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젠하워는 영웅, 맥아더는 지길놈, 뭐 그런 식의 논리,
항일영웅 김일성이는 민족의 태양,
친일매국노 박정희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짓밟았던 만고의 독재자,
김대중이는, 같은 민족끼리의 동고동락을 추구했던 민족주의적 평화주의자,
박근혜는, 원칙이다 어쩐다 하면서, 민족끼리의 긴장이나 조성하는 반민족적 호전주의자,
그런식의 논리는 언제나 나를 짜증나게 한다.
동족끼리의 긴장이 싫고, 유혈사태가 싫다고 해서 악의 집단하고 천년만년 동고동락,
영구분단으로 가는 것이 과연 잘하는 짓인가?
유혈사태가 싫다면서 4.19는 어째서, 최고의 가치였던 것처럼 그토록 찬양하고 법석을 떠는 것인가?
유혈사태가 그토록 큰 악이라면 3.1운동 기념행사도 아예 없애버려야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고 해서, 내가,
전쟁이라도 해서 악의 왕조정권은 우리 힘으로 없애버려야 한다,
그런 주장을 펴는 것은 결코 아니다.
대화다 협력이다, 그런 주장이나 하면서 악의 체제를 승인하는 가운데,
간접적이나마 그 체제의 존속을 지원하는 일만은 절대로 해서는 안되겠다,
그런 뜻일 뿐이다.
저 악의 집단, 그냥 버려두면 절로 붕괴하게 돼있다.
악의 집단의 자멸과 붕괴, 이는 역사가 입증하고있는 숙명 아니던가.
차라리 악의 집단의 붕괴를 방조하거나 조장하는 일은 할지라도,
우리가 그 자멸이나 붕괴를 방해하거나 걸림돌이 되는 일을 해서는 안되겠다는 뜻이다.
주제가 아이젠하워와 맥아더였기에 한마디만 더 보태고 끝내고자 한다.
맥아더가, 중공군의 만주일대의 집결이나 전쟁 개입가능성을 몰랐다는 억지를 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 주장은 너무나 안이하고 경솔한 소견의 소치일 뿐이다.
맥아더가 밉다고 해서 세계 최강의 미군, 그 미군 최고사령부의 정보능력을 그처럼 깔아뭉겨버려도 되는 것인가?
맥아더는, 트루만의 제지 때문에, 비장의 무기를 아예 써보지도 못하고 전선을 떠나야 했던 비운의 장군이다.
축출당하기 전까지의 그는 미군만이 갖고 있던 강력한 무기를 동원할 것을 전제로 작전을 세워놓고 있었던 군인이었다.
당시로는 미국만이 가지고 있던 강력한 무기, 그것을 가졌다고 생각했던 맥아더가,
어째서 숫자 말고는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던 오합지졸 중공군을 겁내야 했겠으며,
작전수립의 고려대상으로 채택해야 했겠는가?
맥아더가 중공군의 한국전 개입가능성이 없다고 상부에 허위보고를 했다는 주장을 펴는 사람도 있다.
비록 그가 그런 보고를 한 일이 있다하더라도 그것을 결코 고의성 허위보고였다고 규정지울 수는 없다.
차포를 떼지 않고 전쟁을 수행할 경우,
혹은 트루만의 겁먹기가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았을 경우를 전제로 한 보고였을 뿐이기 때문이다.
중공군이 개입을 감행했던 것은,
맥아더가 중공군의 경고를 묵살해버림으로써 저들의 존엄한 자존심 건드렸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보다는 맥아더와 트루만의 갈등을 확실히 포착하고 있었었기 때문이었을 뿐이다.
트루만이 그의 겁을 너무나 호들갑스럽게 외부에 노출해버렸기 때문이다.
맥아더를 비난하는 사람들 중에는,
맥아더사령부가 위기에 처한 필리핀을 떠났던 사실을 가지고 시비를 걸기도 한다.
하지만 전선이 붕괴의 위기에 처했다고 해서,
최고사령부마저 운명을 같이해야 한다는 이 주장은 도대체 어디에 근거를 두고있는 발상이란 말인가?
이는 소대장 혹은 중대장에게나 해당하는 사고방식을 최고사령부에게 적용하려는 망발이다.
최고사령부가 최전방에 위치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래서 그들과 운명을 같이하지 않았다고 해서,
이를 비난하는 것은,
기초적 병법에 관한 지식은 고사하고 기초적인 상식에도 미치지 못하는 유치무쌍한 망발일 뿐이다.
사령부만저 운명을 같이해야 한다는 소리는 전멸을 촉구하는 적의 논리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
꼬리를 잘렸을 경우는 후일을 기약할 수 있지만 몸통이나 머리를 당했을 적에는 후일을 기약학 수가 없다.
전체 미군으로서는 필립핀부대는 꼬리일지라도 몸통이나 머리였다고 할 수가 없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떤 최고사령부도 최전방에서 작전을 수립하거나 부대를 진두지휘하지 않는다.
예하부대장의 지휘권을 박탈하고 진두지휘같은 것이나 좋아하는 장수는 소대장의 자질조차 없는 사람이다.
세 종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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