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옛적 호랑이 담배 먹듯 시절

한국군 장성/간부들 여러 명목으로 국방비 횡령해

육군은 장병들 휴가보내 쌀과 부식비 빼먹고

장병들 나무 때서 숯 만들어 팔기도

그러면 해 공군만 깨끗했을까?

그들도 머리 굴려 해먹었을 것이다

당포함 사건은 기름 빼먹으려다 당한 사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횡령 기도 사건으로

해군 장병 39명 사망 30명 부상당해

요즈음 필자 부부는 산책길에 개천에 사는 청둥오리들에게 먹이를 주고있다. 이 녀석들 덕분에 오늘의 기사를 쓰게되었다.

청둥오리는 결국 오리과의 하나이고 영어로는 DUCK 이 아닌가? DUCK이 들어가는 재미 있는 표현이 하나 생각이 난다. Sitting Duck 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는 문자 그대로 “가만히 앉아 있는 오리” 라는 뜻으로 움직이지 않는 (사격) 목표물 (Target) 이 되어 100 퍼센트 명중률을 올릴 수 있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이 말을 연상하니까 52년전 동해안 거진 앞 바다에서 북한측 해안포대의 집중 포격을 받아 침몰한 당진호 (56호) 사고가 생각났다.

겨울에 동해안 어부들은 명태 잡이하러 나가고, 고기를 잡다보면 고기를 따라 NLL 선을 알듯 모르듯 넘어 가기도 한다. 그날 (1967년 1월 19일) 명태 잡이 어선 몇척이 한계선을 넘어 가자 이 지역에서 어선들의 월경을 저지하는 임무를 수행하든 경비정인 당포함이 그들의 월경저지를 위해 계도하느라 그들을 따라 경계선을 넘게 되었다.

그러자, 북한측 소형 초계정 2척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당포함은 이들 초계정이 우리 어선을 나포하려고 오는 줄로 알고 어선 앞으로 막아섰다. (이때 이미 당포함은 북측 수역에 있었다.)

이때 북측의 초계정들은 그들보다 더 큰 경비정에 놀랬는지 퇴각하였다. 그래서 아마, 당포함은 물러가는 초계정을 보고 “아무렴 너희들 따위가 우리 상대가 되겠느냐”고 얼마 동안 방심한 듯하였다. 동함은 그 당시 그들의 위치를 몰랐을리가 없었지만 그 자리를 떠지 않고 그냥 그대로 있은 듯하다. 바로 이 상태가 앞서 설명드린 Sitting Duck이 된 상황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때 북측의 해안 포대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떠 있는 목표물에 대해 집중 포화를 퍼부어 거의 손쓸 틈도 없이 당포함을 명중 격침시켰다.

당포함에 땃든 장병 79명 가운데 39명이 죽고 30명이 부상당했다. 죽은이 가운데 28명의 시신은 찾지도 못했다. 침몰 지역이 북측 해역이라 그곳까지 들어가 수색 작업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이 나자 한국측은 북측의 도발이라고 아그리 아그리하였다. 그러나 명백한 사실은 당포함이 부인할 수 없이 북방 한계선을 넘었으니 오히려 도발은 한국 해군이 한 것이어서 별로 할 말이 없었다.

그런데, 어이 없게도 이 사건은 해군의 국방비 횡령 사건의 일환으로 벌어졌다한다. 육군에서 요리조리 막해먹는데, 우리 (해군)도 좀 해먹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머리를 짜내서 발굴한 방법이 바로 함정들을 운용하는데 들어가는 기름을 빼내 팔아서 돈을 만들어 해군 고위층의 ”비자금”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들의 기발난 아이디어라는 것은, 다름아니라, 출동나간 함정이 일정기간 바다에서 정선하고도 배가 계속 항행한 것으로하여 정선했을 시간의 기름 사용량을 외부에 팔아서 현금화하는 것이다.

필자가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여러 분야에 근무하는 고교 동기생 약 15명으로 구성된 동우회 모임에서 당시 해군 법무관으로 일하든 회원이 전대 미문의 실화를 전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동안 알고만 지냈으나, 청둥오리들 모이를 주면서 Sitting Duck 이 생각났고, 당포함이 문자 그대로 Sitting Duck이라는데 생각이 미치자 오래 되었으나 진실은 밝혀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이 글을 올립니다.

과거를 되돌아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관왕지래: 觀往知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