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뒷마당 뎈 난간에 올려 놓은 작은 태양광 인형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장난 삼아 놓은 건데 시간이 흐르면서 저도모르게
이 장난감은 저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저와 눈이 마주칠때마다 윙크하며 속삭이는겁니다.

햍볓을 흠뻑 받을때는 아주 요란하게, 설령 아직 햇살 없는 새벽이거나 구름이 끼어 해가
숨더라도 아주 천천히 손을 흔들면서 말을 건넵니다.

'오늘은 기분이 어때? 나? 나는 많은걸 바라지 않아. 그저 밝은 세상만 오면 나는
이렇게 신이 나지. 또 하나의 밝은 날이 온것에 만족하면서.'

때로는 저에게 호통을 치기도 합니다.

'잊어버려. 날 봐. 내가 언제 세월의 나이테가 몸 주위를 휘감으며 여기저기 나잇값 티낸다고
불평 하든가? 내가 언제 도움 안 되는 옛 일 기억 해 내 마음에 파동 일며 속상해 하는 거 봤니?
그저 내려 놓으라고!. 단순 해 지라고. 대가없이 찾아온 오늘에 만족해 손 흔드는 나처럼!'

그래요. 태양이…… 밝은 오늘이 이 아침에도 나에게 찾아 준 것만을 우선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아침도, 이 인형의 윙크와 손짓을 보면서 나름의 '생각'을 가지게 해 줘 고맙습니다.