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길에 청둥오리에게 먹이 주는 재미가 솔솔하다
이제는 그놈들이 먼저 알아보고 개울에서 올라오는 것이
너무 귀엽고 신통해서 하루도 빼지 않고 먹이를 준다
집뒤안에 개울이 있고 둘레 자갈길을 걸으면서
청둥오리들에게 먹이를 주었드니
지금은 우리가가까이 가면 알아보고
개울 바닥에서 놀다가 산책로까지 올라와
던져주는 먹이를 맛있게 먹고
왜 내가 먹으려는 것을 네가 뺏어 먹느냐고
가벼운 싱갱이도 벌이는 것이 너무 재밋다
날씨가 더 추워지면 남쪽으로 날아 가려는지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필자가 사는 동네에는 홍수 방지용으로 산골에서 겨울철에 빗물이 쏟아지는 것을 막아줄 댐이 세우고 넓직한 개울을 만들었고, 겨울이외에는 비가 오지 않으니 마른 바닥이었으나 어느새 잡초가 우거졌는데, 이곳 시청에서 잡초를 모두 베어 버린 뒤에 실개울이 생겼고, 놀랍게도 청둥오리들이 열마리 가량 모여서 살기 시작하였다.
개울 주변에 산책로가 둘이 있는데, 하나는 아스팔트로 되었고, 주택가 주변에 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자갈 길로 개울에 더 가까이 있는데, 집 사람이 발목이 불편해서 자갈 길이 발을 내디딜 때 충격이 작아서 더 좋다고 하여 지금은 자갈 길을 더 자주 걷고 있다.
우리가 자갈 길을 걷다 보니 한 사람이 목책 기둥마다 참새 모이를 놓아두고 가는 것을 목격하였다. 그래서, 우리들은 청둥오리들한테 먹이를 줘보자고 해서, 여러가지를 실험해 보았다. 감자등 좀 단단한 것은 물에 던져주면 오리가 와서 먹기 전에 바닥으로 가라 앉는 경우가 많아서 소실율이 높았다.
그런데 빵 (Bread) 조각을 던져주니 오리가 금새 잡아채 먹지 않드라도, 물에 뜨기 때문에 대부분 쪼아 먹는 것을 보고 지금은 거의 매일 빵 조각을 가져다 준다.
그런데, 처음에는 개울 바닥으로 던져 주었는데, 날짜가 지나자, 이놈들이 우리가 근처에 가면 먼저 알아 차리고 80도 경사의 시멘트 벽을 기어 올라와서 먹이를 달라고 꽥꽥 댄다.
이것을 보면서 우리는 이놈들이 도대체 어떻게 우리가 오는 것을 알아 차리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신통하다고 생각하며, 그래서 우리들은 그 청둥오리들을 마치 우리 강아지인 것 처럼 애끼고 귀여워한다.
빵 조각을 던져주면 잘 받아 먹고 어떤 때는 자기가 먹으려고 생각했든 것을 다른 놈이 쪼아 먹으면, 왜 내가 먹으려든 것을 내놈이 뺏어먹느냐는 둥 주둥이로 그놈의 입이나 등을 쫒아주는 것도 가끔 볼 수 있어서 새들도 남보다 조금 더 찾아 먹으려고 애쓰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두어번은 우리 강아지 (청둥오리) 들이 전혀 안 보여서 혹시 누가 피킹 덕 (Peking Duck) 만들어 먹으러 잡아가지나 않았나, 혹은 날이 추워서 월동하러 멀리 날아갔나하고 아쉬워하였으나, 다음날 다시 발견하면 여간 반갑지 않았다.
그런데, 오리 무리 중에서 암수 두마리의 한쌍이 본대와 따로 떨어져서 약 1 Km 쯤 상류 쪽에서 헤엄치며 물속의 벌레들을 잡아 먹는 것을 보았는데, 아마 이들이 “사랑의 도피”를 해서 저희들 둘만의 오붓한 사랑의 시간을 즐기려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오늘도 산책 길에 오리들이 우리를 반겨서 산책로까지 기어 올라오는 것이 너무 귀여워서 우리귀염둥이들을 독자 여러분들에게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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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둥오리들이 우리가 가면 벌써 알아차리고 산책길로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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