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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Topic: 코로나바이러스
moonbyun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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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코로나바이러스
on: August 25, 2020,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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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가 우한을 거점으로 지구촌 모든 이의 일상을 바꿔 놓은 지도 벌써 6개월이 지났다. 두 달만 지나면…… 하던 것이 아마도 이 여름이 지나야…… 로 변하다가 지금은 올해 말 까지도…… 로 얘기가 나오더니 아예 뭐 이렇게 코로나와 동고동락하며 안고 살아야 될 운명일지도……. 로까지 자조하는 소리가 들린다. 하기는 스웨덴 같은 나라에서는 정부에서조차 손을 놓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대수롭지 않게 보이던 이 바이러스는 이제 지구 최강의 나라 미국을 지구촌 제 1 의 감염과 사망 율 선두주자로 만들면서 사람들 심기를 흔들고 있다. 백신만 해도 그렇다. 온 세계가 앞 다투어 백신 개발에 열을 쏟는 중에 미국은 올해 말쯤으로 얘기 하더니 이제는 빨라야 내년 초가 되겠다 하고, 어떤 이들은 백신이 나오면 뭐하나, 그 때 쯤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출몰하여 모든 게 무용지물이 될 터인데……. 한다. 하기는 러시아에서 개발 되었다는 소리에 미국에서는 러시아 것은 아직 3차 시험을 치르지 않은 거라 설령 출시 된다 해도 위험하다고 딴지를 걸고 있는 중에, 며칠 전 신문에는 '푸틴 백신' 주사를 맞는 한 미국인이 ‘그래도 트럼프의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로클로로퀸 주사 보다는 낫다’고 익살떠는 풍자 시사만평 만화가 보인다.

정평 있는 백신 개발 회사에 미국을 위시한 강대국들이 미리 수억 불씩 선불을 내며 생산 시 공급을 미리 점유하는 계약으로 소위 ‘입도선매’ 해 가난한 나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모양인데, 몇몇 백신개발 제약 회사 주가들이 치솟더니 요즈음은 하나같이 내리막인걸 보면 빌 게이츠 말마따나 내년 말이나 되어야 코로나가 잡힐지도 모르겠다. 아니, 어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이제는 사람들이 일생 지고 사는 바이러스가 될지도 모른다 하기도 한다. 그리 되면 코비드는 더 이상 펜데믹이 아니다. 모든 생명은 태어남과 동시에 노화되며 언젠가는 죽으므로.

한쪽에서는 젊잖게, 이게 뉴 노말이야. 그저 이렇게 사는 거야. 초원의 사자가 야생 들소들을 잡아 먹음으로 생태계의 균형을 이루듯 지구촌의 인구 폭발을 코로나 바이러스가 잡아주려 하는지도 모른다며 궤변(?)을 내는가 하면,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들을 응징하는 하늘의 노여움이라고 선무당 같은 소리를 하는 이도 있다.

각설하고,

바이러스가 중국으로부터 퍼지기 시작하던 올 3 월에는 ‘그래도 여긴 미국이야. 세상이 뒤집어져도 미국은 안전 해’ 하며 한국의 친지들을 걱정하였는데 이제는 한국에 사는 친구들이 이곳을 염려하는 입장이 되었다.

2020년 8.15 광복절에 서울에서는 억수로 퍼 붓는 장마비속에서 현 정권을 못 마땅해 하는 수만 인파가 광화문과 시청 앞을 채우고 시위를 했다. 바로 다음날 정부의 방역당국에 의해 한국은 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 국으로 돌변, 국가 비상사태가 벌어진 것처럼 살벌한 상황이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미국 전체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자는 17만 명이고 인구 4천만의 가주지역 사망자 수는 11000명이다. 인구 5천만의 한국은 8월 중순까지 사망자가 300명을 조금 웃도는 상황인데 광복절 다음날 정부가 광복절 시위로 인해 서울이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의 늪으로 빠져든 듯 호들갑 떠는 건 속 보인다는 말이 된다.

8월16일 한국정부는 피검 자 숫자는 발표를 않고 확진 자 발표만 해 마치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위군중이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자 들인 양 호도되었는데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잠복기간이 5일이라는 과학적 사실을 차치하고서라도 너무 앞뒤가 안 맞는 억지랄 수도 있다. 방역당국은 총력을 다 해 광장에 모였던 대중을 찾아 내 대대적인 검사를 단행하였다. 피검자가 많으면 확진자 숫자는 당연히 늘게 마련인데 잠복기간을 감안하면 광복절 시위가 이 삼일 후 증가된 확진자 숫자의 원인은 될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으니 경제활동을 축소하자는 주장이 대두될 때마다 트럼프가 늘 하는 말은 검사를 많이 하게 되니까 확진자가 많아지는 거라며 경제활동을 빨리 재개토록 하자고 우기는 것도 일리는 있다 하겠다.

미국에선 이발소를 못 가‘코로나 형 더벅머리’남자들이 많아지고, 식당에 가 테이블에 앉아 본지가 꽤 오랜데 한국은 아직 별천지다. 8.15 장기휴가 때 해운대 해수욕장에 물 반 사람 반 몰려있는 사진을 보면 이곳 헌팅톤 비치를 폐쇄했다고 시위까지 한 미국과 너무 큰 대조다. 한국 방역당국은 핸드폰 넘버의 위치추적을 이용, 광복절에 시위한 사람들을 찾아 내 피검토록 압박한다는데 생각만 해도 오싹한 얘기다.

국민이 선출 한 대통령을 향해 'ㄱ ㅐ XX' 같은 원색적 언어를 마다 않는 목사가 이끄는 보수기독교 아스팔트 예배와 우파 시민단체 태극기 군중이 어설피 뒤섞인 채 '나라가 니꺼냐'며 현 정부를 규탄하는 수만 시위 군중, 그리고 색다른 이념 정치로 많은 이에게 거부감과 공포를 쏟아내며 혼란의 극치를 유발하고 있는 정부와 여당,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갑자기 지구촌을 석권하며 위 두 집단을 싸잡아 옥죄면서 정치적 피해자와 수혜자를 날렵하게 만들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이 세 구릅이 오늘 한반도를 뜨겁게 달구는 주역들이다.

시위대가 경찰과 뒤엉켜 서로 밀고 밀리는 2020 광복절 광화문 광장의 거대한 인파를 보노라면 경제활동이 거의 정지된 채 숨죽여 지내는 이곳 미국의 한인 눈에 걱정스럽기 짝 없다. 그러나 그곳엔 하고 싶은 말을 내 뱉고야 마는 민심이 있고 그것을 공산국가처럼 폭력으로 깔아 뭉개지 못하는 민주 정부가 있다는 점에서 아직 희망이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도 마다 할 정도로 정국의 혼란은 극에 달했지만.

종종 만나던 사람들 얼굴 못 본지가 5개월이 되었다. 서로가 조심스러워지니 얼굴 보자 하기가 망설여 지는 거다. 차로 30분 거리의 큰애는 몇 달째 온라인 수업을 하며 동무들도 못 만나고, 덕분에 몸이 배배 꼬인 초등, 중등학교 손주 놈들을 자주 보게 된다. 대학에서 학교 오케스트라 단원을 지휘하며 학생들 음악을 가르치는 아들이 온라인(비 대면 강의)으로 강의하자니 무척 힘들단다. 단원 각 파트를 화면으로 묶어 연주 연습을 하며 TV 화상으로 오케스트라 단원을 합성 해 놓고 지휘를 하니 이는 마치 밥상에서 밥과 찬을 따로따로 삼키며 위에게 맛보라 하는 모양새다. 어쩌랴. 모든 게 뉴 노말로 바뀌었는데!

이럴 때 우리가 늘 하는 말이 있다. '이 또한 지나가리니.......'

코로나 바이러스, 모든 일상을 뒤죽박죽으로 만들고 인간의 무력함을 여실히 일깨워주는, 눈에 안 보이는 이 조그만 악마들을 깨 부술 백신이여 어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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