는 몸짓을 보면서 한참 모자라고 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엊그제 선임된 여야 원내대표 이완구 의원과 박영선 의원의 첫 공개 기자회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월 호 참사에 대응 할 비상 국회 소집에 관한 얘기들을 하는데 해설자의 말로는 특별법은 아무리 빨리 움직여도 6월 29일에야 국회에서 논의가 시작 될 수 있다 합니다. 초당적 합의를 도출 해 내겠다는 다짐들을 하고 있습니다.

5월 12일, 월요일입니다. 유병언회장 (이제는 실 회장인 증거들이 밝혀져 방송들 에서는 그를 회장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의 장남이 검찰의 출두를 ‘거부’했다 합니다. 구원파는 그가 강제로 끌려가는 모습을 해외 매스콤에 보여 한국 정부가 유병언 일가를 ‘핍박’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함 일 것이라는 말들도 있습니다. 그것은 미국에 도피중인 차남의 경우도 마찬가지 이겠습니다.

정부는 배에 끝까지 남아 학생을 돕다 죽은 세 승무원 박지영, 김기웅, 정현선씨를 의사 자로 결정했다 합니다. 그들은 응당 받아야 할 칭호를 받았습니다.

세월 호가 완전히 뒤집혀 선두 밑바닥만 수면 위에 내민 채 바다에 떠 있던 이틀 동안 배 안에 살아 있던 많은 생존자들이 교환한 문자 메시지들과 뒤집힌 배의 바닥에 조금 남아 있는 공기에 목숨 걸고 마지막 사투를 벌이며 찍은 영상들이 있었으나 정부의 보도 통제로 언론에 공개 되지 않았다 합니다. 침몰하는 배 안에서는 며칠을, 죽어 가면서도 남을 돕겠다고 헌신 한 학생이나 일반인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시신 구조를 위해 잠수 하다 목숨을 잃은 잠수 사와 함께 이들도 의사자 입니다.

제가 서울에 도착한 다음 날 세월 호가 거짓말 같이 뒤집혀지며 300여 생명을 안은 채 바다에 가라 앉는 것을 보기 시작 해 지금까지 저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몇 시간씩 TV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오늘 저는 미국으로 돌아 갑니다만 한국에서의 한 달은 세월 호가 저에게 쏟아놓은 수많은 경악과 슬픔, 분노와 절망의 짧지만 긴 세월이었습니다.

서울시간으로 12일 오후 여덟 시 비행기로 인천 공항을 떠나 LAX 에 도착하니 역시 5월 12일 오후 네 시 반이었습니다. 지구와 비행기가 속도는 틀리지만 같은 방향으로 돌았으니 하루를 번 것입니다. 어저께 교포명의로 뉴욕타임스에 full page로 ‘진실을 밝히라’는 제목하에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광고가 게재되었다 합니다. 미 국민들이 기사를 읽고 한국의 구멍 난 무질서를 개탄할지는 모르나 스스로 치부를 드러내며 광고하는 한인들을 위해 그들의 분통을 삭여 줄 마음의 여유가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실 이런 광고는 한국 내 신문에 실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못났어도 내 아버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의 구원 파가 종교 탄압 받는다고 미국에 광고 하는 것과 나의 대통령이 이만큼 무능하다고 이웃에 알리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미 국민을 상대로 하는 한국 정부 비판은 누워서 침 뱉기로 한 번 더 생각 해 볼 문제입니다.

이곳 한국 채널에서는 세월 호 얘기를 찾기 힘듭니다. 다 들 지친 모양입니다. 저의 세월 호 일기는 이만 마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문병길 2014.4.19

moonbyun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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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Re: 세월호
on: May 24, 20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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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 와서도 간헐적으로 뇌리를 때리는 세월호 기우는 장면과 그 안에 갇혀 수장 된 수많은 생명들이 마음줄을 안 놓아주고 흔들어 댑니다.
분노, 무기력, 미안, 허탈감과 함께 정치하는 사람, 행정하는 사람, 그들을 뽑아준 국민들 모두가 와글 와글 서로 손가락질 하며 나라를 쑥대 밭으로 만드는데 펼쳐 든 조간신문 미주판에 작금의 한국을 잘 표현하는 글이 하나 있기에 옮깁니다. 5월 24일 문병길

다음 글은 클릭 할 때마다 커져 읽기가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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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lid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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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Re: 세월호
on: June 22, 201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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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수 시국선언문 전문( 2차)>

세월호 참사, 섣부른 처방보다 면밀한 진단이 먼저다!

우리 현대사 최악의 재난사고인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한 달하고 열흘이 지났다. 그 사이 인명구조를 바라던 유가족들의 희망은 눈물과 고통 속에 절망으로 바뀌었다. 실종자 유가족들은 이제 시신이라도 빠짐없이 수습하여 가족 품으로 돌아오게 하라고 절규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이 장면들을 지켜보는 국민은 함께 통곡하면서 추모와 자원봉사와 자기성찰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분노하고 있다.

외국 언론은 이번 참사를 “문명권 최악의 부도덕한 해난사고”로 규정하였다. 참사를 잉태하고 낳고 키운 부도덕은 암 덩어리처럼 국가와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다. 대형 참사가 되풀이될 때마다 우리는 소름끼칠 정도로 문제를 느끼곤 하였지만, 세월과 함께 곧 잊어버리고 지내왔다. 그것이 마침내 이렇게 ‘세월호 괴물’로 우리에게 되돌아온 것이다. 더할 수 없는 최악의 지경에 이른 이번에도 우리는 또 그러고 말 것인가? 그렇다면 스스로 우리나라를 “문명권” 바깥으로 내치는 꼴이 될 수밖에 없다.

그 괴물을 낳은 부도덕의 카르텔은 넓고 깊다. 정부당국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문명의 규제를 풀어 기업의 이윤추구 자유가 왜곡되어 도를 넘게 만들어버렸다. 연구용역을 맡은 일부 교수들은 전문가의 이름으로 거기에 그럴듯한 명분을 만들어주었다. 문명의 규제를 벗어난 자유는 그 주체가 국가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야만의 자유다. 이번 참사에서 정부는 정부대로, 언론은 언론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선장과 ‘관피아’는 그들대로 야만의 자유를 남김없이 보여주었다. 게다가 대선캠프에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각 부처 수장들은 각 분야의 전문성을 조롱하면서 초월적 권한을 행사하되 책임에는 눈감거나 비켜갔다. 4월 16일 오전 8시 48분 마각을 드러낸 괴물 세월호는 그들의 합작품으로 탄생하였다.

그러나 세월호가 전복되기 시작한 바로 그 때 국가의 재난대응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탑승객을 모두 구조하여 인명피해 없는 사고로 끝낼 수 있었다. 10시 31분 완전 침몰하기까지 전원구조가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의 구난과 구조 과정에서 벌어진 어이없는 정부대응이 배의 전복 사고를 최악의 참사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주요 언론은 정부발표를 그대로 ‘받아쓰기’ 하면서 사태를 악화시켰고, 정부는 ‘받아쓰기’를 강요하였음이 내부자의 고백과 집단 성명으로 드러났다.

유가족과 국민은 청와대가 재난 컨트롤 타워라며 인명구조와 시신수습의 최종책임을 묻고 있다. 기실 박근혜정부는 대선공약에 따라 국민안전을 위한다며 안정행정부를 출범시켜 재난업무에 대한 총괄조정기능을 맡겼다. 그러나 경주 리조트 체육관 참사에 이어 불과 두 달 만에 세월호 참사가 터졌다. 어이없게도 안행부 장관은 구조책임은 해경에 있고 자신은 그 “보고를 받아 종합하고 발표하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발뺌하였다. 사고 직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자기 소관이 아니라고 책임을 회피하였다. 한 달 후 대통령은 5.19담화에서 처음으로 최종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인정하였다. 그러니까 사고 당시에는 구조와 구난의 지휘부가 사실상 아예 없었던 셈이다. 안행부와 해수부, 해경과 해군 사이에 신속한 인명구조를 위한 협조는 원천적으로 기대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들이 허둥대고 늑장부리고 몸 사리고 윗선 보고에 신경 쓰는 사이 천금같은 1시간 40분이 유가족의 절규와 함께 사라져버렸다.

그리하여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만 믿고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던 학생과 교사와 시민, 서비스직 선원들은 물 속에 잠겨버렸다. 그 절망의 상황에서도 그들이 보인 양보하고 배려하며 나누고 희생하는 정신이야말로 책임 있는 지위에 있는 자들의 부도덕한 카르텔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왜 “문명권”에 속하는 나라이며 왜 공화국인지를 고통스럽게 재확인시켜주었다. 학생들에 대한, 가르치는 자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감과 가장 낮은 생존율을 보인 교사들의 희생이 아프게 가슴을 찌른다. 우리가 지금 이 고통을 감내하면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더 이상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진실로 더 이상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유가족들은 대통령의 5.19담화를 지켜본 후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면서 국민에게 호소하였다. 충격요법의 조직개편보다 실종자 수습과 진상규명이 먼저이니 이를 위해 국민이 함께 해달라는 것이다. “치유의 시작은 책임 있는 모든 사람들의 진정한 자기반성이고 그 완성은 철저한 진상규명입니다.” 이것이 그들의 바람이다. 그동안의 연속된 참사는 진상규명도 그에 따른 엄중한 문책도 없이 탁상에서 마련된 섣부른 대책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웅변한다.

이에 우리는 우리가 몸담고 있는 대학과 교수 개개인은 과연 그 본연의 원칙과 책임에 얼마만큼 충실했는지 자문하면서, 유가족의 호소에 호응하여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이제라도 국가가 적극 나서 유가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첫걸음은 그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5월 16일 대통령이 유가족 대표와 만나서 “유가족 여러분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견을 주면 꼭 바로잡겠다.”고 한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1. 유가족들의 요청대로, 그 대표가 참여하고 정부로부터 독립된 진상조사기구를 특별법으로 설치하여 배의 전복-침몰-참사의 단계별 경위와 인명구조가 실패한 원인을 한 점 의혹 없이 규명해야 한다. 조사대상인 정부는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협조해야 하며, 국회는 유가족의 의견이 곧 민의임을 직시하고 ‘실종된 정치’를 회복해야 한다.

1. 조사결과에 따라 책임을 엄히 묻는 인적 제도적 쇄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전 과정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하여 만인이 열람하고 이를 내일의 거울로 삼을 수 있게 해야 한다. 곳곳에 똬리를 튼 ‘세월호 괴물’과의 격투는 이렇게 시작되어야 한다.

2014년 5월 30일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서울대학교 교수 일동

서명자 명단(가나다 순)

강남규(자연대), 강대중(사범대), 강상진(인문대), 강성춘(경영대), 강성훈(인문대), 강영호(의대), 강우성(인문대), 강진호(인문대), 계승혁(자연대), 고길곤(행정대), 고재성(의대), 고철환(자연대, 명예교수), 곽덕주(사범대), 구명철(인문대), 권오현(사범대), 권태억(인문대), 김각균(치대), 김건태(인문대), 김경민(환경대), 김기배(공대), 김덕수(사범대), 김명호(인문대), 김명환(인문대), 김민수(미대), 김범수(자유전공학부), 김상종(자연대), 김성균(보건대), 김성준(의대), 김세균(사회대, 명예교수), 김영수(의대), 김영철(약학대), 김옥주(의대), 김용창(사회대), 김웅태(자연대), 김인걸(인문대), 김장주(공대), 김재범(자연대), 김재용(의대), 김재원(의대), 김점용(사범대), 김정욱(경영대), 김정욱(환경대, 명예교수), 김종욱(인문대), 김종일(인문대), 김종철(사범대), 김준(농생대), 김창호(자연대), 김춘수(미대), 김태균(국제대), 김태웅(사범대), 김현(인문대), 김혜란(사회대), 김홍기(치대), 김홍중(사회대), 김희백(사범대), 남동신(인문대), 도영경(의대), 류재명(사범대), 모경환(사범대), 문숙영(사범대), 문중양(인문대), 민기복(공대), 민병천(사범대), 민복기(미대), 민홍기(자연대), 박배균(사범대), 박성춘(사범대), 박승관(사회대), 박용선(자연대), 박정재(사회대

), 박주용(사회대), 박진수(경영대), 박진호(인문대), 박찬구(사범대), 박철환(자연대), 박태균(국제대), 박태성(자연대), 박평식(사범대), 박혜준(생활대), 박흥식(인문대), 방민호(인문대), 배은경(사회대), 백대현(자연대), 백도명(보건대), 백명기(농생대), 변현태(인문대), 서기원(사범대), 서병무(치대), 서봉원(융합과학기술대), 서영채(인문대), 석승혁(의대), 석승훈(경영대), 석차옥(자연대), 설재홍(자연대), 성상현(약학대), 송준호(공대), 신애선(의대), 신좌섭(의대), 신혜란(사회대), 안동만(농생대), 양일모(자유전공학부), 오근희(의대), 오능환(환경대), 오명석(사회대), 오수창(인문대), 우종학(자연대), 우희종(수의대), 유성상(사범대), 유요한(인문대), 유용태(사범대), 윤대석(사범대), 윤성철(자연대), 윤순진(환경대), 윤여창(농생대), 윤인영(의대), 윤충식(보건대), 이강재(인문대), 이건수(자연대), 이건우(인문대), 이경민(의대), 이관휘(경영대), 이도원(환경대), 이동수(환경대), 이동신(인문대), 이두갑(인문대), 이만기(인문대), 이상훈(자연대), 이석재(인문대), 이석호(의대), 이선복(인문대), 이성헌(인문대), 이승복(자연대), 이승재(인문대), 이시내(사범대), 이용환(농생대), 이일하(자연대), 이장희(치대), 이정전(환경대, 명예교수), 이정훈(인문대), 이종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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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Re: 세월호
on: June 26, 201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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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지나니
항상 그러해 온 대로 다시 "편한 나"로 돌아오게 되네요

어짜피 남의 일이라? 그 건 아닌데

깊이 아파하는 모습으로 있어랴 하는 것 같은데

..

누구나 내가 세월호 선장일수도 있다라는 어느 분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용찬

moonbyun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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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Re: 세월호
on: July 30, 201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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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날이 흘렀습니다.

뒤집히는 배 안에서 죽을 죄 하나도 지지 않은 맑은 영혼들이 거짓말 같은 주검이 된것이
생각 날 때마다 분노와 울분이 울컥합니다. 아무리 유병언의 말로가 비참하고, 그가 준엄한
법의 심판을 빗겨나 구더기의 밥이 되었다 한들 유가족의 가슴 맻힌 회한을 덜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유가족에 부탁 하고픈 다음 말이 간절해 집니다. 유가족들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이렇게 말 할 수 없을까요?.

'우리는 조속한 특별법 제정을 염원하되 유가족에 특혜를 주는 특별법이 아니고 썩은 사회의
환부를 도려내는 특별법을 원한다. 그러니 정치하는 사람들이나 언론들은 우리를 돕는 척
하면서 후안무치한 선동을 삼가야 된다. 희생자를 의사 자로 만들어 현충사에 묻은 후
우리는 후대에 내 아들이, 딸이, 가족이 무슨 의로운 일로 그곳에 안치되었는지 애둘러 설명
하느라 땀 빼고 싶지 않다.

그리고 희생자의 형제 자매가 특례로 대학에 들어 가거나 등록금 면제를 받아 동문들로부터
덕 봤다는 비아냥을 듣게 하고픈 마음이 전혀 없다. 더구나, 정치와 법 전문가도 아닌
우리가 특례법을 논하는 자리에 위원자격으로 참여 하는것도 어불성설이다.

우리는 그저 유가족일 뿐이다.

일부 언론과 정치하는 자들이 극한의 슬픔속에서 방황하는 유가족을 팔아가며 광분하고 있다.
세월호와 함께 수장된 우리의 절망과 슬픔을 나누어 덜어 준 세상 모든이에게 우리를 괴물로
만들지 말아다오'

이와같은 맨정신의 유가족 발표가 속히 천명 되기 원합니다. 안 그러면 그 동안 무질서와
비리의 온상에서 유병언의 시신 속 구더기처럼 들끓던 정치잡배/종북 무리들에게 향하던 국민들의
분노와 좌절이 세월호 유가족을 향할지도 모릅니다.

보궐선거에서 세월호 사태를 무분별하게 욹어먹다 참패한 무리들과, 방향 못잡기는 팽목항의
세월호와 거의 유사한 집권당의 무기력 사이에서, 유가족들은 자기 위치를 정신차리고 지켜야 합니다.

문병길 201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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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Re: 세월호
on: July 31, 20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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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참!!!

누군가가 잘못된 관행을 집어 내었으면 바램이었는데
바로 이 것이네요

너무비상식적인 일이 일어나는데
우리 대다수의 침묵이 문제일수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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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주 한국일보에 다음과 같은 사설이 실렸군요. 관리자 재량으로
아래 퍼 옵니다. 홈페이지 최 상단에 뜨게 됨으로 따로 reply 해 달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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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보이는 또 하나의 세월호 글이 있어 여기 옮깁니다.

[도월스님 칼럼]

세월호의 갑질을 언제까지 두고 봐야 하는가

데일리대한민국
2015.11.25 10:50:06

며칠 전 박정희 전 대통령을 부관참시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광화문에서
능지처참 시켜야 된다는 세월호 유족의 말을 듣고 자유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들은
치를 떨었다.

이건 아니다. 과연 세월호가 우리에겐 무엇인가.
왜 우리가 세월호 침몰의 공범이 되어야 하며 언제까지 세월호 유가족의
억지 주장과 생떼를 들어야 하는가.

도대체 세월호 유가족의 갑질은 언제까지 계속 될 것인가..
정부에서 제주도로 가라고 했던가, 아니면 공무원이 배 운전을 했던가?
또 정부에서 운행하던 관용선도 아니잖은가. 그런데 왜 정부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반정부 투쟁을 일삼는가? 그 정도면 보상도 적당하지 않던가.

세계 해양사에 기록될 정도의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세월호 침몰로 인하여
많은 어린 학생들이 죽었지만 결국 이 사건으로 우리사회가 발목이 잡혀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 발자국을 못나가고 있다.

결과적으로 말해서 과연 세월호침몰이 정부에서 책임을 져야 될 일인가?
그리고 이것이 왜 정치적인 사건이고 이념적인 사고였단 말인가?

이것은 단순한 해양사고일 뿐이다. 정부하고 아무런 관련 없는 민간해운업의 관행적인
부실로 인한 사고일 뿐이다.

하지만 좌파성향의 야당이 주도가 되어 대통령후보자가 단식을 하는 등 정치적사건으로 몰아
결국 세월호 특별법이란 것을 제정하게 되고, 이법으로 인하여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이 되었지만 도무지 그들의 역할에 대해서 국민들의 이해할 수가 없다.
과연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무엇을 하는 단체인가?
글자 그대로 특별조사라 하면 해양 전문가 또는 선박 전문가와 물리학자 등 사고원인을 밝히는데
필요한 사람들로 구성이 되어야 하지만, 이상하게도 반정부인사들이 주축이 되어
세월호 참사 조사기구가 꾸려진 것이다.
이미 대법원 판결로 사고원인이 밝혀진 이상 세월호 특조위는 필요가 없게 되었으나
엄청난 세금을 축내고 있으며 세월호 조사를 명분으로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고 있다.
심지어는 통진당 이석기 사건을 ‘공안탄압’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부터
소위 말해서 재야의 인권 및 노동계 인사, 그리고 광화문 앞에 천막치고 농성하는
세월호국민대책회의 인사들까지 해양사고의 조사와는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란 기구를 장악하고 있다.

심지어는 최근 특조위원들을 앞에 두고 박정희를 부관참시 하고 현 대통령을 능지처참시켜야 한다는
유가족의 주장이 나올 정도로 반정부 투쟁에 혈안이 되어 있다.

물론 일부 유가족이겠지만 세월호 침몰과 국정화교과서가 무슨 관련이 있으며,
그리고 박정희정부와 무슨 관련 있는지, 이건 도대체 말도 안 되는 억지주장이다.
결국 세월호유가족이 국민을 상대로 갑질을 행하고 있다.
특히 지금도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세월호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일부 정치인들은
단죄를 해야 한다.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있어도 시원찮을 것인데 가슴에 노란리본으로 세월호 희생유족들을 선동하는
정치인은 이번 총선에서 집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그동안 야당의 비례대표 의원이 대리기사에게 갑질을 할 때만 해도 사랑하는 자식을 잃고
오죽 했으면 하고 참았다.
그러나 이젠 정부를 상대로 반정부 투쟁선동과 국민을 상대로 갑질을 행하는 세월호 유족들을
국민들이 더 이상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진정으로 사고를 돌이켜본다면 천안함 희생 장병들은 국가에서 부름을 받고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다 전사하여 오히려 세월호 그대들보다 더 억울하고 한이 맺힐 것이다..

이미 밝혀진 바 같이 세월호사건은 고질적인 해운업의 관행이 빚은 사고로
화물과적으로 복원력이 상실되어 배가 전복하였고, 세월호 선원들의 미흡한 조치로 인하여
구조할 수 있는 기회조차 상실하여 전복된 사건으로 밝혀진 사고였다.
지금 와서는 침몰해가는 세월호를 왜 구조를 하지 않았느냐 질타를 하지만
아무리 능력이 좋은 구조대라고 할지라도 기울어진 배에서 사람을 구조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리고 항상 구조대가 대기하는 상황이 아닌 이상 누가 예측을 하고 구조할 것인가.
그러니 모든 책임을 구조를 못한 정부를 상대로 책임지라고 한 것은 억지주장이다.
그대들이 청해진해운의 주주인 유병언이나 금수원 가서 한번이라도 책임을 추궁하는
집회를 해보았는가?
침몰하자마다 야당이 선동하여 청와대의 7시간 운운하며 정부책임으로 몰아간 것이
세월호사고의 걸림돌이 되었으며 앞으로 야당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이제 세월호의 갑질이 도는 넘고 있다. 물론 일부 유가족이 문제지만 이미 반정부인사와 밀착이
되어 어느 순간 정치사건이 되어 마치 민주화 운동을 하다 일어난 사고인 양 반정부 투쟁은 물론
세월호와 관련 없는 집회까지 찾아다니며 노란 옷을 입고 갑질을 서슴치 않고 있어
국민들의 눈총이 따갑다.

이번 세월호 사고는 어느 정부나 일어날 수 있는 사고이다.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도록 부실한 관행을 고치고 또 재난사고에 대비한 예산을 확보하여
구조대를 육성하여 다시는 이 땅에 이런 사고가 없도록 반면교사를 삼아야 한다.
그러나 세월호 사건으로 정치적으로 입지를 세우려는 야당과 반정부투쟁과 선동
그리고 국민을 상대로 한 갑질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국민들이 더 이상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이 天下에 다시없을 날 도둑 逆徒들아 !
하늘이 무섭지 않으냐 ! '세월호 특조위'가 무슨 개뼉다귀 같은 조직이나!
대법원까지 판결이 되었는데 네놈들이 대통령 행적까지 들먹 거려!
한일 없이 국민 혈세 89억을 쳐 먹겠다고 ? 국민이 네놈들을 반드시 심판 하고야 말리라 !
이 날강도 들아!
2016년도 국회의원 세비를 누구 맘대로 또 올려 ? 의원수 50명으로 줄이고 면책 특권 없애고
세비도 지금의 25% 로 ,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고 헌법에 위배되는 개떡같은
이른바 '국회선진화 법'을 폐기 하라 !

이상의 글과 mulidae.com의 사고와는 무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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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를 '이용'하고 '욹어먹고' 있는 극좌세력이나 소위 '혁신'세력에 염증을 느끼다가도
과연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참사 사태를 현명하게 처리했는가 하는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물론 이것은 mulidae.com의 생각을 대변 하는것은 아닙니다. 문병길

mulid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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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Re: 세월호
on: April 20, 201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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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클릭 하실때마다 글자가 커져 읽기 편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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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byun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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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Re: 세월호
on: April 20, 201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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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만 지금도 저의 마음 속에는 잊을만 하면 간헐적으로 상념을 쿡 찌르며 스쳐가는 찰나의 영상이 그려집니다. 깜깜한 선실의 뒤집힌 공간에서 점점 차 오르는 물과 씨름 하며 극한의 공포를 안고 죽어간 단원고교 학생들, 도대체 죽을 죄 하나 안 진 그들이 ‘어른들’의 방만한 이기심과 정도를 벗어난 무질서 속에서 어처구니없이 수장 된 세월호 사건은 수많은 사람들 가슴에 씻기지 않는 응어리를 안겨 주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죽음의 공포라는 게 있겠지만 그들 죽음은 스스로 왜 죽어야 되는지 이유도 알 수 없었고, 단지 ‘어른’들이 하라는 대로 따라 했을 뿐이었기에 더욱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찢었으며, 마지막 한줌의 공기까지 다 마시게 하는 잔인함도 곁들여 있어 더욱 처연 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어쩌다 그들의 마지막 순간이 상상 될 때 마다 생각을 훌훌 털어버리려고 얼른 딴 생각을 향해 머리를 젖습니다만 흔히 그런 노력도 필요 없이 저 자신 금새 잊고 마는 세상의 무심 속에 묻힙니다.

그러나 그들의 가족, 그들의 이웃, 그들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똬리를 틀고 있을 지난 2년의 상처는 도저히 아물 수 없게 깊게 파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상처는 아주 길게 그늘이 되어 오래 오래 여러 사람들을 옭아 매겠지요.

그들의 죽음을 향한 ‘어른’들의 진정한 미안함이 '보상’이라는 이름의 금전으로 표현 될 일이 아닌데 사람들은 거기에 민감하기 바쁜 것 같습니다. 정말 미안하다면 또다시 그런 미안할 일이 없도록 정성을 다 해 수리하고 다듬어야 할 터인데 지난 2년을 ‘어른’들은 요란스레 떠들기만 했지 해 놓은 게 없는것 같습니다.

2016.4.20
문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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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세월호 특조위, 130억 쓰고 뭘했나' 라는 제목으로 Naver에 실린 글입니다.

마침 저의 E-mail에 누군가가 이 글을 넣어주어 읽게 되었습니다만 읽을수록 분이 납니다.

답답합니다. 물론 특조위(특별조사위원회)가 출발은 참신했겠지만 '나라의 총체적 불실'이라는
허약 체질 안에서 변질되고 휘어져 할 일 못하고 마감날자를 맞은 것 같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그들,
-세월호 참사를 업고 농간을 부리려는 자들- 은 가라앉아 부패되어 가는 세월호 선체에 달라
붙어 서식하고 있는 해초 속의 벌레와 다름이 아닐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러한 난맥상은 기반이 허한, 세계 경제 대국 11위 한국이 안고 있는
절실한 문제점이기도 합니다.

마치 경부 고속도로에서 차 사고 나면 렠카차 몇 대가 달라 붙는 씁쓸한 현장을 보는 듯 합니다.

문병길
201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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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도 세월호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업고 농간을 부리려는 자들-​

300여명의 희생자를 낸 세월호 참사는 27개월이 돼 오도록 이 나라의
정치, 사회, 제도, 국민의식의 후진성을 드러내는 간판이 돼 버렸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우리들의 알몸을 만방(萬邦)에 내놓고 선전하는
치부(恥部) 홍보판 처럼 돼 버린 세월호! 왜 이렇게 됐는가?​

국민적인 애도와 안타까움 속에서 동정을 받던 세월호 참사는 그 주변에
붙어서 불순한 의도를 갖고 농간을 부리는 자들의 행태가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더니 더 이상 참고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변질돼 가자
대부분의 국민은 '세월호'라는 말만 들어도 넌덜머리를 내기에
이르렀다.​

이제 세월호는 정치꾼, 협잡꾼, 반정부 친북세력, 운동권 세력 등 불순
분자들의 전유물처럼 돼 버렸고 상식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그들 때문에
죄 없이 죽어간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마음보다는 희생자를 팔아먹는
무리에 대한 증오가 끓어넘치고 있다. 희생자들을 욕보이고 있는
것이다.​

231개 항목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겠다던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는 작년
9월부터 지난 6월까지 10개월 동안, 배정된 예산 151억원 써 가면서
겨우 한 건의 조사를 마쳤을 뿐이다. 그런데도 104억원 규모의 2016년
하반기 예비비 요구안을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예산 요구안에는 영국 노르웨이 알본 미국 이탈리아 등 5개국에 각각
3명씩 15명의 직원을 8-10일 씩 출장 보내는 비용 1억6000만원이
포함돼 있다. 비행기는 출장자 모두가 비즈니스 클라스를 타는 것으로
돼 있고 통역비와 현지 전문가의 자문료까지 수천만원이 계상돼 있다.​

특조위는 이탈리아 콩코르디아號와 일본 아리아케號 사고,
미국 9.11참사, 영국의 AIS(선박자동식별장치), 노르웨이의 VTS
(해상교통관제센터)관련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솔직히 말해서 위에서 열거한 정도의 자료는 각 기관 전문가들의
조사자료와 논문, 또는 전문 인터넷 사이트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더 기막힌 일은 정상적인 예산 요구 절차를 무시하고 특조위 위원장이
예산 담당 공무원 대신 비서관을 시켜 기안한 문서에 결재를 해서
예산을 요구했다는 점이다. ​

이유는 세월호 특조위가 "올 하반기에 쓸 예산을 정부에 요구하라고
하자 특조위에 파견된 예산담당 공무원 등이 '세월호 특별법에 명시된
활동 기간을 넘어선 예산까지 신청하는 것은 법 위반 소지가 크다'고
반대했던 데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담당 공무원이 반대하자 이석태 특조위원장은 비서관을 시켜 예산
요구서를 만들게 하고 그것을 결재해 기획재정부에 보냈다는 얘기이다.
이는 정부의 법과 규정에 의한 정상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자기의 뜻대로
조직을 운영하려는 것으로 정부를 우습게 아는 태도라고 볼 수 있다. ​

예산 요구안은 담당 직원을 통해 사무처장이 결재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사무처장이 공석이기 때문에 기본 절차가 무시되고
야권 추천 위원들이 거의 모든 결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무처장이 공석인 이유는 국회가 지난달 의결해 임명한 황전원
상임위원에 대해서 새누리당 추천이라는 이유로 특조위가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 선출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특조위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과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지냈고 세월호 유족들이 추천한 이석태 변호사를
위원장으로 하고 야당, 대한변협, 대법원이 추천한 상임위원 들이
의사 결정을 주도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 결에 세월호 특별 공화국이라도 되는 것같이 법도 규정도
무시하다시피하며 안하무인(眼下無人)으로 놀며 멋대로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특조위의 상반기 예산 62억원 가운데 최소 20억원
정도는 사업 부진으로 집행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당장 예비비를
편성하지 않더라도 하반기 특조위 운영 예산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조위의 예산 요구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법적 근거가 없는 6개월치
예산 요구에 응하기 어렵다"며 "보고서 작성기간(7~9월)과 남은
업무처리 기간(10~12월)을 감안한 적절한 예산 규모를 요구해 달라"는
공문을 특조위에 발송했다. ​

특조위가 그동안 해온 일들을 눈여겨 보아온 사람들은 특조위가 이번에
예산을 청구하는 과정에서 취한 태도 등으로 볼 때 '예산을 주지 않으면
조사를 훼방하는 것'이라고 정부를 공격하는 빌미로 삼을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다시 말해서 여소야대 정국에서 세월호 문제를 들고 나와 정부 공격과
노골적인 반정부 캠페인의 불씨를 살리려들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세월호 특조위는 작년에 예산을 청구할 때도 여론의 호된 비판을
받았다.​

미국의 9.11테러 조사위원회가 21개월 동안 쓴 1500만 달러, 우리 돈
165억원의 배가 넘는 액수인 369억원을 활동 기간인 18개월 동안
쓰겠다고 했고 직원들의 동호회비, 체육대회비, 생일 케익값까지
반영했기 때문이었다.​

세월호 특조위는 법에 따라 2016년 6월30일, 즉 오늘로 활동이 끝나게 돼
있지만 세월호 유족과 일부 시민단체는 세월호 특조위의 조사기간
연장을 보장하도록 법을 고칠 것과 거기에 따른 예산을 달라며
며칠씩 농성 중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시각은 "사실상 규명이 불가능한 분야, 시중에
떠도는 음모론에 근거한 내용 등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막연한 일들까지
조사 대상으로 정해놓고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며 곱지 않은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세월호 특조위 문제는 정치 이슈로 다시 등장하고 그 일을 핑계 삼아
서울 도심에서 거리의 광란이 빚어질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세월호
참사를 업고 농간을 부리려는 자들 때문에 우리는 아직도 세월호의
미망(迷妄)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악령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매우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다.
복사 http://blog.naver.com/wiselydw/220749664114
[세월호 특조위, 130억 쓰고 뭘했나]
231건 채택한 특조위, 10개월간 조사 끝낸건 1건

옮긴 글 2016.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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