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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Topic: 동문 여러분의 건강과 댁내의 복된 삶을 기원하며 오래된 유머 하나 다시 올립니다
mulid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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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s: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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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동문 여러분의 건강과 댁내의 복된 삶을 기원하며 오래된 유머 하나 다시 올립니다
on: February 24, 2015,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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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모임 장례식장에서

얼마 전,
자주 가는 동호회의 회원 중 한분이 모친상을 당했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엔 자주 안 나가지만 조문이라면 상황이 다릅니다.
면식 있는 회원에게 연락하고? 장례식장 앞에서 회원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영안실을 찾다가 상당히 난처한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 근데" 산꼭대기님" 원래 이름이 뭐야?"
".......?"

그렇습니다.
달랑 닉네임만 알고 있는데 막상 영안실은 실명으로 표시 되어 있어
초상집을 찾지 못하는 일이 생긴 것이었습니다.
전화를 해서야 이름을 알게 되었고 빈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조금은 따로 걷어서 봉투에 담았는데 ...
안내를 맡은 청년이 방명록에 이름을 적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너댓 명이 와서 머뭇거리다 그냥 가면 더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펜을 들어 이름을 적으려다 보니
본명으로 쓰면 상주인 회원이 나중에 어떻게 알겠습니까?
늘 부르던 호칭으로 적어야 누가 다녀갔는지 알겠지요 ... ?
그래서 자신 있게 닉네임으로 썼습니다.
" 감자양"
뒤에 있는 회원도 내 의도를 파악했는지
고개를 끄떡이고는 자신의 닉네임을 썼습니다.
" 아무개 "
이 회원의 닉네임은 아무개입니다.
데스크에서 안내를 하던 젊은 청년이 난감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다른 회원도 닉네임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회원의 닉네임은 " 거북이 왕자 "였습니다.
안내를 하던 청년은 이제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민망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정작, 방명록에 이름을 적는 우리 일행도 민망하기는 마찬가지 였습니다.
얼른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아직 이름을 적지 못한, 뒤에 있는 회원 분을 다그쳐 빨리 쓰라고 했더니
이 회원은 계속 머뭇거리고 있었습니다.
이 회원의 닉네임은 "에헤라디야"였습니다.
빨리 쓰라고 다그쳤지만 차마 펜을 들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 아, 빨리 쓰고 갑시다. 쪽팔려 죽겠어요!"
"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에헤라디야"라고 쓰겠습니까?"
" 그래도 얼른 가자니까요 ..."
결국 "에헤라디야" 회원님은 다른 회원들보다 작은 글씨로
조그맣게 "에헤라디야"라고 썼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마지막 남은 두 회원이 서로 얼굴을 보다가
자리를 박차고 영안실을 뛰쳐나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얼른 자리를 벗어나야겠단 생각에 모두 큰소리로 그를 불렀습니다.
" 저승사자님!! 몽달귀신님!! 어디가세요?"
"...................."
주변이 썰렁해졌습니다.
결국 우리 일행은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장례식장을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펌)

이병선

Guest

Posts: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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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Re: 동문 여러분의 건강과 댁내의 복된 삶을 기원하며 오래된 유머 하나 다시 올립니다
on: March 8, 201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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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으면 가는 인생에도 웃음이 같이 하지요
형님 감자양 은 무슨 의미??

ㅎㅎㅎ

용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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