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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Topic: 술취한 놈 갈짓자 걸음
moonbyun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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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술취한 놈 갈짓자 걸음
on: December 20, 2018,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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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많건 적건 주식 가지고 있는 사람들 마음 편치 않습니다.

저도 그 중 하납니다.

최근 서울대 미주 총회 발행 월간 신문(2018.11 295호)에 나온 글이 있어 머리 좋아 입학과 졸업을 수석으로 끝 낸 고등학교 동창(공대 61 뉴욕거주)한테 보낸 이메일과 윤교수의 글 스캔을 여기 실어 봅니다.

그의 글 구구절절이 와 닿고, 사돈의 예봉과 주가흐름에 일희일비하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멋진 펀치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아직도 좀 더 기다려 볼까 도망갈까 망설이며 나 자신 갈지자 걸음인 처지에서 답답한 마음이기도 합니다. 한 일년 덮어 놓고 안 쳐다보면 해결 될지 모르지만 세월 속도가 나이 마일/hour 라니 그리 한가하지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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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X아

내가 말한 대로 서울대 미주 총동창회서 발행하는 월간 잡지에 나온 글 하나 보낸다. 둘째 애 장인영감인데 이 글 읽고 내가
위로를 받은 건지 낭패를 씹어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다. 그래서 글 읽었다는 말을 아끼고 있지.

그저 네 말만 아직 생생하다. '십 년 전 얘기지만 주식으로 밀리언 잃은 나도 건재한데 왜 죽는 소리냐'는 고수(?)의 편한
충언. 그 놈의 연준은 금리 올려 그나마 물위에 잠시 오르면 한 숨 쉬고 도망가려던 나를 모질게 내리 누르고 있군. 트럼프가
개차반이니 연준도 대통령 보길 개똥 보듯 하는 것 같다.

알려라.

병길
201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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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한 달여 전 "미국의 주식시장이 뜨 겁다"라는 제목의 글을 쓸 즈음만 하더라도 미국주시시장은 거침없이 질주했다. 다우존 스주가지수는 10월 3일 26,828.39를 기록했 는데 이는 그때까지의 최고 수준이었다.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10월 29일 다우존 스주가지수는 24,442.92로 곤두박질쳤다. 이 기간 미국의 주가는 무려 8.6%가 하락했다. 한 달 후 주가가 이렇게 떨어지리라는 것을 예측했느냐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나의 대 답은 "몰랐다"고 답할 것이다. 다만 그 글에 서 나는 미국주식시장은 바람이 팽팽히 들 어찬 풍선과 같으며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이카로스의 이야기를 들어 폭락할 위험성 이 있다는 것을 경고한 정도였다.

우리는 미래의 주가를 예측할 수 있는가? 이 주제는 꽤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주목할 만한 이론으로서 갈짓자 걸음가설과 시장효율성가설을 들 수 있다. 주가의 움직임은 흔히 '갈지자걸음' (random walk)으로 묘사된다. 갈지자걸음 가설은 "내 일의 기대 주가는 오늘의 주가와 같다" 또 는 "내일의 주가는 평균적으로 오늘의 주가 와 같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갈지자걸음이 란 오늘의 주어진 여건에서 주가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전혀 예측할 수 없 는 상황을 일컫는다. 술 취한 사람의 걸음걸 이를 상상해 보자. 그가 현재 서있는 위치에 서 좌로 갈지 우로 갈지 앞으로 갈지 뒤로 갈 지 전혀 예상할 수 없다. 주가도 마찬가지이 다. 미래의 주가는 오늘의 주가에 예측할 수 없는 확율적 요소 (random errors)를 더한 것 과 같기 때문에 주가의 장래의 움직임을 예 측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 이 갈지자걸음이론의 결론이다.

주가의 갈짓자걸음은 시장효율성가설과 밀 접히 관련되어 있다. 시장효율성가설은 현 재의 주가는 시장에서 이용가능한 모든 정 보를 반영하고 있다고 보는 이론이다. 현재 의 주가는 앞으로 예측되는 시장의 기본가 치 (fundamentals, 배당금이나 수익과 같은 미래의 현금흐름)에 대한 모든 정보를 반영 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효율적이라고 한 다면 현재 이용할 수 있는 정보를 근거로 현 재의 주식가격이 저평가되었다거나 고평가 되었다고 판단할 만한 이유가 없게 된다. 설 령 저평가 또는 고평가되어 있는 주식이 존 재한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주가는 곧 이미 알려진 정보를 반영한 적정 주가수준으로 접근하게 될 것이며 따라서 그러한 주식을 찾으려는 노력은 헛수고가 될 가능성이 높 다고 보는 것이 시장효율성가설의 결론이 다. 시장효율성이론은 투자 족집게, 투자 프 로, 투자 고수, 투자 9단임을 자처하는 투자 전문가들의 투자비법은 모두 공개된 정보 를 근거로 하는 한 투자자들에게 별로 도움 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와 같이 시장효율성가설은 일반 투자자들이 시장을 앞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주식을 끊임없이 사고파는 거래 (소위 단타 매매)를 할 경우 결국에는 시장의 평균치밖에 건지지 못한 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과연 주식시장이 효율적인가? 일반적으로 학계에 있는 경제학자들은 시장효율성가설 을 수용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활동하는 투 자분석가들은 시장효율성가설이나 갈짓자 걸음가설을 받아드리려고 하지 않는다. 만 약 이들 이론이 맞는다면 주가 추이를 분 석해서 거래차익을 올린다는 것은 부질없 는 짓이 되기 때문이다. 몇몇 연구들은 일부 선진시장 (특히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정보 가 신속히 그리고 정확히 주식가격에 반영 된다는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일부 학 자들 (예를 들면 펜실페니아대학교 와튼스 쿨의 로 (Lo)와 맥킨리 (MacKinlay)는 뉴욕증 권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식의 가격 이 갈지자걸음의 특성을 갖는다는 연구결 과를 보고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장효율성 이론이나 갈지자걸음가설의 제안에 대해서 는 아직도 논란이 많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시장효율성은 장기적 으로 미래의 유망한 주식을 찾는 것이 불가 능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경제는 장기적으로 볼 때 꾸준히 성장한다. 이러한 장기적인 성장 추세에 발맞추어 시장의 기 본가치도 상승하며 그에 따라 주가도 장기 적으로는 성장곡선을 그린다. 경제는 장기 적인 성장곡선을 그려가면서도 단기적으로 는 경기순환을 반복한다. 주가도 이러한 경 기순환을 반영하여 장기적인 추세선을 타 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롤러코스터 (예측할 수 없는 확율적 요소)처럼 오르내린다. 그러 나 주가의 변동은 경기변동보다 훨씬 급격 하여 단기적인 변동장세 속에서도 순간마 다 널뛰기를 한다. 실패한 투자자들은 대개 이러한 널뛰기에서 너무 높이 뛰려다가 떨 어지는 사람들이다.

한국에서 한 때 사이버 논객인 미네르바가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을 예상했고 달러 대 비 원화 가치의 급락과 주가의 폭락을 예측 했다고 해서 많은 화제를 불러 모은 적이 있 다. 한국의 미네르바는 과연 신통력을 가진 예언자였을까? 만약 그가 리먼 브라더스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예측했 다면 그의 예측은 논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족집게처럼 리 먼 브라더스의 파산을 맞추었다면 그의 예 측은 신통력이 떨어진다. 그것은 우연의 일 치이며 그런 점에서 점치는 것이나 다를 바 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리먼 브라더스의 몰 락은 운명적인 것이었다. 리먼 브라더스는 망하기 바로 전 미국 폴슨 재무장관, 버냉 키 연준의장, 그리고 오바마 정부의 재무장 관으로 내정된 가이드너 등 세 사람에 의해 살아남을 수도, 버려질 수도 있었던 카드였 다. 파산이 일어날 가능성은 반반이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미네르바는 동전의 뒷 면에 베팅을 했고 그것이 우연히 맞아떨어 진 것이다. 한 제자가 공자에게 “점이 얼마 나 잘 맞습니까?“고 물었다. 공자는 ”7할은 맞는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점이 열 번 가 운데 일곱 번은 맞는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점이 맞을 수 있는 가능성은 열 번 가운데 다 섯 번 정도라고 보는 것이 확률이론이 우리 에게 가르쳐주는 결론이다. (물론 숫자를 맞 출 확률은 이보다 훨씬 줄어든다.)

미네르바의 부엉이 (Owl of Minerva)는 지혜 의 여신인 미네르바와 항상 함께 다니는 신 조 (神鳥)인 부엉이를 말하는데 지혜의 상 징이었다. 19세기 독일의 철학자 헤겔은 그 의 법철학 (Grunlinien der Philosophie des Rechts, 1820년)에서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저물어서야 날개를 편다” (또는 “미 네르바의 부엉이는 땅거미가 짙을 때 날기 시작한다”)라는 유명한 문구를 남겼다. 헤겔이 법철학에서 미네르바의 부엉이를 언급 한 것은 미네르바의 부엉이 (즉 지혜 또는 철학)가 낮이 지나고 밤에 그 날개를 펴는 것처럼, 철학은 앞날을 미리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이루어진 역사적 조건이 지나 간 이후에야 그 뜻이 분명해 진다는 것을 말 하고자 한 것이다.

주가 예측이 얼마나 빗나갈 수 있는가를 보 여주는 사례는 수 없이 많다. 이명박 전 대통 령은 후보 시절 (2007년) 정권이 교체되면 1 년 안에 주가지수 (KOSPI)는 3000을 돌파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10년 이상이 흐른 2018년 현재도 한국의 주가지 수는 2000 안팎의 박스권에서 오르락내리 락 하고 있다.

Florida Atlantic University 경제학 교수 저서: 『시가 있는 경제학 (김영사)』, 『현대거시경 제론 (법문사)』, 『증권의 논리, 투자의 예술 (씨앗 출판사)』

moonbyun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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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Re: 술취한 놈 갈짓자 걸음
on: December 31, 2018,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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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길에게

오늘 네가 내준 숙제가 생각나서 네 사돈의 기고문을 다시 읽었다만, 다가오는 한 말씀을 찾는데는 실패했다. 어찌하노, 내 머리가 그 정도 뿐인 것을…

그 보다는 30~40여년 전에 내가 읽고 아직도 기억하는 한 줄의 anecdote가 생각난다.

‘Isaac Newton lost all his investment in the stock market and lamented : “Damn , irrational human beings!!” … .`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은 있어도 주식투자학을 전공한 놈은 아직 들어 본 적이 없는 것을 보면 이human irrationality를 다루기에는 현재의 학문 수준이 역부족이던가, 너무 많은 전문분야 의 지식이 필요하여 한 인간의 능력으로는 다루기가 벅차다는 이야기 쯤 되지 않을까?

그래서인지 주식시장에 Super Computer, Artificial Intelligence, … 따위가 등장하며, 자금동원 능력은 tens of billions of dollars인 고래들이 노니는데, 그 속에서 피라미 발톱만한 little guy가 나도 한 자리 하며 끼어들어 보았자 그들의 큰 파도에 휩쓸려 떠돌 수 밖에 없지.

내가 주식시장을 떠난지도 한참 되어서 모든 것이 가물가물 하지만, 네가 이번에 amazon주식에 물린 것 같은 경험을 나도 겪고 얻은 교훈은 주식 시장에서는 항상 humble하게, 아는 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눈여겨 본 주식값이 내려간다고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으로 덥석덥석 물어대면 결국 falling knife에 찔리는 꼴이 되더라. 그 빌어먹을 확신감이 사람을 거덜내거던.

이것도 또한 인생공부려니 하고 여유있는 마음을 되찾고 되돌아 보면 네가 투자한 돈보다 더 값진 지혜를 얻을 수도 있고, 또 시간이 너의 investment에 대한 reward를 가져다 줄 수도 있지 않겠니? 엊그제 기사에 언제 이야기인지 몰라도 amazon투자자들이 한 때 95%를 잃었던 적이 있덨다더라. 다음에 돈방석에 앉으면 내 consulting fee 나 잊지말고 보내라.

어, 헛소리를 하다보니, 네 숙제 끝마짐을 하는 것을 잊었구나.

네 사돈 영감님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이 無識한 (나는 아직 economics 101의 첫 page도 읽어본 적이 없으니까, legitimate한 無識漢이다) 讀者의 評은, 세상이 다 아는 일반 상식을 장님이 코끼리 만지듯 몇군데 짚고 다시 열거한, 독자의 시간 만 빼앗는 영양분 없는 글이다. (이런 말을 하면 미움을 받는것을 뻔히 알면서도 또 주절댔구나. – 어쩌노, 천성이 이꼴인 것을…)

꼴깝떨고 있다고 생각하면 답장에 욕이나 잔뜩 써서 보내거라.

동X
(12/28/2018)

Byung Moon <moonbyungk@gmail.com>
Sat, Dec 29, 1:59 AM (1 day ago)
to Dong-X

동X

네 성깔에 고분고분한 코멘트를 하리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proud 하게 여기는 내 사돈 글에 이런 발칙한 혹평을
해댄 너에게 발끈했지. 그러나 네가 꼴깝떤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오히려 이리저리 돌리지 않고 직포를 쏜 네가 시원한 한편,
네가 자백(?)한 무식이 맞다면 대체적으로 무식하면 용감하단 말로 위안하련다.

네가 뭐라 해도 윤교수 글에서 나 자신을 발견한 구절은 시장효율성 가설을 얘기하며 단타매매는 시장의 평균치밖에 못 건진다는
구절과 실패한 투자자들은 경기변동보다 훨씬 급격하고 단기적인 주가변동 널뛰기 장 세에서 너무 높이 뛰려다 떨어지는 사람들이라는
구절이다.

네 말마따나 이건 세상이 다 아는 얘기이고, 장기적으로 주가 추이는 경기 추세와 궤를 같이 한다는 글 내용이나 그 틈바귀를
고래들이 휘젓고 다니면서 파도를 일으키는데 운 나쁜 피라미들은 다치기도 한다는 네 말 다 맞는 말이다.

설령 다 아는 말이라도 내 나름대로 재단 해 내 몸에 맞추는 일에는 끝이 없다는 생각이고 그런 의미에서 사돈의 글이나 너의
코멘트나 나에겐 다 영양가가 크다.

좋은 새해가 너에게 찾아오기를!

병길
2018.12.29

Dong-X
5:36 PM (4 hours ago)
to me

어, 그냥 너그러이 봐 주네. 한참 두드려 맞으리라 단단히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연말 연시라서 내가그 덕을 단단히 보는 모양이지?

내년 한 해도 건강을 열심히 챙기고, 금년에 투자한 investment는 fruitful한 열매를 맺고 돌아오게 되기를 기원한다.

동X

(12/30/2018)

moonbyungk

Posts: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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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Re: 술취한 놈 갈짓자 걸음
on: June 12, 20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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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몇 달을 집에만 갇혀 살던 중, 평생 말단 경찰로 목 조르기에만 열심일 듯한 한 아둔하고 난폭한 미네아폴리스 백인 경찰이 위조지폐 쓰다가 경찰에 붙잡혔지만 체포당시 저항은 안 한 흑인을 8분이나 목을 짓눌러 살해 해 벌어진 인종차별 반대 시위와 목 졸림 당해 쌀 듯한 폭도들의 상점 파괴와 상점 털이가 미 전역으로 번지면서(말 나온 김에 한마디 더 하자면, 이 모든 것이 160여 년 전 노예제도로 남북전쟁이 일어나고 북군의 승리로 노예는 해방 되었지만, 그 잔재가 아직도 짙게 남아 흑백간 갈등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백두건 탈을 쓴 골 빈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포진 해 있는 오늘의 미국이 안고있는 고민이지만), 온통 세상이 시끄럽다.

소위 new normal이라는 신종어가 대두 되고 있는 와중에도 신통하게 주가만은 남몰라라 하듯 오름세여 한때는 트럼프도 자기의 탁월한 정치 탓이라고 떠버리더니, 아뿔싸, 오늘 2020년 6월 11일 하루에 1800 포인트 넘게 다우존스 주가가 곤두박질 쳐 드디어 올 게 오나 보다싶다.

다행이 크게 발을 담지 않아 가슴이 철렁할 처지는 아니지만, 다 잃어도 패닉에 빠지지 않을 정도의 적정 액수로 주식을 해 보는 것은 뇌 건강에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터라 이렇게 주가가 요동을 치면 다음날 신문의 경제란이나 뉴욕 월가의 분석가들이 무슨 말을 하는가 뒤적여 보게 된다. 주식은 또 하나의 도박이라 폄하 하지만, 인터넷으로 연결 해 내 손으로 직접 처리하되 깊은물에 들어 가 허우적거리지만 않을 자제력만 있으면 카지노에 가 달걀로 바위 치기 하는 도박과 혼동 할 필요는 없다.

새삼스럽게 작년 11월 발간된 미주 동창회보에 실린 사돈의 글을 갖고 뉴욕 친구와 설왕설래 한 게 있어 다시 읽어 본다. 과연 윤교수의 말대로 주가의 장기적인 예측은 어느 정도의 합리적인 관찰로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단기적인 롤러코스트적 변화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으며 단타를 하는 사람은 결국 손해 볼 확율이 크다는 점이다. 취한의 갈 짓자 걸음을 누가 예측하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엄청난 낙 폭은 하나의 큰 갈 짓자 걸음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신문들은 코로나 19의 재 창궐 기미나 경기침체의 깊은 늪 등을 이유로 얘기하지만 오늘 같은 상황은 그 누구에게도 예측 불허다.

증권회사 사장도 했고, 현재에도 미국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투자 관리를 해 주며 좋은 평판을 받고 있는 지인의 말이 생각난다. -갑자기 어느 주식이 하루 아침에 펑 뛰어 몇 배가 되면 그건 내 것이 아니고 어느 누군가 딴 사람의 것으로 생각하고 조금도 서운해 마세요.-

앞으로 적어도 1년 정도는 이런 취한의 갈 짓자 걸음이 있을 테니 주식을 해도 조심스럽게 하되 없어져도 휘청대지 않을 작은 액수를 옆으로 꺼내 놓고 여느 인터넷 트레이딩 회사(일테면 인터넷으로 가입자가 직접 주식을 사고 팔때 수수료를 부과 않는 Schwab & Co. 같은)와 계좌를 터 컴퓨터를 간혹 두드리며 자기 손으로 조금 사보고, 팔아보기도 하면서 주식 돌아가는 물정과 신문 경제란을 뒤적여 보는것도 머리 경화를 막는 한 방법이 아닌가 한다.

요사이의 주식시장은 코로나 바이러스 추세와 역행하기도 하면서 취한의 갈짓자 걸음 위에 럭비 공 튀듯 갈피를 잡기 힘드니 장기 추세를 가늠하기보다 단타의 롤러코스트 타기도 전혀 무의미 하지 않다. 주식은 또 하나의 도박이라 하지만 모든 게 자기 할 나름이라고 애둘러 자위 하면서 코비드 방콕 생활의 한 메뉴가 될 수도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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