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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Topic: 핵노잼 - 세계으뜸 우리말의 신조어
moonbyun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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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핵노잼 - 세계으뜸 우리말의 신조어
on: October 9, 202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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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버정에서 같은 반 동무와 버스 기다리다 세절여심쿵 하여 엉뚱한 차에 따라 올라 타 즐감 하며 작업을 했는데 친구의 핵꿀잼 넉살에 세절여 가 종래는 츤데레 로 변하는 거야. 그런데 둘이 서로 옥희 옥희 하더니 동무가 나에게 낄낄빠빠 하면서 저희 둘만 엉뚱한 역에서 휙 내려버렸어. 나는 그날 하루가 온통 핵노잼 이 되면서 마상 뿐이었지만 겉으로는 안물안궁 한 척 했어요.”

서울에서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조카들에게 위 말의 ‘번역’을 부탁하면 바로 풀어 줄거다.

한글의 날을 맞아 2020년 10월 9일자 미주 한국일보 오피니언 난에 나온 ‘우리말 지키기’ 제하의글에 요사이 젊은 애 들 사이와 카톡이나 메시지 등에 쓰이는 많은 신조어들을 예로 들며 한글의 지나친 변형들을 걱정스레 얘기한 민병임 뉴욕 논설위원의 시론에 공감하면서, 그의 글 안에 일례로 아래와 같이 나열된 몇몇 ‘변종 언어’들을 보니 서울의 전철 안에서 떠드는 아이들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없던 이유를 알만 했다.

핵노잼 – 너무 재미없다
핵꿀잼 – 너무 재미가 있다
버정 – 버스 정류장
마상 – 마음의 상처
세젤여 –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
비담 – 비주얼 담당
안물안궁 – 안 궁금함
유무차별 – 유명인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별
낄낄빠빠 – 낄 때 끼고 빠질 빠져라
ㅇ ㄱ ㄹ ㅇ – 이거 레알(?)
옥희 – 오케이
심쿵 – 심장이 쿵 하고 놀랄 때
츤데레 – 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듯한 사람
즐감 – 즐겁게 감상함
..........

짐작조차 안가는 말들이 거의 전부다. 이쯤 되면 세대 차가 아니라 서울안의 외국어다.

시니어들 푸념을 다음과 같은 신조어로 옆 젊은이들이 덜 핵노잼 하게 하면 어떨까?..

"우리는 골매 들인데 카트 같이 타면 반추하는 통에 노잼 이지만 단짝이 도사 여서 건증 심한 내가 어느 홀에 두고 온 나의 피칭을 카트 끌고 가 그여히 찾아 주었어. 그사람 약발 된지 오랜데 자다가 돌사 하는 게 소원이래".

골프 매니아 – 골매
돌연 사 – 돌사
이 빠진 LP 판처럼 한 얘기 반복을 일삼는 사람 – 반추
매일 약을 한 움큼씩 먹는 사람 – 약발
건망증 - 건증
재미없다 - 노잼
남을 잘 도와주는 사람 - 도사
.........
ㅎ ㅎ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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